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화방...중국 마약범죄 새 소굴

인터넷 대화방...중국 마약범죄 새 소굴

2013.09.07.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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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마약 중독자가 계속 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터넷 채팅방이 마약 사범들의 새로운 소굴로 활용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인터넷 대화방에서 단체 화상 채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참가자 모두 마약을 투약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중!

주로 빨대를 통해 담배 형태로 흡입하는데,매력적인 여성이 수영복 차림으로 입장한 대화방의 경우 회원들에게 단연 인기입니다.

[인터뷰:단속 경찰]
"마약 사범들이 서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보면서 혼자 할 때보다 더 위안을 얻는 것 같습니다."

장쑤성 공안 당국은 최근 일제 단속을 벌여, 관내 인터넷 마약 사범 2천여 명을 적발했습니다.

조사 결과, 모두 7개 전문 사이트에 대화방이 은밀하게 개설됐습니다.

대화방마다 적게는 2,30명씩, 많게는 100명 가량의 회원들이 모여 마약 흡입은 물론 거래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11개 제조 공장까지 적발해 마약 300kg을 압수했습니다.

[인터뷰:랴오샤오, 우시 공안국 부국장]
"마약 사범들이 오프라인,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2000년대 중반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난 5월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서부 등 경제 낙후 지역의 여성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관련 범죄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마약 범죄를 엄하게 처벌하기로 유명한 중국은 지난 해에만 5만 명에게 징역 5년형 이상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을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약이 급속히 퍼지면서 마약 사범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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