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도 비난...IS 격퇴 방법 없나?

알 카에다도 비난...IS 격퇴 방법 없나?

2015.02.04.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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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고한 사람을 납치해다가는 인질로 삼아 참수하고, 어린 아이들도 전사로 동원하고, 이미 충분히 잔인함을 보여준 이슬람국가 IS, 급기야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우기에 이르렀습니다.

중세 시대에나 있었던 야만적인 행동인데요.

심지어 테러로 악명높은 알 카에다마저 IS는 지옥 불구덩이의 개, 살인과 파괴 기계라고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테러 단체도 경악하는 IS의 잔인함, 이들은 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걸까요?

[인터뷰: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테러 단체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건 공포심을 유발하거나,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들의 존재가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광고 효과, 선전 효과를 최대로 올리고자 하는 거라고 할 수 있고요, 지금 IS가 약간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한 달 전쯤 장악했던 코바니라는 시리아 도시도 쿠르드 군에게 다시 내주게 됐고요. 수세에 몰린 이 상황을 만회해 보고자 더 그러고..."

IS, 원래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의 분파였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힘을 모으기 시작한 뒤 세력을 빠르게 확장해 수도 바그다드 코앞까지 진격하고, 6월 말 '이슬람 국가'를 만든다고 선언했습니다.

모든 무슬림을 아우르는 나라를 만들고, 나아가 전 세계를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인데요.

세계 정복이라니 참 허황된 말이죠?

그런데 이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IS 고위급 대원]
"우리는 언젠가 유럽을 정복할 것입니다. 1억 명이든, 2억 명이든, 5억 명이든 모두 죽일 것입니다."

[인터뷰:IS 대원]
"오바마! 우리는 미국에 갈 것이다. 또 우리는 백악관에서 당신을 참수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을 이슬람 지역으로 바꿀 것이다."

그러면 어디서 돈이 나서 IS는 활동을 계속하는 걸까요?

IS의 돈줄은 석유와 몸값입니다.

IS는 몇몇 유전과 송유관 지대를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석유로만 하루 2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1억여 원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또, 인질 석방 대가로 받은 몸값도 지난해 2천만 달러, 216억여 원에 이릅니다.

다만 계속된 공습에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상당히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7일)]
"석유를 통해 얻는 IS의 돈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지금 숫자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확실한 사실입니다."

IS에 장악된 곳은 얼마나 될까요?

보시는 지도는 IS가 주장하는 자신들의 영토인데요, 이라크의 서쪽 절반, 시리아의 거의 전부를 확보했다는 주장입니다.

정말 이 정도면 '국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데요.

하지만 실제 세력권은 그보다는 작습니다.

IS에 점령되진 않았더라도 지지세가 강한 지역까지 합쳐서 이 정도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봐도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서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건 틀림없습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공습은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인 코바니, 그리고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총 공습 천 9백여 번 중 천 2백 번이 이 두 도시에 이뤄졌습니다.

코바니는 최근 탈환하긴 했지만 IS를 완전히 격퇴하기까지는 아직 먼 얘기인데요.

IS와 직접 싸워야 할 두 나라, 시리아는 이미 한참 전부터 내전 상태고 이라크 정부군도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쿠르드족 민병대 페쉬메르가가 그나마 전투력이 강한 편입니다.

[인터뷰: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지난달 21일)]
"얘기된 것은 많지만 실제로 실행된 건 거의 없습니다. 우리 군을 지원해 주는 공습에는 매우 감사하지만 지상군의 실제 전투 없이는 승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류 전체의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IS, 국제사회는 중동의 실제 전장과 함께, 언제 어디서 이들이 벌일지 모르는 테러와도 맞서 싸워야 합니다.

뾰족한 격퇴 방법을 찾느라 각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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