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가담 숨기고 합격...입학사정관제 '구멍'

성폭행 가담 숨기고 합격...입학사정관제 '구멍'

2012.08.1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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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적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는데 가담한 고등학생이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입학전형 서류에는 성폭행 전력 대신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등 인성이 우수하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대학 측은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법원은 지적장애 여중생을 한 달 동안이나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등학생 16명에게 보호관찰 1년, 교화교육 40시간을 명령했습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법원이 수험생인 가해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선고 공판을 넉 달이나 미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김경미,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장(지난해 12월)]
"법원이 가해 학생들에게 판결을 미루고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한 자체부터가 법원에서 가해자를 옹호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민단체들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가해 학생 16명 가운데 한 명인 A 군은 성폭행 전력을 숨긴 채, 지난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응시했습니다.

제출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에는 성폭행 내용이 모두 빠졌고,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는 훌륭한 인성의 학생으로 묘사됐습니다.

[인터뷰:A 군 출신 고등학교 관계자]
"판결이 안 된 상태에서 우리가 이 학생이 유죄다, 무죄다 뭐 할게 아니라 나쁘게 표현해 줄 필요는 없잖아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제자들을."

결국, 가해 학생은 아무런 의심 없이 대학 측의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학 측은 일단 A 군이 대학을 속인 혐의가 짙다고 보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김윤배,성균관대 입학처장]
"법원 판결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입학을 취소하겠습니다."

학교 성적뿐 아니라, 특기나 인성, 잠재력 등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돼온 상황.

[인터뷰: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수석부회장]
"현재 제도는 학생의 성장과정과 학교에서의 대인관계, 사회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닙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비교과 활동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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