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쑤신 교육부...사교육만 "표정 관리 중"

'벌집' 쑤신 교육부...사교육만 "표정 관리 중"

2018.08.19. 오후 5: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주 교육부가 수능 위주 전형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 대입 개편안을 발표한 뒤 학교 안팎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의견을 들어 '절충'을 택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이것저것 갖다 붙인 '누더기'안에 불과해 결국, 사교육 부담만 커지게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대표적입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입 개편안 발표가 끝나자마자 김상곤 부총리는 대학 총장 대표를 만났습니다.

만족할 대입안이 나왔으니 교육부를 믿고 따라 달라고 주문합니다.

[김상곤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며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입시제도에 대한 기대를 두루 고려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부모는 '김상곤식 교육 개혁'의 예상 밖의 선택이 불안합니다.

과거 정권이 줄이던 수능 비중이 이번 정권에서 오히려 늘어났고, 자사고 외고를 손본다더니 그들에게 유리한 입시구조를 선택했습니다.

EBS 연계를 50%로 줄이고 교사추천서 없애 부담 덜었다는데, 그렇게 한다고 지금보다 EBS 덜 공부하고 학생부에 시간 덜 쓰지는 않을 거라며 학교 현장은 시큰둥합니다.

심지어, 학계 반발에 진로 선택과목인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에 추가했습니다.

[김상곤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큰 부담도 없을 거고요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재수생'을 대입 개편에 먼저 고려했다고 하고 있으니 결국, 이번 개편안의 최대 수혜자는 '사교육'이 될 거란 예상이 많습니다.

'대입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김상곤 호'는 얻었지만, 그 대가를 수험생과 학부모가 호되게 치를 거란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