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찾은 생명의 은인, 알고 보니 같은 직장

26년 만에 찾은 생명의 은인, 알고 보니 같은 직장

2017.09.15.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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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찾은 생명의 은인, 알고 보니 같은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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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영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믿기 힘든 기막힌 우연이 전파를 탔다. 26년 전, 한 중학생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 알고 보니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26년 전인 1991년, 전민협 씨(40, 당시 14세)는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선착장에서 낚시하던 도중 그만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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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근처에서 물고기를 잡던 손학승 씨(57, 당시 31세)는 곧바로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손 씨는 기절한 민협 씨를 헤엄쳐 데리고 나온 뒤 곧바로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전민협 씨는 중태에 빠져 한 달 동안이나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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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당시 의사의 정밀 진단 결과, 전 씨의 몸에는 큰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민협 씨는 긴급 수술을 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건졌다. 결과적으로, 손학승 씨는 민협 씨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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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협 씨 부모님은 아들의 목숨을 구한 은인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성이 손 씨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 정보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26년이 흐르고 민협 씨는 두 아들을 둔 가장이자, 당진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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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는 지난 8월 말, 회사에서 귀가 번쩍 뜨일 만한 대화를 들었다. 같은 직장의 손학승 씨가 과거 어린 소년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민협 씨는 곧장 다가가 "언제, 어디서 아이를 구했느냐"고 물었고 확인 결과 그가 구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민협 씨는 "9년째 당진시청에서 근무했지만 생명의 은인이 같은 곳에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놀라워했다. 손학승 씨 역시 "(민협 씨가)그게 저에요"라고 하는데 그 당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고 소름이 끼쳤다"며 기막힌 인연에 가슴 벅차했다.

이후 민협 씨는 학승 씨를 작은아버지로 모시며 "평생 은혜를 갚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인을 찾던 민협 씨의 부모님과 부인, 두 아들까지 다 함께 학승 씨를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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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들 역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정말 놀랍기도 하고 이런 인연이 있나 아직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홈페이지에 "너무나 감동받았다"며 "피를 이은 관계만이 가족이 아니다"라며 축하의 글을 올리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SBS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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