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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육계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스키용품을 생산하는 중견업체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연구 개발에 쓰라고 지원한 국고 보조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난 건데요.
같은 날, 관련 업체 등 네댓 곳에 대해서도 보조금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체육계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둔, 스키와 스노보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선 'B사'란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중견업체로, 지난 15일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회사 대표 이 모 씨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B사 관계자]
"그건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고요. 저희가 좀 바빠서…."
이 업체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키와 스노보드의 플레이트 소재와 바인딩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며 국고 보조금 13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절반 가까운 5억여 원이 회사 대표 이 씨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엉뚱한 곳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장비 등을 납품하는 업체에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거나, 있지도 않은 직원을 만들어 인건비를 빼돌리는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나선 지 일주일도 안 돼 이 대표를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빼돌린 보조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골프용품 업체 전 모 씨를 구속한 데 이어, 스키 시뮬레이션 개발 업체 등 네댓 곳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비거리를 늘리는 골프채 샤프트나 스키 시뮬레이션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지급된 국민 혈세가 줄줄 샌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 연구 개발 관련 보조금은 한 해에만 100억 원이 넘고 올해도 130억 원이 예산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연구 개발하고 싶은 것을 가져오면 저희가 심사를 통해서 통과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거죠. 처음에 시작할 때는 20억 원으로 시작해서 매년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요."
학연이나 각종 포럼, 학회 등을 통해 형성된 인맥이 국고 보조금 지급에 악용되고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으로, 이번 수사는 옛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이어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업체 대표들이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끝까지 추적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수사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윗선을 물론, 체육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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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스키용품을 생산하는 중견업체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연구 개발에 쓰라고 지원한 국고 보조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난 건데요.
같은 날, 관련 업체 등 네댓 곳에 대해서도 보조금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체육계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둔, 스키와 스노보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선 'B사'란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중견업체로, 지난 15일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회사 대표 이 모 씨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B사 관계자]
"그건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고요. 저희가 좀 바빠서…."
이 업체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키와 스노보드의 플레이트 소재와 바인딩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며 국고 보조금 13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절반 가까운 5억여 원이 회사 대표 이 씨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엉뚱한 곳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장비 등을 납품하는 업체에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거나, 있지도 않은 직원을 만들어 인건비를 빼돌리는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나선 지 일주일도 안 돼 이 대표를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빼돌린 보조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골프용품 업체 전 모 씨를 구속한 데 이어, 스키 시뮬레이션 개발 업체 등 네댓 곳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비거리를 늘리는 골프채 샤프트나 스키 시뮬레이션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지급된 국민 혈세가 줄줄 샌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 연구 개발 관련 보조금은 한 해에만 100억 원이 넘고 올해도 130억 원이 예산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연구 개발하고 싶은 것을 가져오면 저희가 심사를 통해서 통과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거죠. 처음에 시작할 때는 20억 원으로 시작해서 매년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요."
학연이나 각종 포럼, 학회 등을 통해 형성된 인맥이 국고 보조금 지급에 악용되고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으로, 이번 수사는 옛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이어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업체 대표들이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끝까지 추적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수사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윗선을 물론, 체육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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