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만 정치인이 반한감정 부추겨... [YTN FM]

일부 대만 정치인이 반한감정 부추겨... [YTN FM]

2011.01.17.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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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만 정치인이 반한감정 부추겨... - 대만 민주진보당 린수펀 의원

[YTN FM 94.5 '출발 새아침'] (오전 07:00~09:00)

강지원(이하 앵커) : YTN 94.5 인터뷰입니다. 대만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국 드라마의 대만 방영을 통제하기 위한 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대만 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시안게임 대만 태권도 선수였죠? 양수쥔 선수의 실격패 이후 대만 내에서 불거진 반한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입법의원이죠? 대만 현지의 민주진보당 린수펀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늘 통역은 윤정로 통역사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정로 : 안녕하세요.

앵커 : 대만의 민주진보당 린수펀 의원 연결하죠. 안녕하세요?

☎민주진보당 린수펀 의원(이하 린수펀) : 안녕하세요.

앵커 : 지금 대만의 여야 입법 의원 19명이 한국, 일본 등 외국 프로그램의 대만 방영을 통제하기 위해서 유선 라디오 TV법 개정안을 10일, 의회에 제출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법을 제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린수펀 : 네, 현재 대만의 TV 가입률은 80%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드라마 방송국은 100%가 모두 외국 드라마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의 3대 드라마 채널 모두 외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는 것이죠. 대만이 현재 이러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외국 드라마를 배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만 본토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한국의 경우, 한국 자체 프로그램의 비중이 약 50% 정도 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대만 역시 본국의 자체 드라마 비율을 약 40% 정도 까지 높이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대만에서 이번 개정안을 입법시키려고 하는 것은, 외국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제한한다거나 배척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지금 대만에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더욱더 많이 개발한다는 것은 대만 방송인의 방송 기회를 더욱더 많이 부여한다는 그런 의미이기도 하고요, 또 대만 자국의 문화를 좀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앵커 : 이번 법안이 통과가 되면 한국 프로그램이 대만에서 방영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 줄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합니까?

☎린수펀 : 저희가 입법안에서 40%라고 수치를 정했는데요, 이것은 대만의 한 방송국으로만 계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대만의 GTV라는 방송국이 있는데요, GTV 기본 방송국 드라마 채널, 예능 채널 등 여러 가지 채널을 모두 합쳐서 퍼센트를 계산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40%라고 수치를 결정했는데요, 이 나머지에서 한국 드라마가 완전히 방영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고요, 하지만 예전처럼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지는 않게 되겠죠.

앵커 : 이 법안, 개정안의 처리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린수펀 : 현재는 입법원에 1차적으로 통과된 상태고요, 그 후에 위원회의 토론에 부치게 됩니다. 그것을 마치게 되면 2차적으로 통과가 되고, 최후에는 입법되게 됩니다.

앵커 : 대만에서 이 같은 법을 통과 시키면, 향후 한국과 대만간의 양국간의 문화교류에도 영향을 미칠텐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린수펀 : 사실 많은 대만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게 되면, 대만 사람들은 대만 자체 프로그램을 볼 기회가 더욱더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더 기뻐하겠죠. 하지만 저는 이번 개정안 통과 이후, 대만과 한국간의 문화적인 교류에 있어서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많은 대만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재미있는 드라마가 참 많죠. 만약에 관객들에게 자율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한국드라마는 여전히 대만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앵커 : 혹시 한류 바람을 대만에서 의도적으로 가라앉히려는 시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 하는 이른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린수펀 : 사실 대만에는 많은 하한족들이 있고, 한류 열풍이 크게 불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유행을 하면서 한국으로 여행가고 싶어하는 젊은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BB크림이라던지, 자동차, 그리고 LG전자의 그런 제품들이 점점 대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시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대만이 이번 개정안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대만 자체의 문화적 자주권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국 역시 이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한류 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까지 퍼져 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개정안을 한국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혹시 이런 일로 한국 내에서 생길지도 모르는 반 대만 감정에 대해서 고려는 해 보셨나요?

☎린수펀 : 대만은 한국의 법률을 현재 참고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한 방송국에서는 현재 50% 정도를 한국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방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방송국에서 만화나 영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서 외국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율을 60%가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한 국가의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독점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죠. 이것처럼 대만 역시 한국의 이러한 규정과 문화를 배우려는 것입니다. 즉, 한국의 드라마를 절대적으로 배척하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앵커 : 네, 양수쥔 선수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실격으로 대만에서 반한 감정이 촉발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한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린수펀 :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심판이 한국계가 아니었죠. 그 때 사건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과 어느정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부 대만 정치인들이 대만과 중국 간의 문제점이 격화되는 것을 피하고자 오히려 화살을 한국으로 돌려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부분의 대만 사람들도 이러한 현상을 알고요, 그리고 이것 때문에 반한 감정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양수쥔 사건 때문에 반한 감정이 크게 격화됐거나, 혹은 이러한 반한 감정이 심해졌다는 그런 것은 아니고요, 사실 이번 사건이 한국이 아니라 중국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그런데, 아직도 반한 감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린수펀 : 현재 다만의 대다수 사람들은 반한 감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반이성적인 사고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매우 극소수일 뿐입니다. 대다수의 대만 사람들은 매우 이성적으로 한국과 대만간의 교류를 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이런 반한 감정은 매체에서 이렇게 불고 있는 것이지,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다행인데요, 앞으로 대만과 한국과의 관계가 어떤 관계로 발전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린수펀 : 대만과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매우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는데요, 사실 대만과 한국의 경우. 산업 발전에 있어서 각기 다른 방향을 취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큰 경쟁을 이루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화 시대에 이런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아직까지도 미국의 경제가 전 세계 경제의 핵심인데요, 또 중국이라는 이런 강국이 점차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과 대만은 사업 발전을 좀 더 이룩해야 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양국이 경쟁을 부축이기 보다는 서로 협심하여 협력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린수펀 : 고맙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대만 현지의 린수펀 의원과 현지로 연결해서 함께 했습니다. 통역에는 윤정로 통역사가 함께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정로 : 감사합니다.

[YTN FM 94.5 '출발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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