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 격투기 클럽의 참혹한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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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 격투기 클럽의 참혹한 실상'

2010.04.19. 오전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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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국에서는 인간을 흉내내며 볼거리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오랑우탄 격투기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보호 단체들은 동물 학대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CNN 보도 내용, 이은희 통역사가 전합니다.

[리포트]

권투 장갑과 반바지 차림으로 사각의 링에 올라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는 오랑우탄.

태국 사파리 월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오랑우탄 격투기 쇼를 둘러싸고, 동물 보호 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투견들의 난투극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열심히 주먹을 날리고 발을 차보지만 빗나가기 일쑤입니다.

[녹취:지니 모스, 취재 기자]
"진짜 때리는 것도, 누가 다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죠?"
(I mean they're not hitting each other, not hurting each other, what's the problem?)

[녹취:라이언 헐링, 동물 보호 단체 PETA 대변인]
"동물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사육사의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하는 것이니까요."
(These animals not doing it cause they want to, they're being forced by trainers to perform these confusing and unnatural tricks.)

멋진 돌려차기는 물론, 바닥에 쓰러지고 로프에 올라타 승리를 자축하는 것 모두 훈련으로 갈고 닦은 연기입니다.

태국 사파리 월드는 몇 년 전에도 동물 보호 단체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 48마리를 몰래 들여왔다 적발돼, 결국 다시 되돌려보냈습니다.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격투기쇼뿐 아니라, 오랑우탄의 서식 환경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녹취:션 화이트, 동물 보호 운동가]
"여러 마리가 함께 철조망 우리에 갇혀 있습니다."
(Just all wire cages crammed full of orangutans.)

태국 사파리 월드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야만적인 광경' '오랑우탄 격투기 클럽의 참혹한 실상'등 거창한 머릿기사가 나붙었지만,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프로레슬링 경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연기력은 사람들이 한 수 위입니다.

어설픈 연기로 실소를 자아내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캥거루에 비하면 신사가 따로 없습니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발차기에 나자빠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통역실 이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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