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기, 유럽서 교신 두절...전투기 출격

단독 대한항공기, 유럽서 교신 두절...전투기 출격

2009.02.22.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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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한항공 화물기가 유럽 상공을 무교신 상태로 1시간 40분 동안이나 비행하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유럽연합 국가 전투기들이 출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9·11 사태 이후 전세계가 항공기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더욱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습니다.

YTN의 단독 취재를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항공기가 독일 전투기에 잡혔다!'
(Korean Air intercepted by German Fighters)

전세계 항공기 조종사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에 최근 올라온 글입니다.

대한항공 소속 화물기 한 대가 분쟁지역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로 향한 것은 지난 7일.

당시 화물기에는 조종사 4명이 타고 있었지만 1시간 40분 동안이나 무선 교신이 두절됐습니다.

여러 나라가 밀집해 있는 유럽 상공의 특성상 최소 10분 간격으로 이뤄져야 할 지상 관제소와의 무선 교신이 전혀 없었습니다.

화물기가 100분 동안이나 유럽 4개국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된 것입니다.

[인터뷰:항공전문가]
"유럽같은 경우에는 관할 관제구역이나 그런 게 좁아서 교신을 자주 해야 되는 지역이거든요."

초긴장 속에 유럽연합 국가의 전투기가 출격했고 전투기는 독일영공에서 화물기에 접근해 날개를 흔들며 교신을 요구하는 '윙 락킹'을 시도했습니다.

그제서야 화물기 조종사가 알아차리면서 겨우 무선 교신이 이뤄졌습니다.

전투기가 요격태세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까지 간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사이트에도 이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추이를 관망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항공기 운항에 대한 감독기관인 항공안전본부도 사건 직후 곧바로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항공안전본부 관계자]
"물론 우리가 독일정부에 알려주고 통보해줘야 되니까, 사고조사위원회가 있으니까 거기서 그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대한항공측은 해당 화물기 조종사 4명 가운데 2명에 대한 운항을 정지하고 본사에 대기시킨 채 현재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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