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인 용사' 영결식 엄수...운구행렬 시작

'46인 용사' 영결식 엄수...운구행렬 시작

2010.04.29.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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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에 대한 영결식이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 행렬은 고인들이 영면할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나가있는 YTN 중계차 연결합니다. 임승환 기자!

공식 영결식, 어떤 분위기에서 엄수됐습니까?

[중계 리포트]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공식 영결식이 조금 전 11시 10분 쯤 끝났습니다.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영결식은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치러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아들, 남편의 영정 앞에서 매말랐던 눈물을 다시 한번 쏟아내면서 오열했습니다.

희생 장병들의 친지와 친구, 정부 관계자들도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재 천안함 46 용사들의 영현은 고인들의 부대인 해군2함대 사령부를 돌면서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고한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천안함 희생 용사 46명의 마지막 영결식은 어떤 순서로 진행됐습니까?

[답변]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희생 장병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경위 설명과 46명 전원에 대한 화랑무공훈장 추서가 이어졌습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조사를 했고, 천안함 생존 장병인 김현래 중사가 전우들을 먼저 보낸 비통한 심정을 담아 추도사를 했습니다.

그 뒤에는 종교의식과 헌화, 분향이 이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영전 앞에 꽃을 바치는 모습을 보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의장대가 조총을 5초 간격으로 세번 발사하면서 영결식은 끝이 났고, 운구가 시작됐습니다.

[질문]

조사와 추도사도 상당히 애끓는 내용이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숨진 해군 장병들을 기렸습니다.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추도사는 전우를 먼저 보낸 애절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사랑하는 전우여"라는 말로 시작한 추도사에는 전우들과 나눈 우정,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서로 만났을 때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남은 생을 살며 우리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군인의 각오도 잊지 않았습니다.

[질문]

잠시 언급했지만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영현은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

[답변]

방금 전 이곳 해군 2함대사에 정박한 군함들이 일제히 기적을 울렸습니다.

화면으로는 볼 수 없지만, 운구행렬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현재는 서해가 오른쪽에 보이는 군항 부두를 따라 YTN 중계차가 있는 정문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해군 의장대 호위병 2명의 선도 아래 대형태극기, 해군기가 앞서 나가고, 이어 46 용사의 영정과 위패, 훈장, 운구함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운구행렬은 해군 군악대의 '바다로 가자', '천안함가' 등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영결식장인 안보공원을 빠져나오면 운구행렬은 서해가 보이는 군항 부두를 지나 정문으로 향합니다.

해안 도로로 나오면 이곳 2함대사 정박해 있는 군함들이 일제히 기적을 울리며 희생 장병들을 추모합니다.

군함 위에서는 수병들이 도열해 경례로 예를 표합니다.

또 해군의 하얀 정모를 상징하는 흰색과 해군의 정복을 상징하는 검은색 풍선 3,000개가 하늘로 날려 보내집니다.

운구 행령 90대 차량 가운데 마지막 차량이 빠져나가면 군함들은 다시 일제히 기적을 울립니다.

[질문]

고인들의 운구 행렬 조금 뒤면 이곳 해군2함대 사령부 정문을 통과할 예정이죠?

어떤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까?

[답변]

이곳 2함대 사령부 바로 앞에는 해군 가족들이 사는 해군 아파트가 있습니다.

해군 가족들은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나와 희생 장병들을 배웅할 준비를 했습니다.

잠시 뒤 운구행렬이 2함대사 정문들 빠져 나오면 길 양 옆에 서서 하얀 국화꽃을 뿌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할 예정입니다.

희생 장병 가운데 고 남기훈 원사와 고 김태석 원사 등 부사관 7명이 해군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현재 아파트에는 집집마다 고인들을 애도하는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질문]

해군 아파트를 돌면 곧바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항하게 되는데, 어떤 경로를 거치게 됩니까?

[답변]

차량 90대가 동원되는 대규모 운구행렬입니다.

9대에서 12대 정도가 한 그룹으로 편성돼 그룹 단위로 이동을 합니다.

대전 국립현충원까지 가는 경로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2함대사를 떠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탄 뒤 평택제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을 거쳐 대전 유성 톨게이트로 진입합니다.

두번째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당진을 거쳐 대전 유성 톨게이트로 가는 경로입니다.

이동 속도는 시속 90km 정도, 시간은 두 가지 경로 모두 2시간 20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해군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는 길에는 유가족들을 위해 노선별 2개 휴게소에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질문]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영현은 몇 시 쯤에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할 예정입니까?

[답변]

오전 10시에 영결식이 시작되면 1시간 조금 넘은 11시 10분쯤 끝나 운구행렬이 안보공원을 빠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군항 부두를 천천히 돌고, 해군 아파트 앞도 지난 뒤 운구행렬이 본격적으로 대전 국립현충원을 향해 속도를 내는 시점은 12시 전후가 될 것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운구 행렬 이동에 2시간 2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현충원에 도착하는 시간은 이르면 오후 2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안장식이 열릴 예정인데, 어떤 순서로 진행됩니까?

[답변]

국립 대전현충원에서의 합동안장식은 오후 3시부터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립니다.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와 묵념이 끝나면 46 용사들의 영현을 묻는 하관과 하토, 성분이 이어집니다.

하관식이 끝난 뒤에는 장병들의 이름과 계급이 새겨진 나무 비석이 세워지고, 40여 일 뒤 돌로 된 비석이 설치됩니다.

고 이창기 준위는 장교묘역에 안장돼야 합니다.

그러나 천안함에서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과 함께 안장하고 싶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병 제3묘역에 조성된 합동묘역에 안장됩니다.

[질문]

천암함 희생 장병들은 이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게 되는데, 사상 최대 규모의 안장식이고, 건너편에는 고 한주호 준위의 묘소가 있죠?

[답변]

희생 장병 46명의 합동 묘역이 조성되는 이번 안장식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46명의 용사들은 현충원 북동쪽 사병 제3묘역에 따로 마련된 특별 묘역에 안장됩니다.

평시에 특별 묘역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천안함 특별묘역은 현충원 규정에 따라 장병 한명당 3.3㎡의 묘역이 배정됩니다.

희생 장병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표지석이 설치되고, 추모객들의 참배를 위한 제단도 따로 마련됩니다.

국립 현충원는 천안함 수색 작업 도중 순직한 UDT의 전설 고 한주호 준위가 먼저 안장돼 있습니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묘역은 고 한주호 준위 묘소 옆에 조성돼 서해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맺은 인연을 이어갑니다.

천안함 46명의 용사들의 영결식은 전체적으로 침통하고도 경건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돼 유가족들은 통곡과 오열 속에서 아들,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노년의 어머니는 끝까지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고 나이 어린 아들도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슬퍼했습니다.

더이상 차가운 바닷속에서 추위에 떨지 말라고, 더이상 어두운 곳을 헤매지 말라고, 유가족들과 온 국민은 고인들의 평안히 잠들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곧 영면에 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지금까지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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