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극심한 가뭄 속 산불 비상

미 서부, 극심한 가뭄 속 산불 비상

2015.06.20.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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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이 산불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불이 바싹 마른 산림을 마구 집어삼키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드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국유림 상공이 흰 연기로 자욱합니다.

강풍을 만난 불이 아름드리 나무를 집어삼킵니다.

주민들과 여름 캠프를 즐기던 2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곳은 해발 고도가 높아지면 기온이 낮고 눈이 있어 산불이 퍼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4년째 이어진 가뭄에 말라죽은 수목이 많고 눈도 없어 올해는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피해를 본 산림이 45제곱킬로미터,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이릅니다.

[랜달 브래들리, 캘리포니아주 소방관]
"바람이 불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가뭄 때문에 매우 건조해진 초목이 연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동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도 지난 18일 산불이 발생해 주택 3채를 포함해 시설물이 불탔습니다.

알래스카 원시림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는 알래스카에서 지난달 발생한 산불만 백 건에 육박합니다.

[캐이시 쿡, 미국 알래스카주 마타누스카 서스티나 보로 방재 당국]
"지난 겨울에 눈이 오지 않았고, 올해 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요즘 섭씨 26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건 알래스카로서는 겪어보지 못한 현상입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서부가 산불 확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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