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제한 폐지로 늦깎이 공시족 몰려

연령제한 폐지로 늦깎이 공시족 몰려

2008.09.28.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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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년부터 행정고시 등 공무원 채용시험의 응시 연령 상한이 폐지됩니다.

그동안 나이 제한에 묶여 시험을 볼 수 없었던 직장인과 주부 등 늦깎이 수험생들이 공시족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까지 대구에 있는 중소기업에서 합성수지 수출업무를 담당했던 권현주 씨.

경기가 나빠져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안정적 일자리를 찾던 권 씨는 최근 공무원 시험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51살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 연령 상한제가 폐지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권현주, 공무원시험 준비생]
"연령 상한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아무래도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채용하는 데 있어서 사기업에 비해 공평성이 있다고 생각해 준비하게 됐습니다."

내년부터 행정고시 등 공무원 채용시험의 응시연령 상한을 폐지한다는 공무원 임용 시험령 개정안이 이달 초 입법예고됐습니다.

그동안 7급 35살, 9급 32살 등 연령 상한에 묶였던 사람들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이 제한이 풀리면서 공무원 학원가에는 시험 준비를 문의하는 늦깎이 수험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강현철, 웅진패스원 부장]
"일반직장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나 가정주부 분들이 그동안 제한연령 때문에 공무원시험을 응시할 수 없었습니다. 제한연령이 폐지되고 난 이후에는 하루 이삼십 통 정도 꾸준히 문의전화가 늘고 있습니다."

젊은 수험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게 부담스러워 인터넷 강의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학원은 뒤늦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반도 만들었습니다.

퇴근 뒤 짬을 내 공부하려는 직장인과 육아 등의 이유로 퇴직했던 주부들이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녹취:공무원시험 준비생]
"올해 39살이고요. 이번에 공무원 연령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왕 할거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공무원 조직 축소와 인원 감축을 추진해 취업은 바늘구멍이 될 전망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들에다 늦깎이 수험생까지 뛰어들면서 공무원 시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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