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피해 유가족부터 복직 농성 노동자까지...서로 보듬는 '거리의 차례'

산재 피해 유가족부터 복직 농성 노동자까지...서로 보듬는 '거리의 차례'

2026.02.13. 오후 10: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설을 앞두고 산재 피해 유가족부터 복직 농성 노동자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거리의 노동자들을 위한 차례상인데, 벌써 9년째입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 모양 엄청 잘 냈는데요?

옹기종기 모여 만두를 빚는 사람들, 서툴지만 손짓은 사뭇 진지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에게 안부도 묻습니다.

설을 앞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에서 음식 만들기가 한창인 겁니다.

설에도 외로이 농성을 이어갈 노동자들을 위한 차례상입니다.

저도 이렇게 만두를 함께 빚고 있는데요, 거리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음식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쉼터에서 벌써 오 년째 설을 보내는 노동자도 있습니다.

[허 지 희 /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 농성장에서 사람들이 명절을 보내게 돼요. 그러면 집에 많이 못 가고. 길 위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같이 명절 차례를 하기 때문에 저희도….]

만 24살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매년 이곳을 찾아 다른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위로받습니다.

[김 미 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오요안나 엄마도 오시고 동국제강 주환이 엄마도 오시고 이렇게 유족들이 같이 명절 분위기를 내니까 그게 위안이 되는 거 같아요.]

MBC에서 일하다 지난 2024년 세상을 떠난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의 도움으로 명절을 지내왔지만, 올해는 직접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장 연 미 / 고 오요안나 씨 어머니 : 관심을 가져준다 그 자체가 너무 고맙더라고. 외롭지 않다는 것만 해도 어디고, 같이 한다는 게 되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