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시리얼' 집단소송 추진 [김영성, 신한대 교수·박지호, 경실련 간사]

'대장균 시리얼' 집단소송 추진 [김영성, 신한대 교수·박지호, 경실련 간사]

2014.10.19. 오후 1: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대형 식품업체인 동서식품이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이 나왔는데도 버리지 않고 다른 제품에 섞어서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나 시리얼은 식사 대신 자주 먹는 제품이고 어린이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에서는 피해 배상을 위해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영성 교수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의 박지호 간사 모시고 식품 안전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우선은 저희가 그림 하나를 보여드릴 텐데요.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앞에 보이는 게 문제가 된 시리얼입니다.

그레놀라 두 가지 맛이 있고요.

오레오 오즈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아몬드후레이크까지 네 가지 제품인데요.

보통 드셔보셨어요?

이 중에서?

[인터뷰]

그럼요.

저도 바쁠 때는 이 시리얼을 먹고 나오는데 국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먹는 게 이 회사 제품입니다.

[앵커]

저도 즐겨먹는데 간사님은 어떠세요?

[인터뷰]

저도 역시 즐겨먹고요.

저뿐만이 아니라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딱이기 때문에 많이 섭취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동서식품의 해명이 좀 뭇매를 맞았습니다.

대장균은 도처에 있다.

살균해서 괜찮다, 이렇게 해명을 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 대장균이 나온 식품 어떻게 위험한 것입니까?

[인터뷰]

대장균은 병원성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식품은 건전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예를 들어서 조류독감이 발생됐을 때 그러면 그거 열에 가열처리하면 조류독감 바이러스 다 죽거든요, 70도 이상만 되면.

그러면 닭의 가공식품 원료로 써야 되죠.

그러면 못 쓰는 거죠.

식품위생법에서 원료가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사용하면 안 되는 건데 대장균은 도처에 있다, 지금도 있죠, 저희 머리에도 있고 손에도 있고.

그러나 우리가 식품 원료에는 이런 대장균이 있다고 그러면 사용을 안 하는 게 원칙입니다.

[앵커]

또 아이들이 먹는 것이 아닙니까.

이게 해외에서는 대장균 때문에 사망한 사례도 있다면서요?

[인터뷰]

그럼요.

이게 정확히 아셔야 될 게 분변오염의 지표세균이에요.

그러니까 대장균이 발생됐다고 그러면 분변에 동물이나 사람의 대변에 오염되어 있다 그래서 그 안에는 대장균만 있는 게 요즘에는 대장군이라는 용어도 많이 쓰는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병원성 미생물들도 있을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1996년도에 학교급식에서 이 병원성 대장균, 우리가 흔히 말하는 O-157 이게 병원성 대장균인데 학생들이 사망도 했고 또 2012년도에는 그 절임배추에서도 이런 사건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이런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사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건이 불거지자 동서식품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언론에 처음 보도가 됐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사흘째가 돼서야 사과문을 냈습니다.

문제가 된 유통기한의 제품뿐이 아니라 4가지 품목 전체, 이게 중요합니다.

4가지 품목 전체에 대해서 식약처의 조사가 발표가 될 때까지 유통 또 판매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했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4가지 품목 전체에 대해서는 전체 품목 다 나올 때까지 즉시 조치를 했다는 것인데 그런데 제가 들고 있는 이 제품 문제가 된 시리얼, 바로 이 제품인데 동서식품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난 뒤에 이걸 제가 어떻게 샀을까요?

저희 취재기자가 사왔습니다.

이게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시죠.

취재기자 말에 따르면 슈퍼 주인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즉시 회수 조치를 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왜 이게 여기 있는 겁니까 했는데 슈퍼 주인이 안 가져가던데요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제대로 조치가 안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된 시리얼이 버젓이 좀 팔리고 있었는데요.

회수조치를 했다는 것도 일종의 거짓이다라는 것을 저희가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얼 상자 옆에 홍보문구가 있습니다.

자세히 좀 보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영양만점 아침식사.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위에 보시면 건강 선서문이라고 실어놨습니다.

안전하고 인체에 무해한 제조공정만을 고집한다.

언제나 건강과 신뢰의 이름으로 여러분들 곁에 함께 하겠다.

건강선서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글을 실었습니다.

강조를 하고 있어요.

동서식품은 식품업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 아닙니까?

두 분께서 동서식품 이런 태도를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먼저 간사님부터.

[인터뷰]

동서식품 회장이 취임을 하면서 동서식품은 품질경영을 하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 지금 이런 안내문구, 회수조치를 했는데 현재 시장에서 이렇게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밖에 보여질 수가 없고요.

어떠한 자정작용을 위한 강구 같지도 않고 어떠한 대안 마련도 하지 않고 단순히 면피하기 위한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사과문만 발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것도 뭐 월요일에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사흘이 지나서야 사과문을 냈어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이 회사는 저는 식품안전전문가로 저도 기업에 있었던 사람으로 30년 이상 식품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좀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식품 원료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으면 이게 아마 보고라인을 통해서 이걸 사용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를 그걸 다 물어보지 않았을까, 제가 기업에 다녔던 경험으로 보면.

그러면 이걸 누군가가 상당히 큰 회사고 식품에 관련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많은 회사인데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그러면 이걸 누군가는 이거 우리 다 폐기처분하자, 그리고 다시 만들자, 이렇게 좀 도덕성이 있는 이런 태도를 보였으면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화가 많이 안 났을 텐데 대장균 도처에 있는 것이 아니냐 또 완제품에서는 안 나왔던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대처를 한 게 우리가 너무나 안이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소비자를 기만을 하지 않았나.

저도 직접 이 식품을 즐겨먹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대기업이니까 체계적이겠지, 위생적이겠지 이렇게 믿고 있지 않습니까?

실망이 큰데 경실련에서 집단소송 체계하기로 하셨다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 실제 피해자도 얼마인지 추정도 할 수가 없고요, 피해 유형도 추정할 수 없어서 현재 피해 사례를 수집 중입니다.

[앵커]

그런데 집단소송을 추진할 때 특정한 유효기간이 찍혀 있는 제품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저희도 당연히 이 업체의 부도덕한 행위를 보면 모든 전제품에 대해서 하고 싶지만 현재까지 오늘 날짜까지 나온 조사결과를 보면 그레놀라 파파야 코코넛은 특정 유통기한이 2014년 11월 10일, 그레놀라 크랜배리 아몬드는 2015년 4월 2일, 오레오 오즈 같은 2014년 6월 15일까지고요.

아몬드 후레이크는 2015년 5월 29일까지, 그 제품만 해당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화면에서 보시고 있는 제품들만 해당이 된다는 말씀이시죠?

교수님 시리얼 봤는데 이 제품에는 대장균이 없다, 이렇게 확신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국민 여러분들이 완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될 수가 없는 게 대장균이라는 것은 열에 굉장히 약합니다.

그래서 아마 시리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굉장히 높은 온도에 건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완제품 자체에서는 대장균이 음성으로 나왔다, 대장균군이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판매조치를 했다.

이번에 사건의 본질은 이렇게 큰 대기업에서 이 시리얼을 만드는 원료 자체에서 대장균군이 나왔으면 식약처에 보고를 하고 또 국민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지만 햇썹이라고 하는 관리 인증 마크가 있는 데는 우리 국민들이 다 믿고 사먹는다는 말이에요.

아, 그래도 식품 안전에 관련된 것은 햇썹 마크가 최고다, 관리를 참 잘하는 거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다른 작은 회사들은 이런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가 이런 규칙을 안 지키고.

그러면 원론을 폐기하는데 드는 재료가 아깝기 때문에 이런 걸 사용하지 않았냐 싶은데 정말 우리 국민들이 먹거리를 가지고 이렇게 걱정을 할 것을 정말 정부에서도 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말 국민들의 최고의 삶의 질은 안전한 먹거리를 먹는 것이니까 모든 관계기관이 더욱 애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실 먹는 음식 자체도 지금 소비자 입장에서는 걱정이기도 한데 다시 한 번 보여드리면 뒤에 만화가 있어요.

이걸 보면 건강이의 하루.

급식 시간, 하교 시간 학생들, 어린이들이 대상이라는 거거든요.

잘 안보이십니까?

이렇기 때문에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는 이참에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갖고서 더이상 장난을 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으신 것 같아요.

만약에 소송에 참여를 하려면 어떤 걸 준비를 해야 되는 것입니까?

[인터뷰]

현재까지는 말씀드렸다시피 해당제품을 섭취했다 이게 입증이 필요한 거라서 그 제품을 직접 가지고 있다거나 박스째 가지고 있고 유통기한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런 것을 입증자료로 현재 저희가 사진으로 받고 있고요.

별도로 추후에 다시 논의를 해보겠지만 이러한 것들을 또 따로 입증할 수 있는 구매영수증이라든가 이런 것 역시 저희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말씀하신 게 영수증, 제품사진 그리고 반드시 제품을 보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만약에 저 중에 하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참여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까?

[인터뷰]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피해사례를 모집한 후에 다시 한 번 그건 방법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소비자분들 중에 먹다보니까 다 먹었고 나중에 확인을 보니까 이게 문제의 제품이었다면 내용물이 없어도 상자만 가지고 있어도 참여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이 업체들이 계속해서 이런 문제들이 나옴에도 이것을 고치지 않는 이유는 그게 입증할 수가 없다라는 거죠.

예를 들어 이미 이제품 같은 경우도 유통기한이 2014년 11월이면 제조일자가 2013년 11월일 것입니다.

시장에 이미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먹었고 소비자들이 이것을 장기간동안 먹었다고 해도 입증할 길이 없고 해서 그래서 자기들이 보상도 손해배상도 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알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런 부도덕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사실 우리 앵커님, 우리 간사님께는 경실련 참 훌륭한 단체잖아요.

소비자단체에서 집단소송제를 하고 있다고 그랬는데 제일중요한 것은 저는 국민들의 의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도 지금 커피 마시고 왔는데요.

국민들이 정말 국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업체들은 결국 국민들이 심판을 해야 되죠.

이런 집단소송제 좋은 제도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자존심을 지켜 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혹시 이런 불량식품에 대해서 혹시 소송이 이전에 진행이 된 적이 있습니까?

[인터뷰]

저도 이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서 찾아봤는데요.

이런 사례는 없습니다.

현재 제가 찾아낸 것은 미국에서 레드불이라는 음료가 소비자집단소송을 당했는데 이렇게 대장균군이 섞인 원료를 넣었거나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라 활력과 집중력을 강화시켜준다는 표시나 허위광고 이런 쪽으로 지금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

업체가 고의로 특정 안 좋은 것을 소비자들에게 유통을 시켜야 되는데 섞어서 팔고 이런 것들이 발각이 돼서 소비자에서 집단소송이 일어난 건 현재까지는 저희가 찾기로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저도 식품영양학자로서 우리 앵커님이 아까 만화를 보여줬잖아요.

정말 부끄럽고 챙피하기도 하고 대한민국 최고 우수 회사였는데 정말 부끄럽기도 한데 이번에 본질은 이게 집단소송제라는 게 잘은 모르지만 어떤 질병이 나타났다고 하면 이런 게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완제품을 먹고 국민들이 또는 우리 어린 아이들이 어떤 질병이 나타난 것은 아니고 이것을 제조 가공하는 단계에서 원료를 사용한 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이번에 심판을 받아야 될 것은 식품안전에 있어서 어떤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고 도덕성의 문제가 아닌가.

그러니까 이 도덕성을 누가 심판을 할 것인가.

사실은 초점을 이런 도덕성에 맞추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에는 정말 가중처벌을 한다든지 어쨌든 모범 사례에 꼽혀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잘못을 하면 크게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법적인 제도도 구비가 돼야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금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이 회사가 부적합한 원료를 사용을 했기 때문에 어떤 제재를 가할 거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500만원, 1000만원이 1조 5000억이 되는 회사에 무슨 그게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품목과 관련된 것만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품목이 꽤 많이 팔리고는 있지만 이 큰 회사에서 큰 비중은 아닐 거라고 생각이 들고 거듭 얘기를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먹거리 가지고 장난하는 회사는 앞으로 발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게 심판을 해야 그래야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라는 의식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언론에서도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