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에도 "독도는 일본땅"...경찰 수사

위안부 소녀상에도 "독도는 일본땅"...경찰 수사

2012.06.22.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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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한 극우단체 회원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세운 뒤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앞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앞에서 발견된 말뚝과 비슷한 것인데요, 일본 우익들의 만행에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한 남성이 하얀 말뚝을 묶고 있습니다.

말뚝에는 한국어와 함께 일본어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쓰여 있습니다.

[녹취:스즈키 노부유키]
"이런 종군위안부상이 일본대사관 앞에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빨리 철거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도 참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화면 속의 남성은 일본 우익단체 회원인 스즈키 노부유키 씨.

소녀상은 일본대사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고 경찰들이 항상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스즈키 노부유키 씨는 별다른 제재도 받지 않고 4분 동안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앞에서도 같은 말뚝이 발견됐습니다.

말뚝의 형태가 유사한 만큼 역시 스즈키 씨가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안선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팀장]
"이것도 그들로서는 어떤 불안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혹스럽긴 했죠. 기분도 좋지 않고..."

시민들은 일본 극우파의 만행을 묵과할 수 없다며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송운엽,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일본이 이렇게 주장한다는 것은 정치적이 이슈로 쓰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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