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추가 붕괴 우려..."덧집 시급하다"

숭례문 추가 붕괴 우려..."덧집 시급하다"

2008.02.14.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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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이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붕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원을 논하기에 앞서 숭례문의 남아있는 부재라도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처마는 내려 앉아 곧 떨어질 듯 합니다.

시청쪽에서 바라본 2층 문루의 지붕은 더욱 상태가 안좋습니다.

기와는 대부분 떨어져 약간의 충격에도 부서져 내릴 듯 합니다.

특히 밤마다 서리가 내리는 상황에서 불에 타 갈라진 틈으로 습기가 스며든 기둥은 언제 썩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불길이 피해 간 석축도 돌과 돌 사이의 흙이 얼었다 녹으면서 부서져 무너져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고건축 기능 전수인]
"나무는 서리 등 소량이라도 계속된 습기에 약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복원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훼손된 숭례문의 일부 부재라도 온전히 사용하려면 현재 남아있는 숭례문에 일관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합니다.

숭례문 위에 덧집 형식의 막을 씌워 일단 부재를 보호해 놓고 현장 감식과 복원의 방향 등을 차근차근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봉렬, 문화재전문위원]
"비바람, 태풍, 눈이 큰 문제가 아닙니까.. 그래서 이계획을 쌓기 전에 빨리 가설구조물을 설치해야합니다. 덧집이라고하죠, 어차피 복원을 하고 뭘하던 간에 덧집은 필요한 거니까.."

하지만 문화재청은 여름장마 전, 덧집을 씌우자는 데만 합의했을 뿐 아직 뾰족안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관리주체인 서울시도 숭례문보다 더 높은 15m 높이의 가림막을 설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남아있는 부재를 최대한 사용해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던 문화재청과 서울시.

가림막으로 치부를 감추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화재사건을 교훈삼고 그나마 남아있는 숭례문을 돌보는 것이 시급합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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