브라질 하원, 대통령 탄핵 절차 돌입...내주 초 '분수령'

브라질 하원, 대통령 탄핵 절차 돌입...내주 초 '분수령'

2016.04.13.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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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하원이 다음 주 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합니다.

하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탄핵안은 상원으로 이송되며 상원에서도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됩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하원의 탄핵 특별위원회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서가 채택되자 탄핵 찬성 의원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특위에 참여한 의원 65명 가운데 38명이 탄핵 추진에 찬성했고 27명은 반대했습니다.

[파울로 아비-악켈 / 브라질 사회민주당 의원 : 브라질 경제는 심각한 상황이고 대통령의 (지도력은) 공백이어서 사회민주당은 탄핵에 찬성합니다.]

탄핵 의견서가 채택됨에 따라 브라질 하원은 오는 15일부터 전체 회의의 공개토론을 거쳐 17일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합니다.

하원 의원 513명 가운데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합니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에 넘겨져 전체 상원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하원의원의 60%, 상원의원의 55%가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은 하원 표결에서 탄핵안을 부결시키려 하고 있으나 진보당이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분위기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재선을 위해 분식회계로 국가 재정을 흑자로 조작한 뒤 정부지출을 늘리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정부회계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들의 비리 의혹이 더해지며 대규모 시위가 계속돼 오는 8월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이 조기 대통령 선거로 정국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여권의 실세인 룰라 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됩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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