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 일본 왜곡 홍보 영상 제작

"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 일본 왜곡 홍보 영상 제작

2015.03.25.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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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국가의 번영이 일본의 원조 덕분이라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동영상이 미국의 대표적 뉴스채널인 CNN을 통해 전세계에 광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취재결과 CNN 인터내셔널 채널은 2분 길이의 이 동영상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 광고로 방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NN 인터내셔널은 전세계 2백여 개국에 송출되며, 호텔과 가정 등에서 대부분 무료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말 보자보자하니까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국의 포항제철 그리고 지하철 1호선 등이 일본의 전적 지원으로 건설됐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CNN 방송에 유튜브까지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시청자 여러분들도 궁금하실 거니까 유튜브 동영상을 일본 정부가 만든 거잖아요. 일본 정부가 만들었다는 동영상 우리와 관련된 부분을 보고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일단 교수님이 보셨을 때 이 동영상에 대한 총평을 먼저 간단하게 해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인터뷰]
일본이 전후 70주년 아닙니까, 올해가. 그런데 사실 그 전전에 아시아 침략을 통해서 또는 식민통치를 통해서 끼쳤던 피해에 대해서 제대로 언급하지 않고 전후에 일본이 아시아의 경제성장에 기여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이다라는 것이고 내용을 보게 되면 사실은 이게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지하철 1호선이라든지 포항제철 같은 것은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서 한국이 받은 거거든요. 중국도 마찬가지고 이건 전후 배상형식입니다.

그런데 전후 배상이란, 또 일본이 아시아에 끼친 피해에 대해서 내용을 전부 다 삭제하고 오로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일본이 전후에 아시아에 대해서 기여를 했다 라는 것만 강조하는 것은 정확하지도 않고 또 적절하지도 않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마는 쉽게 말하면 누군가가 때렸어요. 그래서 코뼈가 부러졌다고 치면 코뼈가 부러졌으니까 수술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코를 성형을 해야 되는 거예요. 성형수술했더니 예뻐졌습니다. 예쁘진 게 때린 사람이 나 때문에 예뻐진 거다, 이딴 소리를 한다면 참 맞은 사람은 억울하겠습니까?

[인터뷰]
예를 들면 중국 사례인데요. 중국은 이제 1951년에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당시에 공산국가였기 때문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중일간의 국교 정상화가 맺어진 것이 1972년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약 천만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전쟁으로. 이런 국민의 피값을 일본이돈으로 갚을 수 없다 해서 전후배상을 거부했거든요.

거기에 대한 일종의 심리적인 경제적인 보상 차원으로서 일본 정부가 중국에 대량으로 ODA를 지원해서 예를 들면 주요한 도로라든지 공항이라든지 이런 걸 건설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전후 과정이 있는데 그 부분을 완전히 삭제하고 일본이 지원해서 잘됐다는 건그건 정확하지는 않죠.

[앵커]
그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동영상 보면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이 나옵니다. 이게 뭔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일본이 1945년에 패전을 했는데 45년부터 1951년까지 6년간 연합군이 점령, 통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혁을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일본이 48개 전쟁했던 나라들과 평화조약을 맺으면서국제사회로 복귀한 겁니다.

그런데 국제사회로 복귀하면서 두 가지를 이야기를 했는데 하나는 일본이 과거에 끼친 피해에 대해서 사죄한다. 또 하나는 연합국이 전범자들을 재판한 도쿄 재판의 결과를 받아들인다라고 언급을 하면서 돌아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베 수상이 침략에 대한 증언은 국가마다 다르다 하는 것은 1951년에 일본이 국제사회에 복귀하면서 침략을 해서 죄송하다. 사죄한다라는 걸 스스로를 말한 걸 뒤집는 표현이거든요. 그건 매우 적절하지 않죠.

[앵커]
잘못해서 잘못을 반성하자고 만든 조약이 샌프란시스코조약입니다. 그런데 그 조약 때문에 한국이 번영했다, 이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거죠.

[인터뷰]
그건 물론 부분적으로 본다면 일본이 여러 가지 아시아에 대한 경제지원, 자금이라든지 기술지원을 통해서 나름대로 전후에 기여한 부분은 있습니다.

그걸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전후 사정이라는 것이있는 아니고 원래 일본의 경우에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일본의 ODA는 아시아에 대한 전쟁에 대한 사죄 내용이 담겨서 시작된 겁니다.

그래서 출발점이 아예 다른데그걸 가지고 유럽이나 미국과 똑같이 그냥 ODA 지원했다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죠.

[앵커]
바로 그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ODA 공적 개발원조 부분인데요. 사실 동영상에 나오는 포항제철 같은 경우도 한일협정 당시 맺은 대청구권 자금으로 건설된 건데 마치 선의를 베풀어 해 준 것처럼 이렇게 포장하고 있는 거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청구권 협정에서 무상 3억, 유상 2억 달러를 받았거든요. 그 자금으로 포항제철, 소양강댐경부 고속도로를 만든 거죠. 그런데 한국과 일본간 ODA에 대해서 한국도 물론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1981년에 경제협력이 이야기가 되면서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40달러 ODA를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나와 있는 포항제철하고 일본이 말하는 ODA하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데요. ODA, 돈을 지원해 주는 거예요. 하지만 한일 청구권협정은 자기네들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배상.

[인터뷰]
말씀하셨다 시피 지금도 청구권 협정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원폭피해자들, 사할린 동포 문제, 그리고 위안부 문제, 이게 아직까지 논의되고 있고 특히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제일 큰 현안이거든요.

이건 지금 가장 큰 현안이고 미국 내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엄청 큰 쟁점이 되고 있는데 그걸 말하지 않고 오로지 청구권협정 이야기도 묻어둔 채일본이 오로지 아시아에 대해서 기여를 통해서 아시아가 이렇게 성장했으니까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약간 어불성설이다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더 큰 문제는 어불성설 동영상이 유튜브를 비롯해서 미국 CNN까지 전세계에 무차별적으로 홍보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건데.

[인터뷰]
일본이 상당히 중국과 한국의 역사연대 그리고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으로 쟁점화되면서 외무성이 조바심을 느끼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지금 수 년 전부터 외교적인 홍보에다가 많은 투자를 해서 이런 SNS라든지 동영상유튜브를 굉장히 많이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독도문제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약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에 와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이게 CNN를 통해서 방송이 된다고 하면 이건 미국인들 또는 전세계인들이 보면 그게 맞나보네, 이렇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문제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왜곡되는 건데 일본이 적극적으로 전후 70주년 와서 과거보다는미래지향적으로 가겠다, 또는 정전보다 전후에 일본이 한 내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하는 것을 국가전략으로, 외무성이 적극적으로 발신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아시아가 당한 피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적절하게 그런 부분이 균형잡힌 상태에서 보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라든지 미국에서는 그냥 한국과 중국이 지나치게 역사를 들고 나와서 현실을 잘 모르는 게 아니냐하는 비판이 되돌아올 수 있는 그런 우려가, 걱정이 앞서는 부분이 있죠.

[앵커]
게다가 최근에 미국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둘 다 잘못한 거 아니냐, 하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더 문제아닙니까?

[인터뷰]
지금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서 그런 발언이 잇따라서 나오고 있는데 적어도 북핵 문제라든지 중국이 군사적인 팽창, 이런 것들이 상당히 우려가 되고 있는데 한국이 지나치게 일본과 역사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고 올해는 어찌됐건 지난 수년간에 제대로 복원되지 못했던 한미일 안보 협력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이걸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 한국에 대해서 압력을 가하거나 또는 여러 가지 미국의 입장을 발신을 하겠다는 것이 지금 아주 노골적으로 자주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앵커]
또 다른 역사 왜곡으로 보이는데 이런 동영상이 나온 게 더 걱정이 되는 게 다음 달에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서 상, 하원 합동 연설을 하지 않습니까?

과연 여기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나올지이게 관심이었는데 이 부분도 미지수로 빠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과거사가 전혀 안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태평양전쟁을 했었고 그리고 미국이 직접진주만공습 때 큰 피해를 받았고 그때 참전했던 참전 용사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분명히 언급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지금의 미일동맹을 강조를 하면서 글로벌파트너로서의 일본의 역할, 특히 올해상반기에는 일본 국회에서 안보 관련 법제 개편이 있거든요.

그러면서 미일동맹을 통해서 확실한 안보 협력자로서 일본의 위상을 굳히려는 그런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과거사보다는 전후 일본의 기여 또는 현재 또는 미래에 있어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그런 발언이 4월 29일에 미국의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짙다라는 점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조금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영상 일본 정부가 만든거지 않습니까?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나와 있어요.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이럽니다. 우리는 아베 연설도 제대로 못 막은 데다가 김장훈 씨 혼자 가서 하면 되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인터뷰]
한국 외교부도 여러 가지를 미국에 요청을 했었고 한국의 주요 요인들이 방문할 때 마다 과거사 문제가 언급이 될 수 있도록, 그래야 한국, 중국, 일본의 안보협력 복원도 된다고 하면서 미국이 국익에 비춰서 아베가 과거사에 대한 언급하도록 하라, 이런 식의 요청은 몇 번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 현지에서 여러 가지 교포들이 아베의 발언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항의하는 그런 집회도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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