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티 금지?...美 주민 거센 반발

후드 티 금지?...美 주민 거센 반발

2015.01.05.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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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자가 달린 편안한 옷인 후드 티는 상당 수의 미국인들이 즐겨 입는 옷인데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이 옷을 입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운동을 할 때나 슈퍼마켓에 갈 때 많은 사람들이 즐겨입는 옷, 후드 티입니다.

미국에서 후디라고 불리는 이 옷을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입지 못하게 될 전망입니다.

돈 배링턴 주 상원의원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모자 등을 착용할 경우 500달러, 약 55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배링턴 의원은 안전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안에 대해 주민들은 잇따라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제임스 사이더리아스, 변호사]
"이 법안은 원하는 옷을 입을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매우 문제가 많은 법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드 티는 흑인 젊은이들의 상징과도 같다는 점에서 흑인 사회의 반발은 더욱 거셉니다.

[인터뷰:A.T., 후드 티 착용 주민]
"올바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역 사회에 더 많은 긴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3년 전 한 흑인 하원의원은 후드 티를 입었다고 모두 불량배는 아니라고 연설하면서 회의장에서 후드 티를 입었다가 퇴장 당하기도 했습니다.

후드 티 착용 금지법안이 미국 내 인종 간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건 아닌지, 미국인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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