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무단인출..."보안카드 빠져나간 경로, 확인 못 해"

농협 무단인출..."보안카드 빠져나간 경로, 확인 못 해"

2015.04.02.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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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농협 통장에서 주인 모르게 1억 2천만 원이 중국으로 빠져나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일당 가운데 일부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보안카드와 계좌이체 비밀번호 등 이체에 필요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빠져나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51살 이 모 씨 통장에서 사흘 동안 1억 2천만 원이 빠져나간 농협 무단 인출 사건.

범인들은 텔레뱅킹으로 3백만 원 씩, 모두 41차례에 걸쳐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송금시켰습니다.

이미 있었던 파밍 사기 수법이지만, 피해자는 텔레뱅킹 외에는 전자금융거래를 하지 않아서 보안카드 등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이 이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에 나섰고, 37살 이 모 씨 등 일당 6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씨 등은 인터넷 전화로 발신자 번호를 조작해, 피해자 인 것처럼 텔레뱅킹에 부정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피해자 통장에 있는 1억 2천여만 원을 대포 통장 15개로 나눠 보낸 뒤 이것을 인출해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 보안카드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텔레뱅킹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보안카드 번호도 알아야 하는데 피해자와 가족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잡힌 일당들은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돈을 빼내는 데만 관여해서 자세한 정황은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모든 범행을 중국에 있는 중국동포 28살 김 모 씨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김 씨를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비슷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안카드보다는 일회용 비밀번호, OTP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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