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께 송구...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①

"국민 여러분께 송구...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①

2017.03.21. 오전 11: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양지열 / 변호사, 최영일 / 시사평론가, 최재민 / YTN 선임기자

[앵커]
헌정 사상 네 번째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석, 굳이 되풀이될 필요 없는 역사가 오늘 또 다시 되풀이됐습니다.

파면 열하루 만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간 현재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최재민 YTN 선임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박 전 대통령 지난 일요일 삼성동 자택에 들어갈 때는 손도 흔들고 지지자들에게 그리고 옅은 미소도 띠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은 목례 정도만 하고 인사 없이 바로 출발을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 9시 15분쯤에 출입문을 나와서 예상대로라면 어떤 메시지라든가 간단한 목례 정도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바로 차를 탔습니다. 당시에 혼잣말도 많이들 오셨네 이런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바로 출발을 해서 8분가량 걸렸습니다.

테헤란로로 바로 빠져 나가서 어제 오후 9시부터 출입문을 막아놨던 대검찰청 건너편에 있는 서쪽문을 통해서 바로 들어갔고요. 오전 9시 23분쯤에 검찰청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택을 출발하면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많이들 모였네 이 정도 얘기만 하고 바로 출발한 상황. 지난번 사실 일요일에 자택 앞에서 손을 흔들고 미소를 띤 부분에 대해서 비판도 있었는데 이 여론을 의식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래도 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도 차 안에서 바깥에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지만 차를 타고 가면서는 지지자들에게 조금 전 화면에도 나왔듯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뒤로 순찰차가 넉 대 그리고 오토바이 10여 대가 경호를 했는데 이게 전직 대통령 경호에 따라서 이렇게 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직 대통령 경호팀하고 오늘 경찰들과 수일 전부터서, 며칠 전부터 오늘 검찰 소환에 대비해서 플랜A, 그러니까 계획1과 2안을 두고 어디로 갈 것인지를 놓고 오늘 최종적으로 30분 전쯤에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동경로를 택한 것이 아무래도 가장 5.5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테헤란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간은 단 8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러면 선릉에서 서초까지 전 구간을 통제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에서 빠져나와서 바로 선릉역을 지나서 테헤란로를 통해서 역삼역을 지나서 그리고 강남역 지나서 그리고 교대역을 지난 다음에 서초역까지 가서 우회전해서 서쪽문을 통해서 검찰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도 취재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취재차량들도 물론 따라갔고 중간에 지지하는 사람들 차량도 따라가다 제지를 당하는 모습도 있었어요.

[기자]
그랬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푯말이 보였던 것도 같고요. 그래서 경찰 사이드카에 의해서 제지를 당했던 모습이 포착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검찰청사에 도착을 해서 대통령 탄핵 이후 저희가 처음 육성을 들었는데요. 어떤 얘기를 할까 굉장히 사실 관심이었습니다. 이게 사과 멘트가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할까 관심이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단 두 문장만 얘기를 하고 들어갔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애당초 오늘 국민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라는 예상에서 최소한 1분가량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겠는가라는 추측이 있었는데 이것도 오늘 사실상 무산됐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말만 하고 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이지가 않아서요. 물론 전직 대통령들 포토라인에 섰을 때도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마는 어떤 것 때문에 송구스러운지 이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예전에 12일에도 얘기를 했었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이 대독을 했었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진다라고 표현을 했었는데 아마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닌가. 오늘 그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고요.

[앵커]
지난번 민경욱 대변인이 읽었던 메시지하고 비교하면 진일보한 면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기자]
송구스럽다는 면은 아무래도 진일보한 면이기는 해도 아무래도 국민적인 감정은 불복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라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죠. 사실 어제 손범규 변호사가 내일 검찰 출두할즘에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해서 뭔가 좀 긴 메시지를 낭독하지 않을까, 읽을까 아니면 얘기를 그냥 할까 이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사실은 준비됐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글쎄요. 저도 방송을 하기 전에 박 전 대통령이 9시 15분, 그래서 검찰청사에 도착하기 전에 도착을 해서 포토라인에서 과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라는 추측을 해 보았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두 문장, 조금 미흡하지 않나.

[앵커]
미흡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최재민 선임기자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양지열 변호사 그리고 최영일 시사평론가 함께 자리 하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대통령의 짧은 메시지, 이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일단 최영일 평론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일단 관심 있게 본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해서 삼성동 자택에 돌아오는 당일까지도 헌재 결정에 불복이냐, 승복이냐. 승복의 이야기를 해 준다면 지지자들은 조금은 가라앉을 것이고 앞으로의 정국이 순조롭게 풀려가지 않겠는가. 그런데 사실 박 전 대통령은 또 수사와 재판을 앞두고 있어요.

대면조사를 오늘 처음 받는 겁니다. 특수본 1기 안 받았고 특검 안 받았고 이제 나가는 거죠. 민간인 신분으로. 그러다 보니까 승복이냐 불복이냐 이 문제예요. 혹은 오늘도...

[앵커]
사실상 지난번에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갈 때는 헌재 결정에 사실상 불복한 메시지였다.

[인터뷰]
사실상 불복 이렇게 해석이 되는 거죠. 그런데 오늘 뭔가 그래도 국민에게 송구하다, 그다음에 나와야 될 메시지가 기대했던 메세지가 또 있는 거죠. 잘못들에 대해서 만약에 법적인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 이런 이야기 정도를 하면 승복으로 해석되거나 이해될 수 있었던 여지가 있었을 텐데 송구하다는 말은 너무나 포괄적이고 의례적으로 된 말이고 그다음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말은 의미없는 겁니다. 조사 받으려고 나오는 거잖아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모든 전 비서관들이나 다 검찰 포토라인에 들어갈 때 묵묵부답을 하면 조금은 부인의 의사인가라고 해석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그 얘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이건 의미가 없는 인사치레의 말로 보여지기 때문에 사실상 승복을 하지 않다 보니까 그러면 여전히 불복인가. 그렇다면 오늘 검찰 수사에 전면 부인할 가능성이 높겠네라고 해석이 되고요.

[앵커]
지금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메시지를 미뤄 짐작컨대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비슷한 태도로 임할 것이다라는 거죠?

[인터뷰]
전면 부인의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말로 된 워딩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국정을 수행하면서 또는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보여준 표정들이 있어요. 사실은 표정 변화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아까 삼성동 자택을 떠날 때는 미소가 있었는데 검찰 청사에 들어갈 때는 얼굴이 굳었어요.

상당히 지금 정치인 인생 초유로 맞딱뜨리는 위기상황인 겁니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그래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리에 계속 간직하고 있는 키워드는 저는 김평우 변호사의 한마디일 것 같아요. 순교자.

[앵커]
나는 순교자다.

[인터뷰]
그렇다면 검찰이 칼로 찌르고 300개의 핵심 질문을 하고 범죄 혐의를 들이대더라도 나는 정치적으로 순교자고 대통령 직에서는 파면되었지만 지지층을 거느리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범죄자가 아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저들은 불렀지만 나는 순교자다라고 올라가는 태도로 저는 개인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오늘 부분 인정할 것이냐 이게 문제거든요.

뭐냐하면 전면 부인하면 구속 가능성이 커져요. 검찰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어요. 범죄혐의가 명백한데도 부인을 한다? 이렇게 되면 구속을 해야 되는 상황으로 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구속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전면 부인할 가능성이 더 높다, 오늘 아침에 이렇게 전망하고 보았습니다.

[앵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이 두 문장에서 지금 검찰 조사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지까지 읽어주셨는데 지금 최재민 선임기자도 그렇고 최영일 시사평론가도 그렇고 대부분 오늘 이 두 마디의 메시지는 좀 미흡했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양지열 변호사님, 그런데 굳이 왜 어제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변호인단 측에서?

[인터뷰]
그러게요. 이건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국민들이 그동안 많은 기대를 보였고 또 뭔가를 해 주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수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게 아닌가. 그리고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사실은 굉장히 굳은 표정이었어요. 차에서 내려서 주변에 경호원들에게는 살짝 미소를 짓는 듯했지만 막상 포토라인을 어디에 서야 할지 잘 못 찾는 듯한 모습이었고 주변 기자들도 긴장한 모습 처음 봤었거든요.

생각해 보면 거의 20대 때부터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 역할을 했었고 은거생활이 끝난 뒤에도 항상 환호 속에서만 자리를 잡았던 그런 삶을 살지 않았습니까? 저기에 보통 일반인들도 심지어 저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대동하고 검찰청사에 가면 별로 기분도 안 좋고 긴장을 하더라고요.아마 설령 메시지 준비를 했더라도 거기서 못했지 않나 싶고요.

[앵커]
준비를 더 했더라도.

[인터뷰]
네. 가능성은 낮지만 최영일 평론가는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지만 저는 그 순간에 머릿속이 백짓장이 됐을 거라고 생각듭니다. 워낙 긴장되는 순간이고 그럴 만큼의 정치적 내지는 인생에 있어서 위기,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될 만한 것이 있지는 않았어요, 사실.

물론 부친과 모친이 다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그런 일을 겪었지만 자신이 직접 여기서 검사를 맞대응해 가면서 뚫어야 하는 그런 담판, 이런 걸 겪어본 적은 없는 삶이라서 과연 지금의 수사,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서도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무너질 수도 이렇게 볼 수 있다고 보시는군요.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청사에 도착하는 모습을 저희가 화면으로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박 전 대통령 하면 재임기간 동안 패션 정치 얘기도 많지 않았습니까? 의상을 통해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던져온 것도 사실인데 오늘 입었던 의상은 지난번 삼성동 자택으로 퇴거할 때 또 들어갈 때 그때 입었던 것과 같은 의상인 것 같아요.

[기자]
글쎄요. 제가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박 전 대통령이 입는 옷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스타일링 같은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오늘도 아마도 12일에 입었던 옷하고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앵커]
그러면 눈썰미가 좋으신 최영일 평론가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최 선임기자님 정말 최순실이 굉장히 낙담할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게 디테일하게 챙겼는데 비슷비슷하게 알아보지 못 하겠다고 하셨는데 최순실이 구치소에 있어서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입은 옷은 나름의 고심 선택의 결과라고 보는데 어떤 거냐면 경제활성화복 그러면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빨간색 옷을 입고 나옵니다. 국방안보와 관련된 것, 카키색이라고 하죠. 국방색 옷을 입고 나옵니다.

굉장히 컬러를 가지고 요즘에는 기업들도 컬러마케팅을 하는데 컬러 정치를 했어요. 패션 정치를 했어요. 그런데 오늘 보면 액세서리는 전혀 없고요. 그러니까 대체로 잘 보세요. 조윤선 전 장관도 패션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졌었는데 검은색 코트를 입죠, 본인이 피의자 신분, 소환될 때 구속된 이후에 거의 수의를 입은 상황 외에는 검은색 코트예요. 최순실도 검은색 패딩코트, 장시호도 검은색 패딩코트.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어두운 모습으로 들어가기는 싫었던 심리로 보여져요. 조금은 컬러가 있었으면 좋겠다. 무채색이 아니라. 무채색이라고 하면 흰색이나, 회색이나 검은색인데 컬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포멀하게 보여야 한다. 오늘 빨간색 입으면 그 색깔 가지고도 뉴스가 시끌시끌했을 겁니다. 그래서 가장 남성들이 일반적으로 입는 정장이 네이비컬러라고 하는데 남색이 많죠. 가장 무난하지만 무채색이 아닌 색. 이것을 고른 것이 남색으로 보입니다.

회색이나 검은색이면 어두워 보여요. 남색은 어둡고 칙칙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러면서도 튀지 않은 색깔입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박 전 대통령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에서는 가장 무난한 컬러를 골랐는데.

[앵커]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사실은 검은색 옷 굉장히 많이 입습니다.

[인터뷰]
검은색 옷이 패션 전문가들도 가장 패션스타일이 돋보이는 색, 멋쟁이의 색이 검은색이라고 해요. 검은색이 또 가장 무난하죠, 여러 장소에서. 그런데 검은색이 한국 사회에서 문화적으로 한 가지 의미를 갖는 게 사실은 이게 상복도 검은색이에요. 그래서 검은색은 또 피해야 되는 시점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 같은 날에는 박 전 대통령은 검은색은 입고 싶지 않으셨을 것 같고 제 생각에는 가장 무난하면서도 포멀한, 어떤 심리상태냐. 나는 담담하다, 이걸 표현하고 싶었던 결과로 보여집니다.

[앵커]
가장 무난한 색상을 선택해 입었을 것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출발해서 검찰청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8분 정도 걸렸습니다. 긴 시간 조사받을 것을 고려하면 검찰로 가는 시간 상당히 짧았는데 임성호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기자]
오전 9시 15분.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앞뒤를 지키는 경호 차량과 함께 자택을 출발했습니다.

경찰과 경호원들로 가득한 자택 주위에서 천천히 출발한 차는 지지자와 취재진에 둘러싸인 길을 빠져나왔습니다.

큰길로 나온 차는 선정릉역을 거쳐 선릉역 쪽으로 향했습니다.

검찰로 가는 도로는 이미 교통이 통제돼 차량이 거의 없었고, 경찰과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은 박 전 대통령 차는 막힘 없이 달렸습니다.

언론사 취재진도 오토바이로 이동로를 전력 질주하며 현장을 생중계했습니다.

강남역과 교대역을 거친 박 전 대통령 차량은 서초역 사거리를 지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린 시간은 9시 23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일 수도 있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택에서 검찰까지 가는 5.5km는 8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앵커]
임상호 기자 리포트 봤습니다. 8분 정도 걸려서 갔고요. 최재민 기자는 앞선 시간에서는 15분쯤 나올 거다. 그러니까 정말 집에서 다 시간 계산을 하고 나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앞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삼성동에서 검찰청사까지 불과 10분 정도밖에 걸리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올림픽대로를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실상 삼성동에서 올림픽대로를 가는 것은 굉장히 많이 둘러가는 코스고요. 그리고 경호상에도 차라리 신호가 있는 것이 낫지, 탁 트인 것보다는 경호하기도 상당히 어렵고 또 하나는 반포대교에서 검찰청사까지 가는 곳은 좌회전이 되지 않습니다. 유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가려고 한다면 한남대교 아니면 동작대교를 이용해야 되는데 그러면 너무 많이 둘러가는 거죠. 그래서 아마도 원래 경찰은 애당초에 계획한 두 가지 안을 두고 두 곳에 다 병력들을 배치를 해 놓습니다.

그래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하거나 그러면 여러 가지 경로로 그쪽으로 옮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출발 2, 30분 전에는 최종적으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오늘 테헤란로를 이용한 것도 그 차원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중앙 현관문을 통해서 조사를 받으러 올라갔고요. 조사 전에 13층 아니고 10층 1002호에서 노승권 1차장 검사와 티타임을 가졌다 이렇게. 1002호 같은 경우에는 휴게실로 꾸며진 공간이고요. 1001호가 조사실인 건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애초에는 705호실에서 받을 것이다, 이게 영상녹화실이 맞는데 7층이 유력하다가 10층으로 바뀌었어요. 검찰이 여러 가지 고심을 했겠죠.

[앵커]
10층이 더 보안이 잘 돼 있다면서요?

[인터뷰]
10층이 보안이 잘 돼 있어서 카드키를 가진 사람만 출입할 수 있고 거기가 특수부 검사들의 검사실이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안도 철저하고 높고 그다음 우리가 본 대로 티타임을 휴게실에서 하고 조사실로 가는 동선도 무난하고 엘리베이터를 또 탈 필요가 없고. 미리 그렇게 정해진 것 같고 705호는 조금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꺼렸을 것이 같이 따라서 보도가 항상 나오는 게 최순실도 조사를 받았던 방 이렇게 돼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여기에서까지 최순실과 엮일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했을 것 같고.

[앵커]
대통령 쪽에서 좀 꺼려했을 수도 있고 검찰 쪽에서도 그 부분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요. 지금 1001호 같은 경우는 지금 영상녹화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영상녹화를 대통령 측에서는 거부를 했고 이걸 검찰이 받아들인 거죠?

[인터뷰]
그렇죠. 원래 영상녹화를 하는 데 동의가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법적으로는. 그냥 피의자에게 통보만 해 주면 영상녹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앵커]
그럼 이건 예우 차원에서 받아들여진 겁니까?

[인터뷰]
예우 차원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마 현실적인 협상이라고 해야겠죠. 아마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든 영상을 녹화해서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는 과정이 낱낱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 자체도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웠을 것이고요. 원래 영상녹화 제도라는 것 자체가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한 거거든요. 혹시라도 수사 과정에서 강압 같은 것이 있을까봐 그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는 게 영상녹화실의 원래 취지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그런 우려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변호인도 최소한 2명 정도 대동할 것이고 또 평소에는 들어가지 않는 속기사까지 들어가서 조사를 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은 아예 없다라고 봤고 기록으로 남기는 거죠.

그리고 또 CCTV는 아마 1001호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CTV를 통해서 수사상황 자체는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수사상황 자체는 지검장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볼 수가 있고요.

[앵커]
CCTV가 요즘에 다 담기지 않습니까?

[인터뷰]
폐쇄회로 TV는 애초에 원래 설치돼 있는 것은 다릅니다. 영상녹화실에 있는 건 거의 방송장비에 준할 정도로 아주 성능이 좋은 카메라와 녹음장비가 있는데 그런 것은 설치를 안 했고 또 가끔 그런 분들도 계세요. 이게 특혜 아니냐. 조사실까지 따로 꾸미고 휴게실까지 따로 꾸몄다고 하는데.

[앵커]
어제 집기가 들어왔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요.

[인터뷰]
그런데 이게 돌발상황을 대비해야 된다는 부분도 있고요, 첫 번째는. 두 번째는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조사를 하는 경우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보통은 검사 1명 내지 수사관 1명하고 맞은편에 변호인 1명 정도만 들어가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그래도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도 대검 중수부에 특별조사실이 있었기 때문에 수용이 가능한데 지금 검찰 구조에는 그런 구조가 없다 보니까 피치 못하는 사정도 검찰로서는 조사실을 따로 꾸며야 되는 상황이 있었을 겁니다.

[앵커]
이걸 조금 자세히 알아보면 이원석, 한웅재 두 부장검사가 오늘 대통령 조사를 담당할 것이다 이렇게 전해졌는데요. 지금 한웅재 검사가 먼저 들어간 거죠?

[인터뷰]
형사 8부장인데요. 특수본 때도 수사를 했던 직접적인 수사는 하지 않았지만 했던 사람이고요. 왜 오늘 한웅재 검사가 먼저 수사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최순실 씨와의 어떤 연결고리를 찾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뇌물죄라는 것이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 430억대의 뇌물죄로 해서 특검에서 기소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도 있고. 그저께는 SK하고 롯데 관계자들까지 다 불러서 조사를 했었는데 삼성하고 SK하고 롯데하고는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왜 그러느냐면 물론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기업들이 모두 출연을 했지만 삼성이라는 데는 정유라 승마 지원도 하고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뇌물을 밝히는 데 있어서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 그러니까 예전부터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평상시에 알고 있었다면 어느 정도 가까운 사이였는지 이런 것들을 밝히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양지열 변호사님이 만약에 지금 수사하는 수사팀이라고 한다면 한웅재 부장검사라고 한다면 어떤 것들을 파고 들어서 먼저 질문을 할 것 같습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은 어떻게 보면 광범위한 일인 13가지 혐의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럴 정도고. 거기에 말씀하신 것의 제일 주력은 최순실 씨로 인해서 벌어진 일이 상당히 많잖아요.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사이의 관계를 입증할만한 많은 자료들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도 있었거든요. 이게 굉장히 복잡한 구도인 게 모든 게 다 연결돼 있거든요.

지금 말씀하신 삼성도 그렇지만 롯데에도 최순실 같은 경우에도 하남 부지 스포츠센터 건립도 최순실 씨가 가지고 있었던 땅이었다는 것도 있고 정호성 전 비서관 같은 경우는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던 시절부터 최순실 씨와 관계가 다 있었고 그리고 그런 것들이 다 깔려서 그 위에 각각 두드러진 혐의들이 나오다 보니까 초반에는 저런 것들에 대한 전반적인 공통된 연결고리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부분들을 다 성립해 놓고 왜냐하면 이건 또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부인하기도 어렵습니다.

본인이 최소한 나의 소소한 일을 도와주던 오래된 사이다 이런 것까지 인정해 놨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다져놓은 다음에 그 외에 다른 개별 혐의들에 대한 수사가 들어갈 것입니다.

[인터뷰]
사실 혐의는 말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에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기자]
저런 것들이 나오는데 오후에 아마도 이원석 특수1부장이 본격적인 삼성과의 관계라든가 수사를 할 것 같은데 아마도 박 전 대통령은 그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왜 부인하느냐고 따지지 않고요. 부인하면 부인하는 대로 왜 그러냐면 예전에 한웅재 부장검사도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고요. 그래서 부인을 하면 부인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증거를 낸다고 해서 조서를 꾸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지금 혐의 나오고 있는 13가지를 양지열 변호사님이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가장 많이 나온 부분들이 미르와 K스포츠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거죠. 기업들에게 직권남용으로 인해서, 강요에 의해서 설립을 했다는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 상당히 많이 놀라웠던 부분이 개인 기업이 현대자동차에 직접적으로 납품을 하도록. 최순실 씨 지인의 회사를 도와줬던 그런 부분들이 있고. 정유라 씨 친구 아버지죠. 또 플레이그라운드라고 하는 민간회사를 결국 설립을 해서 원래 포스코 계열사에 있는 광고회사의 지분을 강탈하겠다, 그게 여의치가 않자 다른 방식으로 광고들을 빼랬던 방법으로 플레이그라운드가 있고요.

[앵커]
이런 부분들은 사실 탄핵사유로도 인정됐던 거잖아요.

[인터뷰]
탄핵심판에서 인정됐던 부분입니다. 롯데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70억 원 가량을 추가 요구했지 않았습니까?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뺐던 거고. 또 이런 강요 같은 것들이 포스코나 아니면 포스코 쪽인 펜싱팀을 창단을 강요했던 부분도 있고 또 레더 부문을 설립했던 것도 공기업인데 그걸 밖으로 빼기 때문에 더블루K 같은 데 용역을 주도록 한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삼성의 뇌물과 관련한 큰 부분일 것이고 그다음에 또 블랙리스트 관련된 부분들도 있죠. 또 CJ이미경 회장에게도 강요를 했던 부분들이 있고 초기에 가장 먼저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가장 문제가 됐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서 문건을 지시를 했던 이런 것들이 있죠.

[앵커]
인사문건유출 이런 것들이 있죠.

[인터뷰]
말씀드리면서도 제가 지금 혼돈스러울 정도니까요.

[앵커]
그런데 이 13가지 혐의에 대해서 검찰이 전반적으로 다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이 하루 안에?

[인터뷰]
그래서 13가지를 다 물어야 합니다. 다 묻지 않고 시간이 부족해서 이건 그냥 못 물 봤어요라고 하면서 공백으로 남겨두면 수사의 완결성이 뚝 떨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절차적인 완결성이라고 해야 되는데 묻고 이것은 답하지 않았음, 묵묵부답하더라도 어쨌든 묻고 반응을 기다려야 되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필요해요. 그렇지만 13개 혐의다 보니까 원래 특수본 1기가 8개였는데 특검이 여기다가 뇌물죄 하나, 직권남용 5개가 추가된 거예요. 블랙리스트가 추가된 거예요.

그리고 기존에는 강요나 강요미수였던 게 지금 똑같이 또 다른 같은 사건에 대해서 뇌물로 혐의가 적용되는 게 있는 거예요. 이 상황이다보니까 13개를 한 시간씩 물어본다, 그러면 13시간이잖아요. 그러면 문제는 뭐냐하면 티타임 마치고 10시에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13시간이 걸리면 자정이 훌쩍 넘어가는데 점심 먹어야 됩니다. 저녁 먹어야 합니다. 또 사람이니까 중간에 휴식해야 됩니다. 그래서 휴식을 위한 집기들이 들어간 겁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 자정을 넘기면 또 이게 심야조사는 본인 동의가 필요해요. 그러면 오늘 한 차례 소환으로 못 끝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제 생각에 사람이 하는 일이니 물리적으로 9시, 10시쯤 돼서 지금 3분의 2 했는데 아직 많이 남았는데 2차 소환을 하겠습니다. 오늘은 귀가하시죠, 여기에 대해서 변호인과도 조율을 하겠죠. 저는 1차로 끝나기가 참 어렵다고 봐요. 답하지 않고 답하지 않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스킵, 스킵해서 뛰어넘어도 채우기가 힘들다.

[앵커]
가능하면 검찰은 지금 한 번에 조사를 끝내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힘들 것이다.

[인터뷰]
박 전 대통령이 판단해야 되는 게 두 번째, 세 번째 또 소환되기는 끔찍하다. 한 번에 나도 끝내고 싶다 그러면 시간이 얼마 걸리든 계속 합시다 그러면 새벽까지 오늘 조사가 이어지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10시 정도를 분기점으로 보는데요. 10시 전후에 귀가를 하면 도저히 물리적으로는 다 끝나기 어려운 시간이므로 2차 소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고요.

자정이 넘어가면 오늘 다 어쨌든 여하히 끝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네요.

[앵커]
최영일 평론가는 오늘 한 번으로 끝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10시쯤이면 끝날 것 같다는 최재민 기자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 측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지금 속보로 나왔는데 오전 조사는 끝났다고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래서 저녁 밤 10신쯤 되면 아마 10시까지만 조사를 하자. 그리고 두 시간 정도 기록검토를 해야 되니까 꼼꼼하게 검토를 해야 되니까 나머지 것들은 모르겠다. 당신들이 알아서 해라라고 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오전 조사가 끝났으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점심을 드셔야 할 텐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곰탕을 먹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고요.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요?

[인터뷰]
검찰에서 준비를 하지는 않았고요,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이것도 경호나 보안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강제수사를 해서 예를 들어서 구속된 피의자나 피고인 같은 경우 조사할 때는 검찰에서 식단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게 임의수사죠. 어쨌든 본인이 소환에 응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마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자택에도 계속해서 따라다녔던, 요리하시는 분이 있었다고 하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아까 최영일 평론가가 말씀한 부분하고 저는 약간 생각을 달리하는 게 아까 말씀드렸던 혐의들 중에서 최소한 검찰 특수본 1기에서 수사를 했던 부분들은 사실 결론이 나 있어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하면서도 이건 사실 헌법재판관에서 유죄를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까지 하나하나 조서를 꾸며하면서 하나하나 다 추궁해가면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앵커]
약간 비껴하면서 할 것이다.

[인터뷰]
뭐냐하면 순수하게 사실관계는 확정돼 있는데 그것에 대한 법적 의미만 나중에 재판에서 받아야 할 거예요. 그러면 그건 부인하기도 어려운 게 물증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수사력에 집중을 한다면 최순실 씨와의 관계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말씀을 드린 직권남용 강요 이런 것들을 빨리빨리 하기 위해서도 오전에는 그 부분에 집중을 했을 것이고요. 나중에는 지금 정리해야 될 부분이 진행 중인 사건이 삼성, SK, 롯데 이런 기업들과의 관계를 오히려 집중해서 추궁하는 거죠. 독대가 있었고 안종범 수석의 수첩이 있었고 이런 부분들은 확정이 안 된 상태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삼성 승계, 최순실 지원, 기업 관련해서 이걸 뇌물죄로 갈 것인지 강요나 강요미수로 갈 것인지, 검찰이 조사를 하면서.

[인터뷰]
그것도 상당 부분 1차 특수본에서 이걸 직권남용과 강요로 적용을 해서 재판도 진행중이거든요, 최순실에 대해서는. 그렇기 때문에 그 기초공사는 사실 끝나 있는 겁니다. 검찰은 여기서 끝낼 것이냐 아니면 그 위에 집을 2층 집으로 올려서 뇌물로 바꿀 것이냐를 정하는 그런 수사가 오늘의 핵심이 될 거예요.

[앵커]
오늘 한 두 시간 정도 넘게 조사하고 오전 조사가 끝났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두 시간이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검찰의 당연히 전략과 전술이 있겠죠. 13개 혐의가 모두 동일하게 1시간씩 분배한다, 이건 산술적으로 생각을 해본 거예요. 그런데 검찰에서 나온 게 핵심 질문만 300여 개가 준비돼 있다. 그럼 이것은 무답을 하든 아니든 O든 X든 단답이든 긴 장황한 진술이 나오든 다 묻고 답해야 되는 거잖아요. 이중에서 10개만 골라서 한다, 100개만 골라서 한다, 이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검찰은 예상질문을 마치 시험치듯이 답변을 해야 되는데 300개 질문이라고 치고 질문 하나에 2분씩 쓴다고 하면 이게 600분이 되는 겁니다. 그럼 몇 시간일 것 같으세요, 그냥 10시간이에요, 대략. 저는 물리적인 시간을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 검찰이 진술을 끌어낸다, 자백을 받아낸다 이거 아니에요.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늘 굉장히 젠틀하고 온화하게 묻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그건 모르는 일이오. 이건 부인하고 사실이 아니오. 이 상황은 선의로 한 것이고, 이렇게 답하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묻고 답해야 되잖아요, 사람이. 텔레파시라는 게 없잖아요. 물리적인 응답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은 그 사이에 체력이 소모된다는 거예요, 점심과 저녁을 먹어야 하고 또 쉬어야 해요. 그 쉬는 시간에 변호인과 상의할 수 있는 기회를 박 전 대통령은 받는 거예요. 변호인과 조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판 중에는. 심문과정에는 쉬는 시간에 질문 잘 하고 있는 것이가 하면서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죠.

그럼 이렇게 보면 10시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검찰이 준비한 질문을 반 내미 3분의 1를 소화했을 때 이걸 여기서 자를 수가 없다는 거예요, 문제는. 왜냐하면 절차적 문제, 형식 논리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검찰의 전략과 전술이 분명히 했는데 자르고 넘어갈 수 없이 준비한 것을 다 해야 되는 게 검찰이라는 조직의 입장과 특성이라면 여기 박 전 대통령이 예를 들면 최순실의 경우에는 변론 그만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재판에서. 그리고 여기에서 그만하시죠 이런 얘기를 여러 번 했어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그럴 수 있느냐는 현직 대통령일 때 한 번에 끝내는 원칙이지만 지금 민간인이고 공무상 어떤 시간을 뺏길 일이 없습니다. 지금 자택에 머물고 계시죠. 그럼 2차 소환을 못할 명분이 있나요, 검찰 입장에서.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는 저는 오늘 상당히 하루의 시간이라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검찰 특수본 1기 때도, 특검 때도 출석을 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 검찰에 드디어 출석을 했는데요. 포토라인에서 국민에게 송구하다 짧게 말단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죠. 파면돼서 청와대를 떠난 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육성으로 내놓은 공식 메시지는 29 글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김평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청와대를 떠날 당시 입었던 파란 코트를 입고 조금은 지친 표정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취재진은 여러 의혹과 관련한 각종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대답은 딱 두 마디뿐이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님,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예상됐던 대국민 메시지 없이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승강기를 이용해 특수 1부 조사실이 있는 청사 10층으로 이동했고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분 정도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사건 진상 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9시 35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시작됐습니다.

과연,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실체를 밝혀낼지 온 국민의 이목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앵커]
그동안 사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3명이 더 있었고요. 네 번째인데요.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 포토라인에서도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통치자금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오랜 관행이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인터뷰]
그러면서 멘트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안고 가겠다. 국민들의 불신 그리고 정치자금에 대한 인식도 사회적으로 바뀐 거죠. 이 고리를 내가 끊고 가겠다, 내가 감수하겠다, 비자금이고요.

같은 해인데 1995년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또 죄목이 다릅니다. 내란죄예요. 굉장히 엄중한 죄인데 여기에서 내란죄라고 엄중한 죄를 받았는데 물론 이게 88년에 퇴임했기 때문에 대통령을 그만두고 8년 후에 YS 정부 때 수사를 받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때 유명한 게 골목성명 아니겠습니까? 연희동 자택 앞에 나와서 아주 당당하고 목소리, 언성도 높여서 부당하다, 어떤 조사에도 나는 협조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지지자 일부 수행원들과 고향인 합천으로 내려가버리는 거죠.

여기까지만 우리 기억에 선명한데 그다음을 잘 봐야 돼요. 바로 구속영장이 집행이 돼서 연행돼서 올라옵니다.

[앵커]
조사를 안양교도소에서 받았죠.

[인터뷰]
네. 교도소 조사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겪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죠,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최근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경우에는 역시 약간 혐의는 비슷하게 뇌물수수인데 그때는 면목 없다, 국민들께 면목없다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어서 정말 제가 보기에는 이 세 인물, 3인 3색이고요.

오늘 박 전 대통령 포함해서 하나의 추가, 역사의 기록이 추가되는 건데 4인 4색이다 이렇게 비교분석을 해 볼 일이네요.

[앵커]
지금 말씀하셨듯이 전두환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내려가버려서 신병을 확보하면서 연행이 됐기 때문에 포토라인에 안 섰고요.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저희가 화면으로 비교해서 보여드리고 있거든요.

당시에 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95년 12월 3일에 사전구속영장이 발부가 돼서 집행이 12월 3일날 돼서 바로 새벽 6시에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이 됐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2년여 지나고 YS 정부 말기에 특별사면이 되었는데 기자들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소감을 한번 얘기해 주시죠 얘기를 하니까 여러분들은 여기에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말을 했습니다. 교도소가 가히 좋은 곳은 아니니까 죄짓지 말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죠.

[앵커]
그런 뒷얘기가 있군요. 지금 전직 대통령들이 포토라인에 서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그 유명한 골목성명까지 녹취가 준비된 모양인데요.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태우 / 前 대통령 (지난 1995년)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전두환 / 前 대통령 (지난 1995년) :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노무현 / 前 대통령 (지난 2009년) : (왜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하셨나요?) 면목이 없는 일이죠. (지금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사전구속영장이 그 당시 급하게 처리가 된 뒷이야기가 조금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선영에서 하루 갔는데 검찰 내부에서도 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법시다, 두고 봐서 비자금 혐의가 더 나온다거나 그러면 구속영장을 청구를 해도 늦지 않으니까라고 했더니 그 당시에 검찰 수뇌부가 무슨 소리냐, 바로 영장을 집행하라고 한 이유가 하나회에서 당시 영관급 장교들의 움직임이 있었다라는 것이 하나 있었고요. 그리고 그 다음 날 바로 합천을 떠나서 백담사로 간다는 첩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담사에 들어가버리면 영장을 집행하기가 상당히 종교시설이니까요. 그래서 아마 영장이 청구되고 집행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짧은 메시지, 최영일 평론가가 이런 화법으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양지열 변호사님, 이런 화법으로 계속 검찰 조사에 응한다 하면 이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겁니까?

[인터뷰]
굉장히 불리하죠. 사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것도 약간 재임 기간에도 보여줬었던 그 유명한 유체이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까? 내가 송구스럽다는 건지, 누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인지 혼돈스러울 그런 여지가 있는데 아마 그건 워낙 고정된 말 표현인 것 같아요.

다른 얘기를 할 때도 그런 식으로 항상 얘기했었고 거리감을 두려고 이야기를 했었고 나는 거기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라는 식, 약간 얘기를 하는 그런 편이었고 사건이 벌어졌을 때조차 이 사건에 대해조차도 주변 사람들의 일탈이었다라는 식으로 주장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검찰에서 오늘 들여다보면 그게 과연 주변 사람들의 문제이냐, 아니면 박 전 대통령 본인의 문제이냐를 확인하러 들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자리에서조차도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게 제3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듯이 화법을 구사하게 되면 굉장히 불리할 수밖에 없고요. 그건 결국 부인이잖아요, 다른 게 아니라.

지금 많이들 예상하고 있는 것같이 계속해서 부인하는 식으로 나오게 되면 사실 검찰 입장에서도 조금 더 강력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게끔 분위기를 만들어버리는 거거든요, 박 전 대통령이. 최소한 있었던 사실관계, 최소한 드러나 있는 증거들 최소한 안종범 수석의 수첩 같은 경우는 안 전 수석도 인정을 했거든요. 내가 쓴 것이고 그대로 집행이 됐다. 이런 것에서만큼은 내 지시사항이었다라는 점까지는 인정을 하고 다만 나는 선의였다, 다만 어떤 다른 목적이 있었다라는 식으로 법적 의미부여를 다른 식으로 가야지 이 확정된 사실관계 가지고 다투게 되면 그건 박 전 대통령에게 결코 좋게 작용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오늘 짧은 두 문장의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 정치권 반응도 사실 냉담한데요. 자유한국당조차도 지금 공식적으로 표명할 입장이 없다는 것이 입장이다. 이런 논평을 내놓았거든요.

[인터뷰]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자유한국당을 비롯해서 범보수에 들어가는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모두 다 지금 이 사태 때문에 조기대선이 5월 9일로 확정이 됐고 거기에 따라서 내부 경선들을 하고 있는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자유한국당만, 바로 얼마 전까지 집권여당이었다 그 지위를 파면과 함께 상실한 것이니까 어찌보면 공동의 죄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국민들 앞에 인정을 한 거고요. 겸허히 결과를 수용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안에 대선 경선 주자들 간에 입장이 다른 거예요. 예를 들면.

[앵커]
당별로 다르고 각 주자별로도 다르니까요.

[인터뷰]
어제 2차 컷오프해서 4명이 살아남았는데 이중에서 가장 흥행을 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대척점에 서 있는 김진태 의원 같은 경우에는 박 전 대통령을 지우느냐 간직하느냐 이거 가지고 격돌하는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으로 당론이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지만 공식 입장을 내기는 참 애매하다 입장이 없다는 것 자체가 당내의 복잡한 속내를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이 되고요.

이것은 경선 주자가 본선 주자로 정리가 되면 사실은 당권도 어느 정도 대선 주자에게 쏠리게 되기 때문에 뭔가 입장 정리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렇죠. 오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오전 조사는 끝났고요. 이제 점심시간 같은 경우 보통 얼마나 줍니까?

[인터뷰]
정해진 시간이라는 게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식사하는 데 충분한 시간 1시간이다라고 주는 것은 아니고 식사를 끝나고 변호인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시간은 충분하게 부여를 하고요. 식사시간이 왜 중요하냐면 그때 당시 내가, 검찰에 변호인도 동석하지 않습니까? 그때 무슨 이야기가 나왔고 약간 시나리오 같은 것들을 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변호인 입장에서는 질문이 그냥 이렇게 물어보지는 않죠. 검사가 뇌물 받은 거죠라고 묻지는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약간 퍼즐처럼 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여기 들어있고 저기 들어있고 모든 질문들이 다 거쳐서 하다보면 나중에 보고 나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검사가 도대체 무엇을 알고 싶어서 이걸 물어보는지를 짐작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앵커]
전략입니까?

[인터뷰]
그게 전략이죠, 그게 수사예요. 생각해 보시면 앉혀놓고 물어보면서 마구 다그치는 게 수사가 아니라 계속 물어보고 있는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뭐가 궁금해서 이걸 물어볼지를 모르게 만드는 거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답하는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는 게 수사거든요.

변호인은 어느 정도 경험이 있으면 그런 것들을 잡아낼 수가 있으니까 점심시간대에 물어본 게 이 부분은 맞았고 이 부분은 검사가 앞으로 오후에 이런 식으로 끌고 갈 것 같다는 걸 제공을 해 줘야 됩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우리가 화면으로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 화법도 한결 같지만 지금 아까 최재민 선임기자가 눈썰미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얘기를 해서 저희가 화면 분할로 비교를 해 봤는데 12일 자택에 복귀할 때 그리고 검찰에 출석할 때 그러니까 같은 옷이네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봐도 분별이 잘 안 돼요.

[인터뷰]
SNS에 이게 참 웃프다고 표현한 글들이 있는데요. 오늘 누리꾼이 올린 걸 보니까 최순실이 없어서 같은 옷을 두 번 입으셨네요라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좀 씁쓸한 이야기죠.

[앵커]
최순실 씨 같은 경우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인터뷰]
당장 오후 2시에 아마 최순실 씨 본인도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오후 2시고 지금 구치소는 식사시간이죠. 같이 식사를 한 다음에 오후 2시에 재판을 할 수밖에 없는 게 구속수감자들이 식사 후 이동시간이 있어서 그런 거거든요. 오늘 밥이 잘 안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 형사재판에 나와서 이런 사건을 불러일으킨 게 자기 잘못도 상당히 크다는 식으로 뉘우치는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심경이 들겠죠.

[앵커]
최순실 씨가 최근 심경의 변화가 있느냐는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검찰에 처음에 나왔을 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이 얘기 한 번 하고 그다음부터는 특검에 나와서 소리도 지르고 또 재판에서는 이야기도 안 하고 부인하고 그랬는데 지난번에 심경의 변화를 보였었거든요.

[인터뷰]
마지막에 잠깐 이야기를 한 게 이런 거였죠. 국민들께 원죄라는 표현을 썼어요. 국민들께 원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또 장시호하고는 이모, 조카 간 상당히 서로의 책임이다라고 떠넘기며 공방을 하는데 우리 장시호, 불쌍한 아이다. 선처바란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을 선처를 해 달라는 얘기 자체가 역시 죄는 장시호에게 있다라는 또 다른 반어법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장시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다음에 정유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딸에 대한 애틋함이야 모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니까 결국은 덴마크에 있는 딸 걱정에 장시호도 선처해 주되 나하고 딸하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취할 수 있도록 조금 열어달라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앵커]
그때 구치소 청문회 했을 때 청문위원들이 물었을 때 대통령이냐, 딸이냐는 이런 질문을 했을 때 당연히 딸이라고 얘기를 했었었죠.

[인터뷰]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개인비서가 우리 집안일을 돌아보고 접촉할 수 있도록 접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불허되었지만 그게 재판 끝에 한 이야기예요.
재판 끝에 덧붙인 최순실식 사족인데 문제는 태도가 변화됐다라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것이 재판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부인, 나 아니다.

결국은 스포츠 관련은 고영태고 문화 관련은 차은택이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장시호의 거고 거기에 또 김동성 씨까지 끌어들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전면 부인을 하고 자기는 죄가 없다는 입장은 초지일관해요. 그러면서 끝에 약간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라고 하는 게 기각될 것으로 믿고 있다가 파면이라고 하는 게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풀이 죽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입장이 전환되거나 전향된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박 전 대통령도 다소 오늘은 좀 톤다운이 된 메시지를 전했지만 메시지 아닌 메시지. 이게 의례적인 인사로 우리가 받을 수는 있겠으나 여기에서 뭔가 진실이 담겼다고 보기는 어렵고 올라가는 표정이라든가 제가 말씀을 드린 순교자라고 본인은 생각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의 입장, 그리고 검찰이 좀 재미있는 부분이 퍼즐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새로운 사실이 나오기는 어려워요.

절차에 순응해서 절차를 완결하는 것이 오늘 검찰의 목표일 것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어쨌든 검찰조사는 이제 시작이 됐고요. 2시간 넘게 오전 조사가 끝나고 지금 오후에 다시 조사가 재개될 예정인데요. 오늘 검찰조사가 끝나고 나면, 오늘 끝날지 내일 새벽에 끝날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마는 검찰이 과연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이 여부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이 굉장히 큰 관심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전망을 해 보겠습니다. 이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430억 원대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지난달) : (경영권 승계 지원 대가로 최순실 씨 지원한 거 인정하셨어요?) ….]

박영수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건넸거나 건네려던 뇌물의 대상이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판단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1기 특수본은 직권 남용과 강요죄를 적용했지만, 2기 특수본은 특검과 마찬가지로 뇌물죄 적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방향으로 법리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뇌물죄로 재판에 넘겨진 공범들이 모두 구속된 만큼 특수본 내부에서도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통상적으로 뇌물을 준 사람보다 받은 사람의 형량이 더 큰 경우가 많은 만큼 구속 수사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조사 이후 조사 내용과 함께, 혐의의 중대성과 공범 구속 상황에 따라 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한 모습입니다.

김수남 검찰총장 역시 자신이 이번 사건을 직접 지휘할 것이라며 수사팀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져 수사팀 역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또, 영장을 아예 청구하지 않는 등 검찰이 나서서 불구속 수사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은 검찰로서도 부담입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기자]
검찰 같은 경우에는 영장을 청구할지 하지 않을지는 아직까지 예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를 봐야 될 것 같아요. 기존에 있던 사안의 중대성이라든가 13가지 혐의를 무려 받고 있지 않습니까? 검찰 입장에서 보면. 그리고 법적 형평성이라는 것이 또 있을 것이고요.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이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인데 뇌물죄는 변호사님도 계시지만 1억 원이 넘으면 10년 이상 무기징역입니다, 최대한. 이런 문제점도 있을 것이고. 증거인멸 우려라든가 그다음에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여태까지 모습처럼 계속해서 부인을 한다든가 이러면 아마도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계속 전면 부인하는 전략을 쓸 경우에는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셨는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저도 같은 입장인데요. 사실관계라도 확실하게 인정을 하고 그러니까 이게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면 아까 최영일 평론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확인절차를 거치는 건데 그 확인절차조차도 부인을 한다고 하면 이건 검찰로서 선택지를 없애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는 아마 박 전 대통령도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고 최소한 9명 변호인단이 구성이 돼 있는데 그렇게 다 부인을 하시라라고 얘기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또 검사출신도 들어가 있고.

[앵커]
그러면 전략적으로 일부는 인정을 해야 되는데 어떤 부분을 대통령이, 만약에 한다면 인정을 할까요?

[인터뷰]
탄핵 반대를 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주장을 했던 부분들이 있고 조금 전에 최순실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서도 최순실도 본인이 어떤 이익을 추구한 게 아니고 도움을 줬다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죠. 지금 대통령도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관여를 하게 했을 뿐 나는 개인적으로 사익을 추구한 바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딱 큰 그림을 짜맞추면 대통령은 미르, K스포츠재단이든 이런 공익 사업을 위해서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워낙 믿고 의지할 사람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비선조직으로서 최순실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면 최순실은 그 일에 대통령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관여를 한 겁니다. 하지만 그 외곽에서, 탄핵 반대하는 쪽에서 주장한 것은 고영태라든가 일부 사람들이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가깝다라는 걸 알고 이용하려고 했다는 거죠. 그런 식으로 거리를 점점 멀리 두는 겁니다.

실제로 사익을 추구한다고 하면 부정부패가 일어났던 일들은 나와는 정말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한 것은 기업들로 하여금 문화와 스포츠사업을 융성하게 하려고 했는데 다만 나의 잘못이라는 건 최순실이라는 사람에게 너무 의존을 한 것이다 이런 식의 전략을 펼 수 있겠죠.

[앵커]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오늘 수사 초반부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초반에 이런 이야기 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증거들을 보면 지금 굉장히 많습니다.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 독대할 때 말씀자료도 있고요. 말씀하셨듯이 안종범 수석의 수첩도 증거가 충분히 되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순실 씨에게 문건이 간 정황들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으로도 사실 입증이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까?

[인터뷰]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사실 관계를 부인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했던 이유가 비선으로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내가 두고 가까이 하고 일을 한 건 맞다 그런데 사익추구 그게 아니었다는 거죠.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서 문건, 연설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기밀이 나간 것은 정확하게 나는 그거까지는 몰랐다, 정 전 비서관 입장에서는 하도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기니까 당연히 최순실에게 줄 수밖에 없었다라는 법리 이론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도는 이런 정도까지로밖에 생각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어제도 도대체 이 많은 혐의들을 어떻게 부인을 할까, 도대체 이걸 어떻게 빠져나갈까 했는데 주장해 볼 수 있는 것이 그런 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긴 말이 필요없는 게 뇌물혐의를 인정하면 불구속으로 갑니다. 뇌물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까 검찰에 선택지가 없다고 했는데 구속을 안 시키면 아주 이상한 그림이 되는 거예요. 뇌물을 준 공여자는 죄질이 낮은 거예요. 그런데 구속이 됐어요. 구속된 인물이 또 우리가 생각한 보통 일반인이 아니에요. 재벌기업의 총수입니다.

처음으로 구속됐죠, 두 번이나 청구를 해서. 이걸 우리 국민들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인데 뇌물을 받은 것은 명백한데 그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므로 지금 검찰의 논리를 저항하고 있는 쪽을 구속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재용 부회장, 나는 왜 구치소에 있는 건가 자괴감에 빠질 것이고 최순실은 내가 뇌물 일부를 정유라의 말값 등 받았죠. 그리고 독일에서 쓴 돈 등등 증거자료가 나왔죠. 재단 출연금은 차치하고라도. 삼성이 최순실이 뭔가 좋아서 준 게 아니고 대통령의 위력 때문에 준 상황인데 준 자가 있고 받은 자가 있고 이들은 구속돼 있는데 그들이 뇌물이 작동하게끔 만든 가장 중요한 정치권력을 장악했던 당시 대통령이 나는 혐의는 검찰에 입증할 것이고 나는 모르는 일이오라고 해서 구속이 안 되면 아까 법적 형평성을 최 기자님이 말씀하셨지만 아주 이상한 구도가 되는 거예요.

심지어 삼성 쪽에서 뇌물 아니고요, 대가성 없고요. 대통령이라는 워낙 막강한 권력이 압력을 행사해서 돈 내라고 하니까 무서워서 냈습니다.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뇌물 혐의가 부인되면 강요나 강요미수를 부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 다음 단계는 더 명확해지는 거예요. 그런데 나는 또 구속되지 않는다? 강요나 강요미수도 부인하고 있는데. 받은 자는 압력을 행사해서 냈다고 하는데 나는 선의로 얘기했고 저들은 자발적으로 냈을 뿐이고 하지만 증거정황들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돈도 써 있고 아직도 나오고 있어요.

롯데 관련해서 75억 원이라는 숫자가 또 나오지 않았습니까? 부회장이 들어오니까 안 만나, 왜 총수가 안 들어오는 거야, 이런 문제가 벌어졌다는 거 아닙니까? 그때 롯데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어제 롯데의 임원을 검찰이 소환하는 날 5명의 총수일가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지경인데도 대통령은 압박을 했다는 거예요. 지금 이런 상황인데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지 않는다. 그러면 거꾸로 국민들이 검찰에 한 번 물어보겠죠. 구속하지 않은 명분이 뭡니까? 명분이 있어야죠.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결론적으로 여러 가지 형평성이나 이런 걸 봤을 때 구속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까?

[인터뷰]
뇌물혐의를 인정하면 구속할 혐의가 없겠죠. 뇌물혐의를 부정하면 구속을 안 시키는 게 이상하죠. 그래서 저는 구속 가능성을 72. 5% 정도로 봐요.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 검찰이 72. 5%로 보고 법원이 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가능성 한 52% 정도 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구속 가능성을 높게 보는 거죠.

[앵커]
양지열 변호사는 어느 정도 확률로 보십니까?

[인터뷰]
영장을 청구한다라고 하면...

[앵커]
청구부터 발부까지 가보죠.

[인터뷰]
지금 저도 만약에 법원의 입장에서는 검찰이 청구를 하면 이건 발부를 안 해 줄 것이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로지 검찰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검찰의 의지를 좌우할 수 있는 건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최소한 박 전 대통령이 혐의 사실에 있었던 일이라도 받아낸다면 사실 그것도 형평성에 맞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도 맞는 건 아니지만 다만 전직 대통령이라고 하는 원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게 맞지만 최소한의 정치적 파장이라는 걸 고려를 해서 그리고 검찰에서 구속을 시키는 게 바로 유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에서 불구속한다고 해서 모든 게 면제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여지를 두기 위해서 불구속할 가능성은 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데 검찰은 그러면 결국에는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고 영장을 청구하면 법원 입장에서는 발부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이미 다 공범들에 대해서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지 않습니까. 그건 소명이 돼 있다는 거거든요. 그건 100%죠. 검찰이 청구하면 100%죠.

[기자]
이런 점도 고려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경제 10위권에 드는 대국이고요. 그리고 따져보면 21년 동안 무려 네 번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는 세계사에도 유례가 없는 이런 어떻게 보면 참 창피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과연 외부에서는 어떻게 볼까라는 점도 고려를 해야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국론분열이라든가 국격이라든가 그런 것도 고려할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일단 많은 혐의에 대해서 부인할 거다 전망들은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은 이렇게 부인하는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계속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단 말이죠.

[인터뷰]
아니요. 대통령을 시켜서 한 일이라고 지목을 하고 다 인정을 하는데 그럼 그 일의 성격이 뭐냐는 거예요.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민원해결이었다, 말씀자료에 기업들의 현황들이 들어있는 것도 어차피 독대를 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뭔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파악을 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식의 응대를 할 것이라는 거죠.

그런데 그게 그렇다면 과연 뇌물로 묶을 수 있느냐. 우리가 좋은 데 쓰는 염화미소라는 표현이 있는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눈빛이라고 하는 부분이 서로 이걸 해결해 주면 우리도 이걸 주겠다는 식의 눈빛이었던 건지 아니면 정말로 글자 그대로 순수하게 했다는 것인지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기업이 기업이지 않습니까?

영리를 추구하고 기업 입장에서 이게 미르나 K스포츠재단이 잘 운영되고 있었던 재단도 아니었고 이게 또 실체도 불분명하고 뭘 하겠다는 것을 알 수도 없는 재단에 급속도로 만들어진 재단에 돈을 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논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지만 주장해 볼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그거라는 거죠.

[앵커]
그런데 최재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변호를 받고 있는데 변호인단의 몇몇을 보면 물론 굉장히 법률적인 지식도 많고 경험이 많은 분들로 구성을 했겠습니다만 지금 탄핵심판에 관여했던 변호인들이 일부 왔고요. 그런데 새로 투입된 변호인단을 봐도 기존에 다른 전직 대통령을 변호했던 변호인들과는 조금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기자]
미친다, 못 미친다 이런 차원은 아닌 것 같고요.

[앵커]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요.

[기자]
그런 차원은 좀 아닌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주위에 사람이 없지 않은가. 사람이 없다라는 이유는...

[앵커]
왜냐하면 두 전직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핵심 참모들, 민정수석이라든가 사정수석을 했던 분들이 변호인단을 책임지고 맡지 않았습니까?

[기자]
예전에 5공, 6공 노태우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도 전부 다 당시에 민정수석을 했거나 사정수석을 했던 분들이 어떻게 보면 검찰수사에 대비를 해서 간판 변호사로서 활동을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변호를 더 잘한다, 못 한다 이런 차원을 떠나서 그동안 같이 어쨌든 업무도 같이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이나 정무적으로 잘 통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지금 그런데 현재 박근혜 정부에서는 6명의 민정수석이 있었는데 한 분은 작년에 돌아가셨고 또 한 사람은 현직 국회의원이고요.

그리고 또 한 사람은 현직에 그대로 계시고 나머지 계신 분들이 홍경식 그리고 최재경 전 검사장 같은 경우인데 이분들이 어떻게 보면 고사를 했다라는 부분이 다시 한 번 그런 점들을 생각해 봐야 되지 않는 부분인가 싶습니다.

[인터뷰]
이 대목이 박 전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 성격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보는데 사람이 없으면 왜 없겠는가. 마찬가지로 유추가 되겠습니다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적인 사람인데 민정비서관에서 승진까지 하면서 여러 가지 일에 연루돼 있는데 공모자 혐의를 받고 있잖아요. 박 전 대통령을 돕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고.

마지막에 들어갔던 최재경 전 민정수석의 경우가 이 사태가 터지고 수습하려고 들어갔는데 수습책과 수습안을 분명히 냈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를 했단 말이에요. 그 상황에서 지금 이 지경, 파면까지 당하고 형사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변호를 해 준다, 그러면 조건은 저의 말을 따르시겠습니까, 노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맡고 있는 분들의 문제가 뭐냐하면 이분들의 경륜의 문제. 법조인들의 능력 여부 이런 게 아니고 박 전 대통령이 듣기 좋은 말을 해 온 분들이 주로 있다 보니 헌재에서 기각을 100% 확신을 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8:0 전원일치로 인용이 돼 버렸다는 거죠.

[앵커]
참모진들은 정확하게 알려야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게 참고인들은 정확히 알릴 수가 없었을 것 같고요. 이 사건의 특수성이 일단 있어요. 과거의 완전한 권력형비리라는 것인데 일단 특검법이나 국정감사의 공식 제목이 뭐였죠?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이었습니다. 이 특수성 때문에 고위법률가들이 꺼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통령 조사는 오늘 저녁, 내일 새벽까지 계속될 예정이고요.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겠습니다마는 오늘 수사에 대한 답변은 박근혜 대통령이 온전히 대답해야 되는 상황인데 사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여러 차례, 또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비춰왔습니다. 일률적으로 관통하는 부분도 있고요.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지난해 세 번에 걸친 대국민담화부터 신년기자 간담회 그리고 정규재 TV 단독인터뷰한 내용까지 모아봤습니다.

차현주 앵커가 정리해 드립니다.

[앵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박 전 대통령.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지난 대국민 담화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1, 2차 대국민 담화 때 모습 보시죠.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해 10월 1차 대국민담화) :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박근혜 / 前 대통령 (2차 대국민 담화, 지난해 11월) :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검찰과 특검의 수사도 모두 거부했죠.

3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한 잘못만을 인정했을 뿐, 혐의는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박 전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깜짝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국정 농단, 뇌물,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더욱 강한 어조로 적극 반박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1월 신년인사회) : 보도라든가 소문, 얘기, 어디 방송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거기에다 허위가 그냥 남발이 되고 그래 갖고 종을 잡을 수가 없게, 어디서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고 그런 심정입니다.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기업인들 생각하면 또 거기도 미안한 마음이 많아요. 여러 가지의 공감을 해서 참여를 하고, 동참을 그분들이 해 준 건데, 압수수색까지 받고…. (블랙리스트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고 그런데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입니다.]

같은 달 25일에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역시 직접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1월, 정규재 TV 인터뷰) :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가 없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몰랐던 일들이 많이 있었구나. 여러 가지 사업체를 어떻게 했다 그래서 사익을 어떻게 했다 그런 일도 있다고 하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참 그런 거를 몰랐던 거, 그런 거에 대한 불찰에 대해서 많이 마음이 상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태까지 밝힌 입장을 보면 선의, 배신, 사익으로 요약됩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국익을 위해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이권을 추구하는 '배신'행위를 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아무런 '사익'도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실하게 수사받겠다는 박 전 대통령.

과연 오늘 검찰 수사는 어떻게 받고 있을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