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파열음...생일축전 없고 대북 압박

북중관계 파열음...생일축전 없고 대북 압박

2014.06.25.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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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6.25를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 즉 북한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뜻인데요.

그만큼 북중 관계는 말 그대로 혈맹이었는데, 최근 양국 사이에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과 중국, 양국간의 파열음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생일에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시 주석 생일에 축전을 보내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입니다.

시 주석의 다음달초 한국 방문과 관련에 대해서도 중국 언론의 보도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중화권매체 둬웨이는 북중 관계가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탈피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취임 후 평양보다 서울을 찾는 것이 바로 이런 대북 관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만이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박사]
"(중국이) 정치는 북한에, 경제는 한국과의 관계를 균형 잡는다는 것이 기본 법칙이었는데 이번에 그 법칙이 많이 깨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런 불만을 넘어서 시 주석이 북한보다 서울을 먼저 찾은 것은 대북 압박 차원이라는 중국학자의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정치학자 추수롱은 한중관계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60년 넘게 중국의 혈맹이었다며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양국관계가 급속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방문을 희망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중국은 여전히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피로 맺은 동지인 북중 관계의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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