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2시간 폭행 당해...현장검증 진행 중

'부천 초등생' 2시간 폭행 당해...현장검증 진행 중

2016.01.21.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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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초등학생이 왜 죽었는지 사건의 전모가 대부분 드러났습니다.

아버지가 아들 사망 전날 무려 2시간이나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시신 훼손과 유기 상황을 더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지금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 수사하고 있는 부천 원미경찰서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지금 현장검증이 어디에서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이 현장검증을 진행하는 장소는 모두 네 곳입니다.

시신이 처음 훼손됐던 옛 주거지와 시신 일부를 유기한 이곳 근처의 공공 화장실.

그리고 오랫동안 시신을 보관해 온 현재 주거지와 최 씨가 검거되기 직전 시신을 맡긴 지인의 집입니다.

앞서 오전 9시에 최 씨 부부가 경찰서를 나서 처음 현장검증을 실시할 곳으로 이동했는데요.

시신 일부를 유기한 시민회관 공공화장실과 부천에 있는 옛 거주지를 거쳐 현재는 인천에 있는 현재 거주지에서 현장검증을 위해 이동 중입니다.

해당 거주지에 이사를 왔던 다른 가족은 사건이 알려지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현재는 빈집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신 훼손과 유기 등 당시 상황의 윤곽이 이번 현장검증을 통해 보다 더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치는 대로 수사를 마무리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제 점점 사건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어제 밝혀진 사실이죠. 남편 최 씨가 7살밖에 안 된 아들을 2시간이나 체벌도 아니고 무자비하게 폭행을 했다고요?

[기자]
한 씨가 2012년 11월 8일에 아들이 숨졌고 그 전날 남편이 아들을 2시간 정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부인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남편을 추궁했고 남편 최 모 씨가 결국 폭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때린 것은 맞지만 그날 술에 취해 있어서 정확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2012년 11월 7일에 아빠의 무자비한 폭행이 있었고 다음날인 11월 8일에 최 군이 숨진 것을 남편이 먼저 발견하고 아내에게 알린 것입니다.

이후 시신 훼손이 있었고 3년 넘게 비밀이 지켜져 왔습니다.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남편은 분노충동 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아이 양육을 도맡으면서 육아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분노조절장애를 겪은 것으로 일단 경찰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아내는 인지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폭행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 건데요. 이 일이 비밀로 묻힌 데는 엄마의 가담도 컸다면서요?

[기자]
애초 알려졌던 과는 달리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도 아내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편이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돕고 또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화장실 변기 등에 유기하는 것도 가담했는데요.

처음에 친정에 가 있는 동안 남편이 다 처리했다는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들이 숨진 다음 날 아내 명의의 신용카드로 치킨을 배달시켜 먹기도 했는데요.

바로 이 신용카드 사용 기록 때문에 친정에 있었다는 진술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이후 남편의 폭행과 시신 훼손 가담까지 줄줄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폭행으로 인한 살인죄를 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경찰도 살인 혐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폭행으로 인한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편 최 씨는 아들이 숨질 때까지 폭행했다는 것을 아직까지도 부인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사망 전날에 아이가 넘어져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등 심한 폭행을 했다는 사실은 부부가 모두 인정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살인 혐의 적용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경찰과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부부에게는 초등생 딸도 한 명 있었는데요. 지금 이 어린이는 어떻게 보호가 되고 있나요?

[기자]
최 씨 부부가 긴급체포 된 후 현재 이 어린이는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방학이라 학교는 다니고 있지 않으며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법원은 이 부모의 친권정지를 명령했는데요.

보호기관에서는 부모가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고 친권이 영구적으로 상실될 가능성도 있어서 위탁가정이나 보호기관에 맡기는 등의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수사가 마무리되고 재판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할 방침인데요.

부모 친권이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친인척 인계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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