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연고·야돔 등 동남아 허브오일, '알레르기 유발' 리날룰·리모넨 검출

동남아시아에서 써본 호랑이연고나 야돔 등 허브 오일 제품을 국내에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유통되는 허브 오일 15개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식물에서 유래하는 알레르기 유발성분 리날룰과 리모넨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성분은 기준 함량을 넘을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제품 또는 포장에 표시해야 하지만, 표시한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멘톨의 경우 파스텔 야돔 포켓 인헤일러 오리지널에서 84.8%가 검출되는 등 모든 제품에 10% 넘게 들어있었습니다.

유럽연합(EU)은 멘톨이 2세 미만 영유아에게 무호흡, 경련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주성분이 멘톨인 페퍼민트 오일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허브 오일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데도, 10개 제품은 근육통이나 비염 치료와 예방 효과를 강조하고 있어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오인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원은 허브 오일 제품을 구매할 때 알레르기 성분과 관련된 표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농도 멘톨을 함유한 제품은 영유아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