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여 명의 나눔'...어린이병원 설립 기적

'만여 명의 나눔'...어린이병원 설립 기적

2015.11.30.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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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범한 사람들의 기부가 쌓인 덕분에 국내에는 없는 장애 어린이 재활 병원이 내년 봄 문을 열게 됐습니다.

기쁜 날이나 슬픈 날을 맞아 의미 있는 기부를 하자는 움직임이 이런 소중한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조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둘째 아이를 떠나 보낸 정용신·김신희 씨 부부.

아이는 선천성 장애로 뇌 병변을 앓아 오다가 결국 호흡곤란으로 7년 남짓한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부부는 조문객들이 남긴 조의금 일부로 기부를 생각했습니다.

[정용신, 故 현우 군 아버지]
"주변 분들 사랑을 많이 받았고요. 또 그 사랑을 돌려주고 이번에 장례 계기로 조의금의 일부를 사회에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기부했습니다.)"

결혼과 첫 돌 축의금같이 기쁜 날을 비롯해 의료사고로 받게 된 보상금과 하늘로 보내야 했던 아이의 적금까지.

의미 있는 날에 의미 있는 기부를 하자는 한 공익재단에 동참한 이들입니다.

만여 명의 기부자와 5백여 기업이 장애 아동 병원을 만들어 달라며 보낸 각종 기부금은 385억 원에 달했습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나한테는 의미 있고 소중한 기금이고 그런 것이지만 병원으로 지어지면 가난과 장애라는 이중적인 고통을 가진 꼬마들한테는 기적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국내 유일의 장애 아동 재활센터 겸 병원의 준공률은 현재 90% 수준.

하루에 5백 명이나 감당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내년 4월부터는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한 해 15만 명의 어린이가 이곳에서 재활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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