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에 이어 수돗물..."이젠 못믿어"

시금치에 이어 수돗물..."이젠 못믿어"

2011.03.23.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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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도쿄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당국은 한 살 미만의 유아를 빼고는 안심할 정도의 수치라고는 하지만 시금치 우유에 이어 수돗물에 까지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신뢰를 잃고 잇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아 허용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정수장입니다.

1,000만 명이 넘는 많은 도쿄 주민들이 이곳을 거친 수돗물을 사용합니다.

어른은 마셔도 된다지만,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고카제, 도쿄 시민]
"생수나 찻물을 끓여 두려고 해요."

방사성 요오드의 유아 허용 기준치가 만들어진 건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입니다.

어린이 갑상선암이 급증하자,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성인의 3분의 1로 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도쿄 수돗물의 방사성 요오드 농도는 성인 기준치에 불과 90베크렐 모자랍니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현 주변 도시 다섯 곳에서도 각각 120에서 22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원전에서는 간간히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방사능 확산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카모토, 도쿄 시민]
"생수를 마시든지 해서 위험을 피하려고요."

시금치와 우유에 이어, 바닷물, 이제는 수돗물까지...

대지진과 쓰나미의 참사를 애써 참아온 일본인이지만 방사능의 위협앞에 너무도 무력한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사람들의 믿음에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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