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장청구...'일가 비리' 본격 수사

오늘 영장청구...'일가 비리' 본격 수사

2014.07.27. 오전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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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오늘 유병언 씨의 장남 대균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영장이 발부되면 세월호 참사 책임 규명을 위해 유병언 일가의 비리 혐의를 본격적으로 추궁할 계획입니다.

인천지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수본 기자!

오늘 저녁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요.

조사는 어느 정도 진행됐습니까?

[기자]

검찰은 조사할 게 많지만 일단은 대균 씨 혐의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먼저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다음, 차근차근 나머지 혐의들도 확인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대균 씨는 상표권 사용료, 고문료 등으로 계열사 자금 56억 원을 빼돌렸다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경영에 직접 개입했는지도 추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대균 씨를 상대로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앵커]

함께 붙잡힌 박수경 씨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도 오늘 결론이 나죠?

[기자]

박 씨는 유대균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나고 얼마 안 돼 대균 씨와 함께 도피생활을 시작했고, 용인의 오피스텔에도 함께 몸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씨는 도피 조력자들이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방침이 발표된 직후 검거되면서, 대상이 되는 거냐를 놓고 논란이 잠시 있었는데요, 검찰은 '자수가 아닌 검거 아니냐'면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검찰은 박수경 씨 역시 영장 청구 방침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이렇게 해서 영장이 발부되면, 유병언 일가 비리에 대해서 광범위한 조사에 들어간다고요?

[기자]

검찰은 어제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구속되고 나면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영장 청구하고도 할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대균 씨가 구속된 다음에는 아버지 유병언 씨와 동생 혁기 씨를 중심으로 한 일가족의 경영 비리를 캡니다.

배임·횡령·탈세 등 유 씨의 범죄액수는 천 390억 원에 달하고, 차남 혁기 씨는 559억, 장녀 섬나 씨는 492억 원을 계열사에서 빼돌린 혐의가 있습니다.

검찰은 또 유병언 일가의 은닉재산과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들의 도피 경로도 대균 씨를 통해 최대한 알아낼 계획입니다.

[앵커]

이 부분의 수사 성과에 따라 책임재산 환수 범위가 달라질텐데, 전망이 엇갈린다고요?

[기자]

유병언 일가가 2천 390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해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계열사 부실을 초래했고, 이게 결국 세월호 불법증축 등 참사원인으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대균 씨는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또 다른 계열사 대표도 맡고 있어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과 계열사 경영에 어느 정도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1997년 세모그룹 부도 이후 유병언 전 회장이 관련 지분을 자녀들에게 모두 넘긴 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그러나 대균 씨는 경영비리나 차명재산 같은 내용은 많이 알지 못할 거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본래 경영보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데다, 동생 혁기 씨가 실질적인 유병언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그룹 내에서도 집안에서도 입지가 좁았다는 겁니다.

횡령·배임 혐의 범죄액수를 비교해도 차남 혁기 씨는 559억 원인 반면 대균 씨는 56억 원, 10배나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경영에 직접 관여했을 개연성도 떨어지고, 참사에 대한 책임도 그만큼 묻기 어려워집니다.

[앵커]

그럼 결국 둘째 아들 혁기 씨를 체포하는 게 유병언 일가 비리를 밝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겠군요?

[기자]

구원파 내에서는 차기 지도자로, 그룹경영에서는 실질적인 몸통으로 불리며 명실상부한 유병언의 후계자로 지목된 게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그룹경영 비리에서도 차남 혁기 씨가 핵심으로 파악되지만, 혁기 씨는 미국에서 잠적한 뒤 단 한 번도 정확한 소재가 확인된 적이 없는 상태입니다.

수사 대상의 정점에 있던 유병언을 허망하게 놓친 검찰로서는 꼭 체포해야 할 대상이지만 이미 미국을 떠나 중남미로 숨어들었다는 얘기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검찰은 '미국 수사기관과 수시로 연락하며 소재 파악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인천지검에서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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