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도 피해갈 수 없는 '녹색 어머니회'

톱스타도 피해갈 수 없는 '녹색 어머니회'

2017.12.11.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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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근처에서 노란 깃발을 들고 교통 지도해주시는 '녹색 어머니회'입니다.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등하굣길 교통지도를 맡는 자원봉사단체이지만 사실상 참여를 강요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는 신청하는 학부모만 참여하는데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지원율이 떨어지자 참가를 강요하는 사례도 속출합니다.

직장이 있는 학부모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겠죠.

녹색어머니회 때문에 매번 휴가를 낼 수도 없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여러 차례 부탁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육아 커뮤니티에는 '녹색 어머니 아르바이트' 구인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도무지 여건이 안 되는 부모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대신 이 일을 해줄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알바를 쓰면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덜 미안하고 회사 눈치도 안 봐도 되는 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거죠.

톱스타들도 녹색어머니회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배우 고소영, 채시라 씨가 녹색어머니회 옷을 입고 교통지도를 하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죠.

김희선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번갈아가며 녹색어머니회에 참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녹색어머니회를 어르신 일자리로 대신하기도 하는데요.

소일거리를 찾으시는 어르신들을 고용하고 바쁜 직장인 학부모의 고충도 덜어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부족해지는 학교 자원봉사 인력은 강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겠죠.

학교 내 안전뿐 아니라 학교 밖 안전도 국가가 지켜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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