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빵굽기'...'비트코인 커피'

'사이클 빵굽기'...'비트코인 커피'

2015.06.2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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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들어 빵을 굽는 남자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는 특별한 방법으로 결제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 계훈희 기자입니다.

[기자]
터질 듯한 근육질의 남자가 가볍게 몸을 풉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밟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자전거가 트랙을 도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상태로 토스터에 연결돼 있습니다.

오직 사람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 빵을 굽는 실험입니다.

남자가 속도를 내자 토스터가 가열되기 시작합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풀릴 때쯤 되어서야 빵이 다 구워집니다.

올림픽 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건장한 사이클 선수는 빵 한 개를 굽고 탈진해 쓰러집니다.

이 실험 영상은 스웨덴의 한 대학교 졸업 프로젝트입니다.

인간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비트 커피'라는 이름의 커피숍.

커피 맛은 여느 커피숍과 비슷하지만 결제 방법이 독특합니다.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커피값을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받는 곳입니다.

이 커피숍에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사장이 컴퓨터 용어인 '비트'를 사용해서 커피숍 이름을 지었는데 이름 때문인지 비트코인을 받느냐는 질문을 몇 번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시험적으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남미에서 은행을 통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한 비트코인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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