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금리도 끌어내릴까?

메르스가 금리도 끌어내릴까?

2015.06.05.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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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저 여파로 수출이 저조한 가운데 메르스 확산으로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다음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동결을 선택해야 하지만 메르스라는 돌발 변수로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의 메르스 확산을 보며 금융시장 내에선 지난해 4월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지난해 2분기 민간소비는 0.4% 감소했고, 이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0.5%로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한국은행이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서 소비심리 위축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실장]
"메르스 사태가 지난해 발생했던 세월호 당시와 비교해 보면 소비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소비 위축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이고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3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어도 그 효과가 미미했다며 메르스 확산이 금리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한국은행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은 메르스와 같은 단기적이고 불확실한 이슈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판단한 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도 금리 결정은 거시정책이라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를 보여주는 수출과 내수 등 경제지표를 더 중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엔저 심화로 수출 감소폭이 커졌고, 메르스 여파로 내수부진도 심해지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한은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JP모건과 노무라 등 외국계 금융사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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