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 생겼냐"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 의식 불명

"다른 남자 생겼냐"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 의식 불명

2017.08.01.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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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데이트 폭력 사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27일 밤에도 한 30대 남성이 5년째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주먹을 휘둘렀는데, 황당하게도 '다른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니다'라고 부인하자 끔찍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수차례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가격한 잔인한 폭행, 여성이 의식을 잃고서야 끝났습니다.

이 여성, 뇌를 크게 다쳐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때렸으면 뇌까지 크게 다쳤을까요?

가해 남성은 상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최근 사회를 경악하게 한 데이트 폭력 사건들을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헤어진 연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2월 대구에서는 헤어지자는 말에 연인 분식집으로 차를 돌진한 사건이, 지난 2015년 5월엔 여자 친구를 상습폭행하다가 끝내 살해하고 시멘트에 암매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도 여자친구를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간신히 피신한 여자친구를 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한 일도 있었죠.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매년 평균 7,355건의 데이트 폭력이 발생합니다.

데이트 폭력은 그 성격상 신고가 잘 안 되기도 하니깐 실제로는 건수가 더 많겠죠.

한해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도 46명으로 집계됩니다.

경찰은 현재 데이트 폭력 근절 특별팀을 운영 중이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더 나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우선 이달 말까지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다음 달까지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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