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 오른 '프리우스'...긴급 조사

도마에 오른 '프리우스'...긴급 조사

2010.02.04. 오전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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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상 유례 없는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토요타,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친환경 차량인 '프리우스'의 브레이크에 결함이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돼 일본 정부가 조사를 긴급 지시했습니다.

특히 토요타 측은 올해 1월부터 불만이 많이 접수된 브레이크를 개선해 사용해 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엔진과 모터를 함께 장착해 연료 효율성이 좋은 토요타의 친환경 차량인 '프리우스' 입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뒤 일본에서만 20만 대쯤 팔리는 등 줄곧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지난해 5월)]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로 다음 시대를 향한 새로운 차량을 만드는 사회에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에 접수된 불만은 14건 이 가운데 1건은 부상자가 2명 발생한 사고입니다.

판매점을 통해 접수된 불만은 이보다 6배나 많은 80건쯤 됩니다.

이런 민원은 미국에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통 당국은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이상에 관한 신고가 120건쯤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추돌 등의 사고도 여러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목할 점은 불만의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

도로가 패인 곳이나 미끄러지기 쉬운 곳에서 브레이크가 빠진 느낌이 들거나, 브레이크를 밟아도 속도가 붙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녹취:스티브 워즈니악, 프리우스 사용자]
"차량이 정속 주행 상태에서 출발해 달리다가 멈추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요. 아마 처음 몇초 동안은 무시무시할 겁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특히 토요타 측은 이 같은 불만이 잇따르자 올해부터 생산한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제어 컴퓨터를 개선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토요타 측에 원인 조사를 긴급 지시했습니다.

토요타 측은 담당 부처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대책을 곧 마련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신형 프리우스의 대량 리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리콜이 결정된 토요타의 모든 차종은 가속기 결함 때문입니다.

신형 프리우스에 브레이크 결함이 확인될 경우 토요타가 받는 타격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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