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통풍 환자 급증, 정말 '치맥' 때문?

20대 통풍 환자 급증, 정말 '치맥' 때문?

2018.05.28.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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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욱 /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치킨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치맥 때문에 젊은 층 통풍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2012년 25만5천여 명에서 지난해 39만5천여 명으로 5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열에 아홉은 남성으로,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2만 명 가까이 돼 5년 새 82% 증가했습니다.

통풍은 보통 40~50대 중년 남성 정도가 해당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이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고 하는데 저도 이게 진짜 아프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어떤 증상 보이면 통풍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요산 수치가 증가해서 요산 결정체가 관절을 공격해서 붓고 뜨겁고 통증을 느끼는데 일반적으로는 엄지발가락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엄지발가락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붉게 되면서 열감까지 느끼게 되는 게 일반적이고요. 그렇지만 꼭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관절에도 나타날 수 있고 또 만성화로 진행되다 보면 요산 결정체가 뇌나 또는 다른 신경절에도 나타나서 신경학적 증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앵커]
엄지발가락을 주의해서 봐야 되겠네요. 엄지발가락이나 관절이 뜨겁고 붓고 하면 통풍을 의심해볼 수가 있는데 흔히들 맥주나 고기를 많이 먹으면 걸리는 병이라고 얘기들 합니다.

이게 맞는 말입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의 맞는 말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고기나 이런 것을 드시면 DNA 핵산체 중에 퓨린이라는 것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그 퓨린들이 요산으로 변하기 쉽거든요.

보통 이런 것들이 적색육, 즉 우리가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고 또 일부 해산물에도 많이 들어있고 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맥주와 같은 주류에도 많이 들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럼 저희가 리포트에서 앞서 단신통에서 치킨, 맥주 많이 먹어서 젊은 층 환자가 늘고 있다고 소개해드렸는데 이게 맞는 말일 수가 있겠네요.

[인터뷰]
그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닙니다. 그 이유가 2005년도에 미국의 메사추세츠 의과대학에서 한 조사가 있었어요.

조사 내용은 뭐냐하면 만 21세를 기준으로 해서 체중이 13.5kg 이상 증가된, 어느 연령이든.

보통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 또는 대학을 진학하는 시점의 몸무게와 40대, 50대 몸무게를 비교해 보면 한 10kg 이상 자연스럽게 찌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단순히 체중이 증가하는 것만 해도 통풍 발작이 1.99배, 즉 2배 가깝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즘 사회 구조적으로 덜 움직이고 먹기는 쉽고 그래서 어린이들 소아비만과 20대, 30대의 청장년층 비만도 증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치맥이라고 이야기하는 특정한 품목에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에서도 통풍이 늘어난다고 이해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괜히 치킨, 맥주만 탓할 게 아니었네요. 그러면 통풍 예방하려면 전반적으로 체중감량을 해야 하는 걸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가 술을 마시게 되면 그 술 자체로도 요산이 생기고 또 소변으로 요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줄여야 되는데요.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이라고 해서 약간의 고혈압, 약간의 혈당, 약간의 옆구리살.

이렇게 하는 부분들이 쌓여서 나타나는데 그런 것들을 줄이기 위해서 생활 속에서 체중을 유지하거나 기존의 정상 체중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통풍을 예방하는 것이 됩니다.

무조건 치킨하고 맥주만 피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또 피해야 할 음식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아니면 좋은 음식이라든지요.

[인터뷰]
그렇죠. 맥주는 안 되지만 소주는 괜찮다 이런 속설이 있어요. 하지만 맥주가 소주보다 더 요산을 많이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류는 다 똑같습니다.

따라서 보통 최악의 조합이 곱창과 소주, 마른오징어와 맥주. 이런 것은 피해야 되는 조합이고요. 보통 좋은 조합이라고 하면 과당, 보통 우리가 시럽 같은 것 있잖아요.

커피나 다른 음료들, 과당이 덜 들어가 있는 가벼운 차. 보통 우리가 녹차와 같은 이런 차들. 또는 이뇨 성분이 별로 없는 음료.

그리고 녹황색 채소를 많이 드시게 된다면 몸 안에서 과다하게 생성되는 퓨린 요산들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얻을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월요일 아침부터 본의 아니게 술 이야기가 좀 나왔는데요. 이런 술보다는 음료나 차, 또 채소가 좋다고 합니다.

20대 젊은 층에서 통풍 늘고 있다고 하니까요. 여러분들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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