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항생제도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발견...한국인 3명 감염

초강력 항생제도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발견...한국인 3명 감염

2016.12.01. 오전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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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가 사용하는 마지막 항생제에도 잘 죽지 않는 신종 슈퍼 박테리아가 국내 환자 3명의 몸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항생제 남용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이 내성균은 전염력이 강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수집된 장내세균 9천300주를 검사해 콜리스틴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유전자 'mcr-1' 3주를 발견했습니다.

두 개는 대장균, 한 개는 엔테로박터 장내세균입니다.

장내 세균은 카바페넴 이라는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이것에도 균이 죽지 않으면 독성이 강하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콜리스틴을 처방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내성균은 콜리스틴에도 듣지 않고 전염력이 강하지만 추가로 쓸 수 있는 항생제는 거의 없습니다.

이 균에 감염됐던 내국인 3명은 현재 여러 항생제를 같이 쓰는 '복합 항생제 요법'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이 방법으로도 균이 안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cr-1' 내성균은 가축에게서 먼저 나왔고 미국과 영국 중국 등 11개국에서는 사람 몸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과 2013년에도 발생해 이미 국내 의료기관과 동물에 번져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성균은 감염자와 접촉한 뒤 손이나 입을 통해 장내 세균으로 들어와 전염됩니다.

하지만 가축이나 식품은 열을 가하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내성균이 인체에 발견된 것은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탓이라고 지적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병원 방문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mcr-1' 유전자 내성균이 병원에 얼마나 번져 있는지 역학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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