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판문점 귀순때 군단장·사단장 JSA대대에...경계 공백 없었나?

단독 판문점 귀순때 군단장·사단장 JSA대대에...경계 공백 없었나?

2017.11.24.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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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3일, 판문점 귀순 당시 1군단장과 사단장 등 JSA 주변 부대의 지휘관과 참모들이 JSA 대대에 있었던 사실이 YT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JSA 주변 최전방 지역을 맡는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모두 현장에 있었는데도 우리 군의 대응이 늦었던 이유는 뭘까요?

강정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오후 3시 15분, 북한군 추격조가 남쪽으로 내달리는 귀순자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시작합니다.

AK 소총과 권총 등으로 40발 넘게 쐈고, 그중 1명은 군사분계선까지 넘었습니다.

그로부터 2분 뒤인 3시 17분, 김일성 친필 비석 주변에는 중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10여 명이 집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3시 31분이 돼서야 열 감시장비 TOD를 통해 귀순자를 발견했습니다.

일촉즉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JSA 대대의 전투배치는 그 이후에 이뤄졌습니다.

[서욱 / 합참 작전본부장 : (귀순자가) 낙엽 사이에 들어가 있어서 처음엔 식별 잘 안 됐다가 TOD 화면을 보고 식별한 다음에 JSA 대대는 즉각 전투 배치를 하고…]

같은 시각, 판문점에서 수 km 떨어진 JSA 대대에는 주변 지역 지휘관과 참모 대부분이 모여 전술토의를 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안영호 1군단장과 박정환 1사단장을 비롯해 귀순자 구조 엄호에 나섰던 권영환 JSA 경비 대대장도 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귀순 상황 발생 직후 회의는 중단됐고, 1군단장과 1사단장은 대대 상황실로 내려가 미군 JSA 대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장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채드 G 캐롤 / 유엔군사령부 공보실장 : 한국군 JSA 경비대대장 인솔하에 부사관 2명이 부상 당한 귀순자를 후송하고, 동시에 미군 측 대대장은 전체 작전 상황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최초로 상황이 보고된 시점은 북한군의 총격 이후 18분이나 지난 오후 3시 33분.

우리 측 JSA 대대장이 수 km를 이동해 현장 구조 작전에 나서기까지 판문점에서는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특히 1군단장 등 주요 지휘관들이 귀순 당시 JSA 대대에 모여 있었는데도 왜 보고와 초동 대응이 늦어졌는지는 앞으로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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