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제주 실종여성 난민 의심 대신 남편 늦은 신고 등 의문에 주목해야

[김호성의출발새아침] 제주 실종여성 난민 의심 대신 남편 늦은 신고 등 의문에 주목해야

2018.08.01.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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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제주 실종여성 난민 의심 대신 남편 늦은 신고 등 의문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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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참 이상한 조합’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일 (수요일) 
□ 출연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전문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참 이상한 조합> 오늘도 함께 해주실 분들 소개해드리죠. ‘범죄자들의 눈빛만 봐도 사건 추리가 가능하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이하 백기종): 안녕하십니까. 백기종입니다.

◇ 김호성: ‘마음을 읽고 마음으로 대화하는 분이죠. 청취자들에게 끊임없이 시그널을 보내는’ 심리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 김호성: 오늘 김태현 변호사님은 안 보이시네요. 휴가 가신 건지, 제가 다음 주에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집중해서 다뤄볼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 분만 모셨어요. ‘제주도 30대 여성 실종 사건’ 관련 이야긴데요. 실종이냐, 실족이냐. 강력 범죄에 연루된 것 아니냐. 이런 여러 가지 의문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고요. 자세한 이야기 나누기 전에, 오늘 이 시간을 주도해나가실 조합장님 먼저 뽑겠습니다. 오늘 조합장님은 백기종 팀장님 하시죠.

◆ 백기종: 네, 알겠습니다.

◇ 김호성: 무투표 당선하셨습니다. 아직까지 추측일 뿐입니다만 말이죠. 일단 조합장님 선출되신 백 팀장님께서 이번 사건에 대한 간단한 개요 먼저 이야기해주실까요? 

◆ 백기종: 경기도 안산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부부입니다. 남매를 데리고 제주 지역에 정착하자는 개념으로 카라반 캠핑 생활을 지난 10일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15일 정도 생활을 하다가 38세 된 가정주부죠. 실종 여성이라고 지금 알려졌는데, 이분이 밤 11시쯤에 밖으로 나와서 편의점에 들러서 세화항 인근에서 실종이 됐는데 이게 지금 실족이냐 아니면 범죄에 연루된 거냐 하는 논란이 많거든요. 현장 상황을 보면 실족추락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다른 여러 가지 정황들, 그러니까 소지품이라든가 현재 시신, 만약 추락해서 사망했다면 일반적으로 최소 2시간 그리고 최대 48시간 안에 시신이 발견되는 게 거의 일반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 부분이 범죄의 가능성도 있다는 측면 때문에 수사했던 사람으로서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시신이라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48시간 내에 떠오르지 않았을 때에는 유추가 어떤 게 있냐면 육지에서 유기되거나 감금될 가능성도 있고. 또 하나는 뭐냐. 정석적인 얘기지만 만약 범행 상태로 피해가 됐다면 무거운 추라든가 돌이라든가 이런 걸 달아서 희생시켰을 때에는 시신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측면 때문에 사실 저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발 그런 범죄 대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호성: 이 교수님께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세요?

◆ 이호선: 저는 이번 사건 안타까운 과정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사건사고에 많이 몰입하지만 그 사건사고 이면에는 항상 실종자의 가족이 있거든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죠. 그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고요. 보통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가족들에 대한 보호조치나 이후 상담조치나 이런 것들이 법제화돼 있거나 의무화돼 있는 건 지금 없는 상황이라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고. 또 하나는 난데없는 난민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난데없는 난민 이야기가 도대체 어디서 출발하게 됐는가. 과연 그게 난민에 관련한 주제인가, 아니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의 주제인가. 이부분에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김호성: 저는 후자 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나중에 얘기 좀 진전시켜보도록 하고요. 백 팀장님께서 전반적인 개요를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이런 경찰의 의견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 백기종: 사실 저도 이 사건이 실족 추락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방파제 끝에 있는 카라반 캠핑카에서 나와서 11시 5분쯤에 인근 편의점에서 산 게 뭐냐면 소주 한 병, 김밥, 커피, 그리고 종이컵 한 줄 이걸 샀거든요. 그게 한 줄에 10개의 컵이 들어있었는데 이 부분이 유추되는 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없다, 이 실종 여성이. 왜 그러냐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이런 물건들을 사진 않거든요. 때문에 방파제 쪽을 걷다가, 음주한 걸로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죠. 왜냐면 26일 환경미화원이 새벽에 종이컵 하나가 빈 9개하고 빈 소주병을 치웠단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저녁에 이미 식사할 때 반주로 남편과 함께 술을 먹은 게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또 캠핑카 안에서 술을 마시고 남편은 잠이 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여성은 혼자 나와서 또 다시 술 한 병을 거의 마셨다면 사실 방파제에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의문점이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실종 여성이 신고 있는 핑크색 신발이 한 쪽은 세화항 바닥에서 발견됐고 하나는 하도리라는 2.7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단 말이죠.

◇ 김호성: 바다, 육지 완전히 다른 곳이네요.

◆ 백기종: 그렇죠. 그리고 또 의문점이 뭐냐면, 볼라드라고 해서 인도와 차도의 경계 턱이 있습니다. 30cm 높이인데 이 볼라드에 휴대폰을 놔뒀고 또 다른 신용카드는 다른 곳에서 발견됐단 말이죠. 그렇다고 하면 만약 범죄로 생각한다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한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점도 들지만, 결국 시신이 떠오르지 않는 데에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48시간 이내에 떠올라야 하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역시 실족에 의한 추락보다는 이게 아무래도 미스터리한 시간이 30분 있습니다. 이 미스터리한 시간 30분 안에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 이 여성이 키 155cm에 굉장히 슬림한 체형입니다. 그리고 일견 밤에 보면 굉장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도 있어요. 이 부분이 있는데 여성을 상대로 한 성 목적 범행이 우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 못한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호성: 교수님께서, CCTV에서 화면이 보이잖아요. 실종 여성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나요?

◆ 이호선: 일단 우리가 함께 TV나 이런 데서 봤던 동영상은 CCTV는 편의점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밖에 없었고요. 실제 실종상황에 대한 것들은 볼 수 없었는데, 실제 편의점 안에서 볼 수 있던 여성의 장면을 볼 때에는 만취 상태라고 보기는 좀 어렵더라고요. 계산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또 기다리는 동안 몸의 움직임이 흐트러지거나 전혀 그런 바가 없고요. 그리고 실제 신용카드를 내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릴 때의 장면을 보더라도 만취 상태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이나 이런 것들을 유추하긴 좀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렇다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서 나간 이후에 술을 더 추가적으로 샀기 때문에 이때 마신 술 때문에 생긴 실족이나 여러 상황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편의점 상황에서 만취 상태였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고, 이것 때문에 생겨날 수 있을 사고의 가능성은 낮지 않았을까. 거기까지의 영상을 볼 때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겠죠.

◇ 김호성: 백 팀장님, 보름 동안 여행 중이었다는 이것은 이번 사건과 연관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볼 수 있을까요?

◆ 백기종: 그런 부분도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제주 지역에 정착을, 오랫동안 여기에 카라반 캠핑카에 생활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을 때 아마 가족 입에서 제주도에서 정착하기 위해서 지형이라든가 적당한 곳을 찾으러 왔다, 물색하러 왔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주민들이 사실 장시간 캠핑카를 두는 것에 대한 항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참고인 진술에 의하면, 주변 주민들의 진술이죠. 캠핑카 안에서 부부가 싸움을 했다는 측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정확한 배경, 과연 제주도에 정착하기 위하나 이유라고 하면 캠핑카를 끌고 가서 어린 남매를 데리고 15일 동안 거주했다는 측면도 약간 의문의 배경이 들어요. 그렇다고 물론 가족을 의심하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또 현재 지금 현장에서 나와서 밤 11시 넘어서 실족이 됐다고 치면, 만약 실종됐다는 측면에서 남편이 술에 취해서 잠이 들었다가 26일 오전 00시 5분쯤에 잠이 깼다고 해요. 그런데 부인이 안 보여서 찾아다녔는데 오후 3시가 넘어서, 무려 10 몇 시간이 지난 이후에 경찰에 신고됐다는 배경. 이런 부분도 의구심이 든다는 측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금 제주도에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거주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제주도에 지금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몇 명이냐면 통계가 있습니다. 등록체류 외국인이 2만3029명입니다, 현재 정확한 통계가. 그런데 이중에 예멘 난민은 527명이 있다가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진 몇 명을 제외하곤 500여 명이 지금 거주하고 있습니다. 무슬림들이죠, 이분들이. 그런데 쓸데없는 상상들, 난민들의 범죄다, 인근에서 구걸을 하는 모습을 봤다는 측면들. 이런 부분들은 너무 외국인 포비아로 확산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서.

◇ 김호성: 그래서 이 교수님께서 짚어주신 건데 말이죠. 때 아닌 난민 범죄다, 이런 이야기들, 댓글들이 나오는 배경은 정말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호선: 그렇죠. 지금 예멘 난민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이번 범죄와 관련해서 문득 떠올라서 이게 얘기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 생각해보면 예멘을 얼마나 아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모르는데 어떻게 의심하지, 모르는데 어떻게 혐오하나? 이런 생각을 우리가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아마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몇몇 가지 그전에 있던 사회적 편견들은 있습니다. 이를테면 백인들이나 GDP가 높은 나라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더 범죄율이 낮을 것이라는 호의적 감정, 우리가 흔히 이런 걸 GDP 인종주의라고 하는데요. 이런 GDP 인종주의에다가, 우리가 흔히 무슬림들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도 약간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편이에요. 그렇다면 이런 부분들이 있다 하더라도 사실 이번 사건에 예멘 난민들이 혹은 그 외 난민들이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이런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제가 볼 때에는 이 부분은 우리가 이미 제주라고 하는 굉장히 좁은 섬, 섬이라는 지역적인 통로가, 육지는 연결돼 있는 땅이기 때문에 확산효과가 있어서 심리적으로도 확산효과를 동시에 같습니다. 섬은 굉장히 제한적이죠. 그러다 보니 이 안에서 발생하는 요소들은 훨씬 심리적 스트레스를 집단으로 가중시켜요. 그러면 제주도 안에서 제주도민들의 불안이나 불만에 대한 투사가 어느 정도 외부로 일어나야 할 텐데, 그러면 내국인을 향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최근에 연속적으로 일어났던 제주에서 여러 사건들, 강력 사건들이 있었죠. 그러면 이 부분이 범죄가 소명되거나 확인된 바도 있지만 지금처럼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도 있었어요. 그럴 때 제주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은 막연하지만 뭔지 모르는 낯선 자들이 우리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더불어서, 이 이야기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난민에 대한 이슈들하고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는 일자리에 대한 부분, 이렇게 난민들이 들어오면 우리들의 일자리도 침범당하는 것 아니냐. 난민들이 들어오면 낯선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이전에 보였던 여러 공격성을 우리에게 표출하는 것 아니냐. 전혀 근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여러 불안들과 불만들에 대한 요소가 난민들에게 그냥 투사돼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나 이 부분은 아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난민 수가 우리가 볼 때는 굉장히 많은 수 같지만, 독일은 지금 60만 80만 이야기 나오고요. 오스트리아도 상당 부분이거든요. 아직 우리가 이 정도를 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던 수많은 사회적 불안들이 이런 난민을 향해 화살을 돌리게끔 하는 심리적 방향과 통로를 갖게 된 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은 있겠으나 적어도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으로 우리가 왜 화살을 돌리게 됐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호성: 폐쇄된 공간에서 증폭되는 심리적 불안의 방향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확장성, 그것도 비이성적인 방향으로 갔을 경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신 것 같은데. 실제로 제주도에도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습니까?

◆ 백기종: 네. 제주도에서 지금 범죄율이 꽤 급증하고 있는데 20%가 넘는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는 부분은 제주도의 여러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내외국인을 비롯해서 1500만 명 정도가 관광차 방문하거든요. 그러면서 제주도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채 3만이 안 된단 말이죠.

◇ 김호성: 그럼 내국인이 훨씬 많은 거잖아요.

◆ 백기종: 그렇죠. 그래서 내국인 범죄가 늘어나는 건데. 사실 현지인보다는 여러 가지 투기성 사업 이런 것도 있고, 또 소위 제주도라는 게 3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해서 체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외국인들이 필터링되지 않는 외국인도 입도할 수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어우러져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 제주도 특별자치도의 경찰이라든가 국제범죄 수사에 대해서, 특히 외사과 같은 데서는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재를 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범죄율이 증가한다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 어우러져서 결국 이질감이 존재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사실 실종사건, 여성에 대한 외국인에 대한 폄하라든가 비난이라든가 상상성 언어들이 난무하는 것은 사실 포비아 증세가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짐작이나 혐오감을 가지고 한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편협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YTN 보도를 통해서도 오늘 아침에도 계속 나가고 있는 리포트인데요. 경남 함안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이 불법체류자 단속반에게 걸려서 구타를 당하는 모습까지 동영상으로 나오고 있어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판단해야 하는 것인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앞으로 더 커지면 커지지, 줄어들 것 같진 않은데 이 교수님,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호선: 저는 굉장히 우려될 만한 상황이라고 보는데. 우리가 이런 장면들을 TV 화면으로 보거나 아니면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사회적 학습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 그 사람들이 뭔가 있겠지, 라는 막연한 추측을 통해 그 사람들을 한쪽으로 몰아가게 되는 상황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번에 제주도에서 생긴 사건도 보면 우리가 왜 난민들을 이 사건에 결부시켜서 그들이 모종의 잠재적 범죄자라고 생각할까. 첫 번째로는 제주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제주도 안쪽으로 들어오는 새로이 이주해 들어오는 분들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있고요. 또 낯선 예멘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죠. 거기다가 사회적 대처가 사실 지금 빠르게 일어나고 있지 않아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편견이 더 강화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편견이 강화되는 방식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우리가, 편견을 영어로 bias라고 하는데, 그래서 debiasing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편견을 어떻게 줄일 수 있겠는가. 이를테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요. 그리고 실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 측면 말고, 예를 들어 흑인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오바마나 오프라 윈프리 같은 사람 보면 흑인이 그런 사람이 아니구나, 이런 반대 상황을 알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개인적 특성을 봐야지, 집단의 특성을 봐서는 곤란한 거거든요. 거기다가 상호작용을 할 만한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지면 이런 편견이 많이 줄어들고, 동시에 아까 제가 모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내부불안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정책들이 빠르게 필요해요. 양자가 함께 가야 사실 편견도 줄어들고 제주도민들도 안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호성: 심리적인 분석을 해주셨는데요. 백 팀장님이 보시기에 이번 제주 여성 실종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말씀해주시는 걸로 마무리하도록 하죠.

◆ 백기종: 사실 제주 여성 실종사건은 실족에 의한 추락 가능성도 있고, 또 범죄에 연루된 부분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제주도 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이상한 생각을 한다든가, 폄훼하거나 혐오스러운 생각을 한다는 부분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경찰은 지금 쌍끌이 어선 저인망 같은 걸로 수색하겠다고 합니다. 하루 240여 명을 동원해서 수색하고 있는데, 이런 수사 결과가 빨리 나오면 이런 의문이나 의구심이 해결될 걸로 생각해서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호성: 루즈벨트 대통령이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는데요. 그 생각이 문득 나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두 분, 고맙습니다. 

◆ 백기종, 이호선: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심리상담전문가 이호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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