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마' 광란 질주...3명 사망·30여 명 부상

'묻지 마' 광란 질주...3명 사망·30여 명 부상

2015.06.21.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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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스트리아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인 그라츠에서 20대 운전자가 인도로 광란의 차량 질주를 벌여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개인 문제를 엉뚱한 곳에 화풀이한 것으로 보이는 '묻지 마' 돌진으로, 도심은 순식간에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인파로 붐비던 쇼핑가가 삼엄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심하게 일그러진 자전거가 쓰러져있고, 앞부분이 부서진 SUV 차량이 견인차에 실립니다.

2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인도를 덮친 겁니다.

날벼락 같은 질주에, 어린이들을 포함해 부근 행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 차량이 시속 100㎞로 달렸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목격자]
"광장에 서 있는데, 검은색 차량이 카페와 광장 사이로 빠르게 달려왔어요. 충돌 소리가 나서 발코니로 피했죠."

[목격자]
"여자친구와 저를 향해 차량이 빠르게 돌진했어요. 다들 쓰러지기 시작했고 여자친구도 치였어요."

현장에서 붙잡힌 운전자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26살 보스니아계 남성입니다.

체포 당시 흉기로 경찰을 위협한 운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현장은 즉각 폐쇄됐고, 구급차 60대와 헬리콥터까지 출동했습니다.

부근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시내에서는 관련 행사가 열리고 많은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시장 지시로 각 관공서에는 조기가 내걸리고, 거리 축제 같은 행사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YTN 홍석근입니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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