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사이버 능력 무시 금물"

미 "북한 사이버 능력 무시 금물"

2013.03.21.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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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망 해킹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능력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이광엽 기자!

북한의 사이버 능력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발언,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리포트]

북한의 사이버능력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나왔습니다.

미 하원 국토안전위원회 산하 사이버안보 소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청문회에서 패트릭 미핸 소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북한이 최근 핵무기 위협을 계속하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요격 미사일 증강으로 대응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능력도 평가절하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핸 소위원장은 한국의 금융과 언론사 서비스가 중단된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남북한 사이의 또 다른 긴장고조라면서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문제와 사이버 능력을 연계해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핸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패트릭 미핸, 미 하원 국토안전위 사이버안보 소위원장]
"북한의 사이버 능력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되며 그 의도를 평가하기도 어렵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중국, 러시아, 이란의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미핸 소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사이버 안보를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하는 데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도 해킹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죠?

[답변]

미국 워싱턴DC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자료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히트맨 007'이라고 자칭한 단체가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번 해킹으로 출간물, 문서 등이 유출됐다면서 복구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격이 한국에서 발생한 방송·금융사들의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해 표결을 하기 전날 이번 사태가 발생해 북한 관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정치수용소 실상을 폭로하는 등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질문]

미국에서는 이번 해킹 테러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죠?

[답변]

미국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도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통신은 특히 북한이 지난주 이틀 동안 남한과 미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자체 웹사이트가 마비를 일으켰다고 주장한지 며칠 만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 주목했습니다.

ABC 방송은 지난해 4월 북한이 방송사들을 상대로 위협한 사실을 들면서 북한의 소행이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를 통해 YTN을 비롯해 KBS, MBC 등 방송사를 특정하면서 혁명무력의 특별 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소행 여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북한이 오랫동안 이같은 사이버 테러를 치밀하게 준비해 강한 의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사와 은행의 기능이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은 점에 비춰보면 완전 붕괴 능력이 있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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