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욱일기 문제 없다" 입장 공식화 방침

일 정부, "욱일기 문제 없다" 입장 공식화 방침

2013.08.06.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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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내각이 군국주의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욱일기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침략의 상징을 일본 정부가 앞장서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논란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자위대의 군함에도, 운동 경기장에서도, 시위현장에서도...

과거 일본이 벌인 전쟁과 침략을 상징하는 욱일기는 어디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전범기'라고도 불립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강해지는데 대해 일본 정부는 정면 돌파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욱일기 사용이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에서 우리 응원단이 욱일기가 먼저 걸렸다며 일본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경기장에 건 게 발단입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동아시아 축구연맹에 항의문을 제출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 기회에 욱일기의 의의를 다시 한번 알리면서 한국 내 반일 움직임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케이는 욱일기가 일장기와 나란히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이고 자위대도 오랜 기간 사용해온데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며 정부 방침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신문은 또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를 같이 놓고 적대시하는 것은 "실례되는 얘기"라는 궤변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의 사용을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할 경우 국제적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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