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 전 부인, 서해순 혐의 벗긴 주요 증거들

故 김광석 전 부인, 서해순 혐의 벗긴 주요 증거들

2017.11.10.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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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해순 씨가 무혐의라고 결론 낸 이유, 조목조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김광석 씨 딸 서연 양이 방치돼 숨졌다는 의혹, 이른바 유기치사 혐의를 벗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증거는, 바로 서연 양의 진료기록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23일 폐 질환으로 사망한 서연 양은 사망 전 감기 증세로 학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서연 양은 앞서 12월 18일 감기약과 주사 처방을, 이틀 뒤인 20일에는 기침이 심해져 기관지 기능을 강화하는 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또 다음 날인 21일에는 서 씨가 "아이가 잘 안 낫는데 괜찮은 게 맞느냐"면서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이 정도는 감기"라면서 돌려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가부키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던 서연 양은 폐 질환이 급격히 악화돼 이틀 뒤 사망하고 맙니다.

주변인 진술도 서 씨의 무혐의를 뒷받침해줬습니다.

서연 양이 다닌 학교 선생님들은 "서연 양이 장애를 앓고 있는 만큼 조금만 신경 쓰지 않아도 지저분해지는데 항상 용모가 단정했고 준비물도 잘 챙겨왔다"며 "부모의 보살핌을 잘 받는다는 느낌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학교는 집에서 20km 떨어져 있었지만 서 씨가 매일 등하교를 챙겼고, 결석한 날은 숨지기 이틀 전, 그러니깐 감기를 앓던 12월 21일 하루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만큼 서해순 씨가 딸을 챙겼다는 얘기가 되겠죠.

또 한 가지 중요한 증거는 서연 양이 매일 썼던 일기장이었습니다.

서연 양이 숨지기 한 달 전쯤입니다.

"눈이 오는 날 엄마, (엄마 동거남)과 밖에 나가 재미있게 눈싸움을 했다", "엄마가 학교 선생님과 친구를 (차에) 태워줘서 재밌게 놀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해순 씨는 앞서 경찰 출석 당시 딸 서연 양을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말했었지요, 서해순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서해순 / 故 김광석 씨 아내 : 저는 서연이를 해외 외국 전 세계 데리고 다니면서 정말 발달장애가 있는 그런 좋은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서우 돈 안 아끼고 공부를 시켰고 서연이도 아빠가 없지만 항상 밝게 좋은 외국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지냈어요.]

김광석 씨 유가족과의 음반 저작권 소송에 있어서도, 경찰은 서연 양의 생존 여부가 저작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재판부에 알릴 의무가 없었다고 봤습니다.

소송 당사자이자 상속인인 서해순 씨 본인이 사망한 경우 소송절차가 중단되고 상속인이 소송절차를 이어받지만 법적으로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는 거죠.

서 씨는 과거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기자에 대한 심정을 이렇게 밝힌 바가 있었죠. 들어보시죠

[서해순 故 김광석 씨 아내 (지난달 12일) : 영화도 정확하게 맞는 게, 팩트에 하나도 맞는 게 없어요. 이상호 씨가 저에 대해서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영화를, 돈을 벌기 위해서 배급을 하고, 그렇게 하는 거는 이상호 그분이 정신상태가 정상이신지 의심스럽고요.]

이상호 기자에게 강한 반감을 드러냈던 서해순 씨, 예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반면 의혹을 제기했던 이상호 기자와 김광석 씨 친형은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밝혀,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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