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행에 교실서 성추행까지...학교가 무서웠던 여고생

단독 폭행에 교실서 성추행까지...학교가 무서웠던 여고생

2016.06.19. 오후 10: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기도 한 고등학교에서 동급생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평일 교실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학교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A 씨는 얼마 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딸이 동급생인 남학생 2명에게서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겁니다.

[A 씨 : 자세한 내용 다 듣고 나서, 제가 찾아가서 다 그냥 막 난리 한번 치고 싶더라고요.]

B양은 지난 3월 학교 바로 옆 공원에서 친구로 지낸 C 군한테 뺨을 10여 차례 맞았다는 겁니다.

또 같은 달 C 군 집 등에서 2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C 군과 D 군이 청테이프로 자신의 손발을 강제로 묶은 뒤 신체 부위를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B양: 풀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하지 말라고 만지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계속 그랬었어요.]

지난 5월에는 교실에서도 두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일 교실에서 성추행이 강하게 의심되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학교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학교 측은 수업 시간이 아닌 등교 전과 방과 후에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일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 B양이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저항하지 않아 교사들이 알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생들이) 구체적인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위법 행동이 아니면 그걸 터치하거나 쉬고 있는데 애들 자유를 구속하거나 그런 시간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B양이 털어놓기 전까지 한 달 가까이 몰랐다는 점에서 학교 측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성추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남학생들은 여학생이 거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B양이 청테이프를 직접 사 왔다면서 강제성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