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속에 벌레가 '우글우글'...공포의 초콜릿

초콜릿 속에 벌레가 '우글우글'...공포의 초콜릿

2015.01.19.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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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콜릿 한 조각은 피로를 풀어주기도 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죠, 그런데 달콤한 초콜릿이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화면 함께 보시죠.

부천에 사는 초등학생 A 군, 동네 슈퍼에서 평소 좋아하던 초콜릿을 구입했는데요.

초콜릿을 먹으려고 포장지를 벗긴 순간 흰 가루 같은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생각해 자세히 살펴보니 흰 벌레가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A 군은 이미 초콜릿을 몇 개씩이나 먹고 난 뒤였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제보를 받은 YTN 취재진이 A 군이 초콜릿을 구입했다는 편의점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같은 초콜릿을 구입해 뜯어봤는데요, 역시 다량의 벌레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우철희, 기자]
"저희 취재진들도 같은 슈퍼에서 다음 날 직접 같은 제품을 10개 정도 구입을 했는데 역시나 벌레가 많은 양이 발견된 겁니다."

같은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면 제조과정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제조사 측은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에 벌레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인터뷰:우철희, 기자]
"업체 측에서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지 절대로 제조 과정상에서 생긴 게 아니다라고 분명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단 공정 자체가 밀폐된 공정으로 진행되고 있고 또 설사 벌레가 들어간다할지라도 초콜릿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과열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모두 소멸되기 때문에 벌레가 제조과정상에서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 라는 것이 업체측의 입장입니다."

'쌀벌레'라고 불리는 이 벌레는 포장재를 뚫을 정도로 강한 턱과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식품업계에서는 공포의 대상인데요.

하지만 해당 제품이 이중으로 포장되어 있고, 벌레가 초콜릿 안에 박힌 채로 발견됐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 대한 의문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우철희, 기자]
"초콜릿이 개별적으로 포장되고 또 5개가 비닐로 밀봉포장이 됐는데 초콜릿 내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유를 들어서 이것이 과연 제조 과정 상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겠느냐 라고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선호하고 믿고 사는 대기업 제품인데 제품 제조에서부터 유통, 그리고 판매까지 과정이 철저하게 됐어야 되는 게 아니냐하는 건데요."

같은 곳에서 산 초콜릿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면, 해당 슈퍼의 위생 상태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취재 기자가 슈퍼의 진열 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우철희, 기자]
"슈퍼 주인 같은 경우에도 한마디로 얘기를 하면 습기 찬 곳에 보관을 한 것도 아니고 슈퍼 앞쪽에 잘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보관이 됐기 때문에 역시 제조사측에 책임이 있지 않겠냐.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해당 업체는 지난해 9월 식중독균이 검출된 과자를 5년 간 판매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자체검사로 식중독균이 기준치보다 무려 280배 이상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5년 동안 100만여개, 약 31억원어치를 판매하다 적발됐습니다.

특히 '유기농' 이라고 이름이 붙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나왔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일반 과자보다 돈을 더 주고 제품을 구입한 부모들은 우롱 당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식중독 과자에 벌레가 꿈틀대는 초콜릿까지, 반복되는 먹거리 사고에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한데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제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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