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갈등에 밀양시장 폭행 시비 휘말려...

신공항 갈등에 밀양시장 폭행 시비 휘말려...

2011.02.25. 오전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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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공항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엄용수 밀양시장이 신공항 밀양유치 반대 운동을 하던 농민단체 회원을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회원은 엄 시장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엄용수 밀양시장과 엄 시장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윤상진 씨가 지난 1일 밀양역 앞에서 한 대화 내용입니다.

[녹취:엄용수, 밀양시장]
"야 인마. 정신이 있나 없나. 야 인마. 이 XX가요."

[녹취:윤상진, 농민단체 회원]
"누구를 때리는데

[녹취:엄용수, 밀양시장]
"내가 때렸다 인마, 왜?"

[녹취:윤상진, 농민단체 회원]
"누구를 때리는데?"

시간이 가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더 격해집니다.

[녹취:윤상진, 농민단체 회원]
"니는 뭔데?"

[녹취:엄용수, 밀양시장]
"시장이다. 이 XX야."

[녹취:윤상진, 농민단체 회원]
"시장이면 나는 시민이다 와."

[녹취:엄용수, 밀양시장]
"니 같은 시민 필요 없거든."

[녹취:윤상진, 농민단체 회원]
"니 같은 시장 필요 없거든."

밀양의 농민 단체 회원인 윤상진 씨는 밀양역 앞에서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를 반대하는 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귀성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역에 나온 엄용수 밀양시장이 다짜고짜 자신의 왼쪽 뺨을 때렸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윤상진, 농민단체 회원]
"누가 일방적으로 턱을 가격을 해버린 거죠. 맞고 난 후 보니까 밀양시장이..."

윤 씨는 엄 시장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밀양지역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엄 시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이철헌, 밀양 참여시민연대 대표]
"엄용수 시장은 폭행 및 폭언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밀양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엄용수 시장은 이에 대해 녹취록의 목소리는 본인이 맞지만 윤 씨를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단을 윤 씨에게서 뺏는 과정에서 얼굴이 긁혔을 수는 있지만,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밀양 시민이 신공항 유치를 위해 힘쓰는 상황에서 유치를 반대하는 지역 후배와의 말다툼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이 사건은 창원지검 밀양지청에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엄 시장이 윤 씨를 진짜 때렸는지 여부는 검찰과 법원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다만 이번 일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찬반으로 갈린 지역 민심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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