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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하는 사회..."사회적 불평등 구조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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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10-29 05:05
앵커

도로 위 보복운전부터, 살인에까지 이르는 강력 범죄까지 분노에 의한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가득찬 분노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몸에 불이 붙은 남성이 길거리를 뛰어다닙니다.

길을 가던 엄마는 놀란 아이를 끌어안습니다.

속옷 차림에 헤매던 이 남성, 갑자기 근처 식당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카센터 근처 식당 주인 : 손 내리지도 못하고 만세를 하고 만세 한 상태에서 저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러는데 어떤 누가 봐도 근데 어느 순간 아래 다리 맨발로 해서 봤더니 뭐 다 완전히 탄 상태에서…]

사건은 이랬습니다.

서울 금천구 카센터에서 자동차를 수리한 곽 씨는 내비게이션에 이상이 생기자 수리를 요구했습니다.

카센터 주인 55살 권 씨는 내비게이션은 수리 대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찾아와 항의하자, 권 씨는 주변 주유소에서 사 온 휘발유에 불을 붙이고 카센터 셔터를 닫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자 사람을 불에 태우려고 한 것입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온몸에 불이 붙은 곽 씨는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하루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권 씨가 평소 욱하는 성격이 있었지만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카센터 근처 식당 주인 : 제가 생각할 때는 (카센터 사장이) 성격 약간 그렇다고 생각만 했지 이렇게까지 저기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진짜 주위 사람들 친한 사람들은 엄청 충격을 먹었겠죠.

이번 사건으로, 숨진 곽 씨가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했던 식당 주인은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왜 피해자가 몸에 부을 물을 주지 않았냐며 인터넷 댓글로, 심지어는 전화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카센터 근처 식당 주인 : ((피해자가) 물을 끼얹으시려고 그랬을 때 막으려고 그러신 게 왜 그러셨던 거예요?) 애기 아빠가 그 탄 저기에다가 물을 부으면 (살이) 익는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저기 뭐야 뺏으려고 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아니더라도, 분노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은 이미 일상화됐습니다.

도로 위에서는 한 달에 200건 이상 보복 운전이 일어나고, 하루에 70건 이상 일어나 말다툼에서 폭행,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아파트 층간 소음 분쟁도, 따지고 보면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매일의 사건입니다.

심지어 기분 나쁘게 쳐다봤기 때문에, 친절하게 나를 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주먹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토록 화가 나 있는 걸까요?

[김정현 / 정신과 전문의 : 해야 될 게 너무 많은 거죠. 과도하게 경쟁을 해야 되는 거고 또 자기가 원하는 학교를 가서 졸업을 해도 취직하기가 만만치 않고 또 회사 입사를 해도 또 과도한 경쟁을 해야 되고.]

[표창원 / 국회의원 : 장기적으로는 우리사회전반이 좀 분노지수를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빈부격차도 분노의 원인이고요. 지나치게 높은 실업률이라든지 또 서로가 서로에게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을 자꾸 빈발하게 되는 온라인상의 문제라든지 이 다양한 우리사회의 분노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차츰차츰 줄여나가고요.]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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