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봐도 납치 미수...경찰 왜 이러나?

한눈에 봐도 납치 미수...경찰 왜 이러나?

2008.03.3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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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이 엊그제 같은데 믿기지 않는 일이 또 일어나면서 특히, 학부모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치안 실종'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강히 저항하는 어린 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강제로 끌고 나가려는 범인.

한눈에 봐도 분명한 납치 미수 사건입니다.

하지만, 관할 지구대는 현장에 출동해 폐쇄회로 화면을 보고서도 단순 폭행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일산경찰서는 이 말만 믿고 목격자 조사도 안 했고 폐쇄회로 화면을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

처음부터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초동 수사도 부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나주봉, 미아실종가족찾기모임 회장]
"이번 납치 사건도 빨리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에 밀려 다시 지금 4일 만에 지금 수사본부를 차리고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하니까 이거 어디 국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 있겠습니까?"

특히, 사건이 일어난 당일은 바로 어청수 경찰청장까지 나서 초등학생 납치 사건에 대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대국민 다짐을 한 날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간 직후인 오늘 새벽에야 부랴부랴 수사본부를 차렸습니다.

전형적인 여론 눈치보기에, 안이한 대응까지.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전미숙, 서울 북아현동]
"딸 가진 엄마 입장이여서 더 합니다. 그 아이가 여자 아이라니까."

[인터뷰:이삼녀, 서울 충정로3가]
"경찰관이 소홀하니까 아이들을 놓고 다닐 수가 없어요."

경찰청 홈페이지도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끝없이 올라오면서 거의 마비 지경입니다.

사건이 날 때마다 경찰 수뇌부는 대책만 내놓고 일선 경찰관들은 제대로 따르지도 않고, 이래서야 경찰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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