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정선거 동영상 공개...항의시위 잇따라

러시아 부정선거 동영상 공개...항의시위 잇따라

2011.12.07.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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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러시아 총선과 관련해 부정 선거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거리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연 이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리투표로 의심되는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각 국의 비난 성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러시아 하원의원 투표가 진행중인 한 투표소입니다.

투표소 책임자가 빈 투표 용지에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투표소를 감시하던 자원 봉사자가 대리투표라며 강력히 항의합니다.

[인터뷰:선거 자원봉사자]
"지금 뭐하는 겁니까? 대리 투표 하는거죠."

하지만 이 자원봉사자는 결국 투표소 밖으로 내쫓겼습니다.

[인터뷰:이고르 두다, 선거 자원봉사자]
"원래 선거 부정을 잡아낼려고 자원봉사를 한게 아니었어요. 단지 선거가 잘 진행되는 지 보려는 것 뿐이었어요."

이처럼 총선과 관련해 부정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국영 TV나 신문 등 기존 매체가 침묵했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가 이번에도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인터뷰:리나 록히나, 항의 시위대]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어요. 우리는 그런 사기꾼들과 함께 할수 없다는 걸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겁니다."

푸틴 지지자들은 인근에서 친정부 시위로 맞불을 놓으며 조직력을 과시했습니다.

군과 경찰도 주변 광장과 거리를 원천 봉쇄하고 대대적인 진압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틀 동안 야당 지도자와 인권 단체 대표를 포함해 수백명이 붙잡혔습니다.

이쯤되자 서방의 비난 성명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총선 결과가 매우 염려된다고 꼬집은데 이어 영국도 선거 부정과 관련된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장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푸틴 총리의 대통령직 복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정 선거 논란속에 안팎의 반발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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