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방치가 부른 여고생 살인

정신병자 방치가 부른 여고생 살인

2008.04.28. 오전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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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던 여고생이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특히 용의자가 사건 전날 이상 행동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훈방되는 등 경찰의 허술한 조처가 결국 끔직한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저녁 시간 하천 옆 산책로에 운동을 하러 나온 여고생 두 명에게 끔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낯선 남자가 다가 와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두 여학생은 급히 몸을 피했지만 18살 김 모 양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피해 학생 친구]
"애 멱살을 잡고 휘두르다가 뒤로 넘어지니까 깔고 뭉개 앉더니 또 멱살을 잡고 휘두르는 거에요."

김 양을 숨지게 한 사람은 35살 이 모 씨로,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에도 달아나지 않고 태연하게 이 벤치에 앉아 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장을 찾지 못해 헤메던 경찰은 뒤늦게 도착했지만 운좋게 범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녹취:목격자]
"그 때까지 경찰관은 하나도 나타나지도 못하고 애들도 찾지도 못하고 무방비고, 경찰차만 타고 왔다 갔다 하면 뭐하냐고. 완전 치안 부재지 이게..."

경찰은 또 사건 전날 이 씨가 주차된 차량 석 대를 망가뜨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이 씨를 조사했지만 아무런 조처 없이 그대로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목격자]
"사람이 정신 이상이 있고 그러면 사고 치고 다니니까 좀 더 집중적으로 관찰을 해야 되는데 무방비 상태로 놔뒀으니까 또 누가 어떻게 될 줄 아냐고..."

특히 지난 24일에 같은 산책로에서 흉기를 들고 소동을 피운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도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녹취:양구경찰서 강력팀]
"112 신고가 만약에 들어왔을 때 저희가 전체를 100% 조사하는 것은 없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아까운 생명이 어처구니 없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에 경찰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jin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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