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갑질 논란..."터질 게 터졌다"

성심병원 갑질 논란..."터질 게 터졌다"

2017.11.14.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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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복장과 춤을 강요한 한림대 성심병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함께 비단 장기자랑만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추가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성심병원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체육대회를 앞두고 한여름, 아스팔트 땡볕 아래 2~3시간 동안 응원 연습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는데요.

당시 해당 간호사는 만삭의 임신부였지만 나중에 돌아올 불이익이 우려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간호사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명분 하에 근무 전,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관람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자발적인 것이 아닌 강제로 동원되는 만큼 간호사들은 힐링은 커녕 출근하기 전부터 지칠 수밖에 없었겠죠.

간호사들이 느끼는 피곤함의 악영향은 결국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환자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건 물론 정말 중요한 주사를 잘못 놓는 등 실수가 잦아지는 악순환이 빈번히 일어난다는 지적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성심병원의 여러 '갑질 논란'에 대해 집중 근로 감독에 들어갈 방침인데요.

하지만 병원 전산팀이 컴퓨터를 포맷하고 IP주소를 바꾸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증거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간호사들은 제대로 된 대가를 받고 병원이 바뀌길 희망하는데요.

제2의 성심병원 사례가 더 이상은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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