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탕평인사' 가속...최측근은 2선 후퇴

文 '탕평인사' 가속...최측근은 2선 후퇴

2017.05.16.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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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 이종훈, 정치평론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인사들이 전면에서 물러나 먼 곳으로 떠나거나 백의종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병민 교수님, 최측근들의 잇따른 백의종군.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죠?

[인터뷰]
그렇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친문패권주의다라는 말 때문에 결국 문재인 그 당시 후보의 발목을 잡지 않았습니까? 집권 이후로 대탕평 인사를 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은 여론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고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기 힘을 실어준다는 입장, 이런 측면도 있을 수 있고 거고 두 번째로 선거에 당선되고 나면 반드시 논공행상 과정이 있기 마련인데 이와 같은 최측근들이 뒤로 물러남에 따라서 사실상 선거에서 공을 세웠던 사람들이 자리다툼하는 부분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초기에 이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2선 후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중에서도 양정철 전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정철 전 비서관은 어떤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곁에는 언제나 양정철 전 비서관이 있었다, 이렇게 보면 가장 정확하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는 대선 캠프를 굉장히 규모 있게 꾸려지고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이런 과정을 거치기는 했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는 거죠. 2012년 대선 때도 그랬고. 2012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이번 같은 경우는 문재인 캠프가 제가 보기에는 거의 5배 정도 규모로 커졌다고 봐야 하거든요. 2012년 대선 과정에도 물론 양정철 전 비서관은 곁에 있었고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한 책들 있지 않습니까? 그 저서 대부분도 사실 양정철 전 비서관이 기획 또 내용의 상당 부분을 가필을 하고 이 양정철 전 비서관이 워낙 글을 잘 쓰는 편이라고 그래요. 그래서 그런 것까지 다하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1인 10역 정도를 하면서 계속 문재인 대통령 곁에서 있었다. 그래서 사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 양정철 전 비서관이 거의 최순실 씨급, 그 정도의 실세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초기에 사실에 이번에 총무비서관 하마평도 있었고 그런데 결국은 떠나는 쪽을 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 그런 얘기도 하던데요. 많이 아쉽겠죠. 그런데 저는 이거 굉장히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안 그래도 지난 정권 시절에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중심으로 해서 비선실세 논란이 얼마나 심했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또 그런 일이 벌어져서 국민들이 다 경악하는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그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의 반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청래 전 의원이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양정철 전 비서관에 대해서 정도전 같은 인물이다, 이렇게 비유를 하면서 문 대통령의 가장 옆에서 보좌를 했고 정계에 진출을 하게 된 저서 운명이라는 책도 기획을 한 사람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인터뷰]
태조 이성계 옆에 있었던 정도전에 비유한 부분들이 있는 거라고 보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는 사실 어찌 보면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하라고 그렇게 권유를 했을 때도 사실은 정치하지 않겠다고 떠난 인물 아니겠습니까? 그 당시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그렇게 종용을 했다라는 건데 결과론적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청와대를 떠났던 일화까지 있는데 사실 그 당시 2012년도로 우리가 기억을 거슬러 돌아가게 되면 약권이 굉장히 분열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제대로 된 대권주자를 찾지 못해서 사실상 선거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양정철 전 비서관이 문재인 그 당시의 재야에 있었던 문재인 당시 정치인을 정치로 끌어들이도록 했고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기획하면서 사실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도록 권유한 인물이죠. 그야말로 정치인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로드맵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아마 정도전에 비유했던 측면들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굉장히 많은 공이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북 콘서트에서도 양정철 전 비서관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장면부터 다시 한 번 보시죠.

[양정철 / 前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지금까지 우리가 바라봤던 대통령들은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전제가 되어있는데요. 적어도 범민주 개혁 진보진영이 하나로 힘을 모아서 다음 대통령이 되고 정부를 구성한다면 그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제가 보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나 카리스마, 권력의지라기보다는 일종의 거버넌스, 조종과 통합의 포용력 있는 지혜 같은 게 아닐까 싶거든요. 그런 측면으로 다음 지도자에 대한 덕목을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본인의 권력 의지를 가지고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를 따지는 것이 굉장히 낡은 잣대다, 그렇게 생각을 하죠.]
 
[앵커]
운명이라는 책의 북콘서트에서 양정철 전 비서관이 한 얘기를 들었는데 운명이라는 책을 기획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를 하게끔 가장 큰 원동력이 된 사람 중의 한 명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보통 정치권에서 유력 대선 후보가 있으면 그 곁에는 반드시 이른바 책사가 있죠. 한 명인 경우도 있고, 여러 명인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 같은 경우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 알 만한 그런 책사들이 주요 후보군 쪽으로 가서 활동을 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다 확인했거든요.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곁에 어떤 책사가 있었습니까? 안희정과 이광재라고 하는 두 젊은 책사들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사실은 그 두 사람이 했던 역할을 양정철 전 비서관은 거의 혼자서 했다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에서 문재인 현 대통령의 복심까지 했고 백의종군을 선언하게 된 거죠?

[인터뷰]
참여정부 시절에 홍보비서관하면서 그때 문재인 대통령하고 비서실에서 어떻게 보면 호흡을 함께 맞춰봤던 거죠. 그리고 양정철 전 비서관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향후에 어떤 대한민국의 리더십에 한 전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잠재력을 평가를 한 것 같고 그 관점에서 그때부터 이를 테면 개인적으로 투자를 꽤 한 그런 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그래서 양정철 전 비서관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전면에 나서면 패권이라고 하고, 그리고 뒤로 빠지면 비선이라고 그러고 아주 어떻게 할 줄 모르게 괴로운 공격이 있었다. 이제 좀 그만해 달라, 이런 부탁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선거 기간 내내 친문패권주의 핵심으로 3철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냈고요. 그런 프레임의 덫에 갇히게 되면 사실 거기에 갇혀 있는 삼철 같은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되죠. 지금 현재로서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남아 있게 된다면 비선실세로 모종의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호철 전 수석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 양정철 전 비서관 같은 경우도 결국 외국행을 선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어찌 보면 어떤 정부이든지 간에, 어떤 권력이든지 간에 가장 옆에 있는 측근과 실세는 존재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보듯이 그러한 권력을 가까이 있음으로 인해서 사적으로 남용하는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큰 문제가 되는 건데 현재로서는 지난 정부에서 이런 일들이 너무나 공공연하게 드러나다 보니까 아직은 문재인 정부...

[앵커]
워낙 반면교사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출발하기 전부터 그런 우려들이 생기는 거거든요. 따라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그런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애당초에 싹을 자르는 과정으로써 2선 후퇴를 하는 모습들 이런 것은 굉장히 문재인 대통령에지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옆에는 3철이 있다, 이런 비판이 쭉 있어 왔던 게 사실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전, 그러니까 후보였을 때 저희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서 이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지난 4월 14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 중에 하나는 이겁니다. 문재인 후보 옆에는 비선 실세 삼철이 있다, 이런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은 삼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또 신삼철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신삼철 시대입니까?) 그런데 어쨌든 분명한 것은 과거 2012년도에 저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서 노력했던 분들이 지금도 거의 떠나지 않고, 지금도 또 저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아마 그런 것을 보고 방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려운 고비를 함께 나눈 동지가 곁에 있는 게 그렇게 나쁘게만 볼 건 아니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거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인터뷰]
사실은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정윤회 씨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그랬을 때 제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차라리 정윤회 씨에게 적당한 공직을 부여하는 게 낫다. 그러면 사실은 공적인 자리에 있게 되면 공개적으로 검증이 가능해지거든요. 그리고 언론이라든가 이런 쪽에 늘 노출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비리라든가 이런 거에 연루될 가능성이 적어집니다.

저는 이 삼철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앞서 양정철 전 비서관 본인도 앞에 있으면 실세고 뒤에 가면 비선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는데 이제 뒤로 물러났으니까 비선이 되는 겁니다. 비선이 직, 간접적으로 국정에 개입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건 또 다른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니까 요직을 맡기는 것은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양정철 전 비서관이나 이른바 이호철 전 비서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본인이 대선이 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굉장히 기여를 했고 정말로 실무적인 그런 능력이 있다면 그것에 적합한 공식 직함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비선실세 논란을 잠재우는 데 보탬이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 자리가 무엇이냐는 문재인 대통령과 본인들이 직접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런 자리는 굉장히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는 자리죠. 하지만 사실은 정부 쪽에 자리는 굉장히 많은 것 아니겠습니까? 또 각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양정철 전 비서관 같은 경우는 언론이라든가 이쪽에서 주로 활동을 많이 했고 해서 그런 관련한 업무를 부여한든지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식직함을 차라리 주고 문재인 대통령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데 책임을 부여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이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청와대의 공식직함을 달고서 실세로서 활동을 하다가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고요. 이명박 정부 시절을 보게 되면 말 그대로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영준 전 보좌관이 굉장히 실세로서 역할을 했지만 공직이라고 하는 차원 자리를 줘서 왕차관이라고 불리는 문제들이 발생했거든요.

결국은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얼마큼 깨끗한 의지를 가지고 국정을 수행함에 있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실 재위임하는 일이 없어야 되는 부분들인데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는 그러한 부분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일단은 본인의 측근들을 2선으로 물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결과론적으로 정권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가장 가까이 있는 측근을 실세로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은 이와 같은 선택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기우로 끝날 수도 있지만 초반에 이런 분위기가 정권 막바지로 갈수록 흐려질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흐려진다라기보다는 그러니까 임기 말로 가게 되면 이른바 레임덕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러한 상황이 되면 그야말로 청와대에는 아무도 청와대에 와서 수석비서관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거든요. 그때 이른바 순장조가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럴 때 투입이 보통 되죠. 개국공신들이 그때는 나서서 임기 말을 잘 마무리하도록 그렇게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초기에 청와대에서 물러났다가 2기 또는 3기 청와대 비서진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불가원불가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실세들의 경우에는 너무 가까이 둬서도 안 되고 너무 멀리 둬서도 안 된다. 그래서 청와대에 요직을 주는,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에서 부여했듯이 청와대의 핵심 자리에 이 사람들을 앉혀놓는 것은 안 된다. 다만 정부에도 일자리는 많다. 차관도 사실은 과하죠. 그래서 그런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역할을 맡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청와대 초대 대변인 얼굴도 정해졌습니다. 다소 친숙한 분으로 정해졌는데요. 들어보시죠.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건조한 소통에만 의지하지 않고 따뜻한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 모든 정당 대변인의 발표를 국민의 말씀이라 여기고 꼼꼼히 경청하겠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아마 추천을 한 것은 뭐 확인을 할 수가 있고요. 그러나 어떤 직을 딱 찍어서 그렇게 추천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의 그런 어떤 경험들, 이런 것들을 보셔서 아마 언론인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변인에 임명한 것으로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안 지사님의 반응이요? 제가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서 안 지사께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를 안 받으셨습니다.]

[앵커]
저희 뉴스나이트도 출연하셨지만 시청자분들께는 상당히 친숙한 분으로 알려져 있고 그리고 언론과의 소통에는 상당히 강점을 가진 인사다, 이렇게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성실함이 무기다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저도 여러 차례 방송을 같이 해 봤지만 같이 방송을 진행했던 사람들 치고서는 박수현 전 대변인에 대해서 전 의원에 대해서 안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국회의원 시절에 백봉신사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신사, 젠틀맨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분이죠.

[앵커]
여의도 젠틀맨이라는 별명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과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젠틀 재인이라는 말이 붙었던 만큼 그러한 나름대로의 좋은 모습들을 갖고 있는데 과거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교훈 삼아서 문재인 정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아니겠습니까? 과거 노무현 정부도 그랬고 문재인 정부도 결국 개혁이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어야 되는데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지지가 토대가 되어야 하고.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사실 언론과의 관계를 통해서 여러 가지 좋은 관계를 설정해야 되는데 노무현 정부의 배착 중의 하나는 언론과의 관계를 너무나 잘못되게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사실은 노무현 정부의 레임덕이 쉽게 왔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성실함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탕평인사의 기준이기도 하고요.

박수현 대변인이 문재인 정부의 이와 같은 입의 역할로서 대변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말 그대로 언론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고 또 개혁의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기반을 잘 조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들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안희정 지사가 추천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안희정 지사에게 전화했더니 안 받았다,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 이런 경우에 진짜 전화를 안 받았다고 봐야 하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부러 안 받았을 겁니다, 아마. 그러니까 괜히 받아 봐야 서로 할 얘기는 뻔한 거 아니겠어요. 오히려 티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러. 두 사람의 성격이 잘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관계도 그렇고요. 워낙 친구였던 사이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2002년 대선 당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이인제 그 당시 지사하고 당내 경선할 때 사실은 서로 각자 다른 편에, 다른 진영에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적 대 적의 관계로 만났었는데 그런데 그 이후에 이 분이 충남 공주 아닙니까? 그쪽에서 지역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안희정 지사는 충남지사로 나오려고 했던 것이고 그래서 거기서 아마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의기투합한 것 같아요. 나이 차이도 1살 차이밖에 안 나고. 그래서 거의 친구처럼 지내면서 아마 박수현 대변인이 안희정 지사의 인품에 푹 빠진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안희정파다, 안희정계다.

[앵커]
인품에 푹 빠진 것은 맞습니까?

[인터뷰]
거의 맞을 겁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역시 안 지사를 돕는. 그래서 사실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서로 입 대 입 대결을 벌이고 그랬던 전례가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참 대단하지만 박수현 대변인도 워낙 굉장히 성실한 분입니다. 야권 인사 중에서도 여권에서는 별로 적이 없을 정도로 남에게 척을 잘 지지 않는 아주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이라고 보시면 돼요.

[앵커]
안희정 지사의 입에서 청와대 입이 된 거네요, 표현을 하자면.

[인터뷰]
그렇죠. 그 당시 경선 과정이 굉장히 치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때를 돌이켜 보더라도 안희정 캠프의 대변인을 했던 박수현 대변 입에서 그렇게 거친 말들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유연하게 모든 상황들을 소통으로 풀어갈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특히나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현재 야당이 된 야당 의원들과의 관계도 굉장히 좋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 관계 속에서 청와대가 지금 현재로서는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굉장히 분위기가 좋지만 이제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순간 야당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것이고. 특히 언론과의 관계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는 측면들도 나올 겁니다. 그러한 과정을 박수현 대변인이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는가. 박근혜 정부의 초대 대변이었던 윤창중 대변인의 임명으로 인해서 사실 박근혜 정부가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그런 반면교사를 삼아서 박수현 대변인은 잘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인터뷰]
이분이 약간 이런 특징이 있어요. 아마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은 굉장히 미운데 박수현 대변인 보면 미워할 수가 없는, 그래서 야당 쪽에서도 공격을 하려다가 그냥 참게 되는 그런 상황이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점을 공략하신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래서 선택을 굉장히 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그런 대목이 있죠.

[앵커]
오늘 여의도에서는 장미 한 송이 포옹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주제어 보시죠.

사랑하는 아우, 예쁜 누이. 원래 두 분이 저렇게 친합니까?

[인터뷰]
한양대 선후배 관계죠. 원래부터 잘 알던 관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실장 굉장히 넉살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선거 기간 동안 통합선대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분란이 있었고요. 또 얼마 전에 임종석 실장이 여야 원내대표들, 당대표 예방한다고 찾아갔을 때도 불발이 돼서 사실상 추미애 대표가 자리를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

[앵커]
지난 11일이었죠.

[인터뷰]
그런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 이제 딱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 가는 거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지금 당장 국무총리 청문회에 대한 인준 여부. 그리고 일자리 추경에 대해서. 사실상 국회와의 협조가 굉장히 필수적인 상황에 당청 관계가 벌써부터 삐그덕거린다?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임종석 실장이 먼저 찾아가서 굉장히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추미애 대표 같은 경우도 사실 당직 인선 개편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추미애 대표 중심의 뭔가의 개편을 하고자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청와대와의 교감. 어느 정도는 주고받는 관계를 통해서 봉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어쨌거나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지만 이러한 갈등들이 언제 다시 도출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님, 이종훈 평론가님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봤을 때 지난 11일 치과 예약 때문에 못 만난 것 맞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오늘 저 장면이 누구라도 보면 느끼시겠지만 너무 연출한 티가 나잖아요. 그러니까 장미 한 송이도 그렇고.

[앵커]
원래 여성들은 꽃을 좋아합니다.

[인터뷰]
압니다. 저는 처음에 장미를 들고 갔다고 기사가 나와서 한 100송이쯤 들고 갔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달랑 한 송이 들고 갔는데 어쨌든 그 달랑 한 송이 들고 온 부분에 대해서도 추미애 대표가 그냥 안 넘어가고 지적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을 했는데 그속에서 보이지 않는 그런 공방이 오가는 그런 느낌을 제가 딱 받았거든요.

이것은 무엇을 얘기하느냐. 현재 지금 당청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추미애 반란이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으로 최근에 논의가 많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보면 자기 정치를 한 셈이나 다름없다가 보는데 무엇을 위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짐작은 됩니다. 아마 제가 짐작하는 거하고 여러분이 짐작하는 거하고 거의 비슷할 겁니다.

어찌됐건 본인의 미래 정치 행보를 위해서 어떻게 보면 약간 무리수를 둔 거죠. 그리고 사실은 지금 이런 인사를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시점에 약간 급습을 한 거나 다름없는 그런 상황에서 이걸 또 그렇다고 해서 갈등 관계로 가져갈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야당과의 관계도 협치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런 장면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진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필 두 분이 포옹하는데 저 영상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사진이지만 뒤에서 보고 있는, 바라보고 있는 그런 장면이 연출이 됐는데. 사실 초반에 불협화음 났던 것 맞잖아요. 그래서 당청 관계의 불씨는 살아있다는 시각도 많은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아직 완벽하게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분명히 존재할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당직 인선 얘기를 잠깐 꺼냈는데 결국은 앞서 얘기했던 불화가 됐던 인물이 김민석 전 의원 아니겠습니까?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이 된 것이고요. 애당초에 하마평이 나왔던 거는 사무총장 인선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 청와대 정무수석 추천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런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관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민주연구원 정도로 정리가 된 것이 아닌가라고 보는 시각들이 있는 거고요.

또 김태년 의원 같은 경우는 누가 뭐래도 친문 인사지만 이런 분이 정책위의장에 내정이 되기도 했고 그런 과정으로 봉합되는 일단 당직 인선이 정리가 된 것인데 이제 앞으로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추미애 당대표의 임기는 지방선거 이후까지입니다. 그런데 그때까지 과연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을 가지고 민주당이 그대로 순항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런 과정들이 당 내부부터 분란들이 시작돼서 다시 한 번 당 갈등이 폭발하기 시작한다라면 결국 추미애 당대표가 끌고갈 리더십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님, 오늘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이 됐는데 민주당에서는 요즘 이런 얘기가 있다고 그래요. 원내대표가 되려면 성이 우 씨여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계속 우우우 아닙니까? 전직 원내대표도 우상호 원내대표.

[앵커]
우연 치고는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굉장히 흔한 성 같으면 논란이 안 되죠. 이를테면 김, 이, 박 계속 동일한 성씨가 됐다 이러면 별로 화젯거리가 안 되는데 약간 살짝 희귀한 성이잖아요. 그런데 계속 저 집안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개혁파로 불리는 거죠. 그러니까 친문을 누른 점에서도 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범비주류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고 또 친문계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홍영표 의원이 나오기도 했는데 7표 차로 승리를 하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민주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을 건데 수직적 당청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 같은 경우는 내부에도 여러 가지 계파들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홍영표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기 보다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선출됨으로 인해서 조금 더 합리적인 당청 관계를 이끌어가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라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 같고요.

또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사실 의원들끼리 선출하는 과정이다 보니까 지난 번에 이어서 이번이 재수에 성공한 원내대표거든요. 지난번에도 7표 차이로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7표 차이로 당선됐다는 얘기를 하면서 을지로위원회 등을 통해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 왔던 원내대표 같은 경우가 재수에 성공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해 왔다, 이런 설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번 원내대표 경선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좀 자제했다라는 데 방점을 두고 우리가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금 전에 추미애 대표 얘기를 했는데 추미애 대표가 사실은 다분히 본인의 장래 정치 행보를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당내에서. 어찌 됐든 당직을 자기 사람 위주로 한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100%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원내대표는 역시 친노, 친문 쪽에서 가져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죠. 그래서 사실은 그쪽으로 청와대에서 약간 드라이브를 걸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부분도 참은 것이 눈에 보이는데요. 이것도 저는 잘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민주당 이야기를 좀 해 봤고요. 이번에는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도부 사퇴하라, 이 이야기가 또 나왔습니다. 지난해부터 이른바 사퇴 릴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주제어 보시죠.

저희가 음악도 슬프게 넣어서 그런지 정말 슬프네요. 지난해부터 따져보면 도대체 몇 명이 사퇴를 한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지금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가시지가 않는 상황인데요. 결과론적으로 친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정우택 원내대표 그만둬라 아니겠습니까? 지금 현재로서는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까지 겸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건데 원내대표 임기를 그대로 가게 되면 12월까지 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정우택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사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7월이 될지 모르는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따라서 깔끔하게 지금 있는 지도부들 다 사퇴하고 새롭게 전당대회를 구성할 거면 구성해라라고 지금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홍준표 전 후보 같은 경우가 사실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가 정말 나락에 떨어진 당이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끌어모았던 만큼 홍준표 전 후보를 추대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여러 가지 갈등들이 있는 것 같고요.

결과론적으로 아마 전당대회가 이루어지게 될 것 같다는 분위기는 감지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홍준표 전 후보가 출마할 것인지 친박계 의원들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아니라면 어떤 인물을 내세워서 당권을 장악하려고 할 것인지. 이런 당권을 두고 있는 싸움들이 이어질 것 같고. 결국 국민들이 보기에는 당이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지금 어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지 먼저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흠 의원과 정우택 원내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 (빨리 원내대표를 좀) 당연한 거죠. 지금 국민의당도 원내대표를 오늘 뽑고 그다음에 민주당도 원내대표를 뽑고 바른정당도 1박 2일 동안 연찬회를 떠나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논의하는데 우리는 반성만 하고 있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반성과 미래 비전을 같이 논의하는 장이 원내대표 선거와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반성은 뭡니까.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려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을 해야 되는 거죠.]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한 두 사람 얘기를 했는데 큰 반향은 아니고요.선거 끝나면 대개 나오는 얘기라고 이렇게 봅니다. 다른 당 2명 뽑힌 게 선거에 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분위기라든지 또는 패배에 대해서 원내대표를 뽑은 걸로 오해하는 뉘앙스의 발언도 있었는데 거기는 임기가 끝나서 이번에 치른 거고요. 또 바른정당이나 저희 당은 아직 임기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은 거다.충분히 당을 위한 고언이다, 고맙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당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홍준표 전 지사, 몸은 미국에 있지만 마음은 한국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SNS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글도 올렸는데요. 자유한국당 지지율 폭락은 국민이 신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 세력들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잔재들이 당을 틀어쥐고 있는 한 국민은 자유한국당을 버릴 수밖에 없다. 긴 글을 SNS에 홍준표 전 지사가 올렸는데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친박은 빠져라 이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와 동시에 나 곧 돌아간다. 그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곧 돌아간다를 매일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친박계 의원들 움직임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니까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나도 친박계인데 왜 자꾸 나를 흔드느냐. 이렇게 생각할지 몰라요. 그런데 사실은 나머지 친박들, 특히 친박 핵심 입장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로 과연 홍준표 전 지사를 제압할 수 있을까? 여기에 약간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홍준표 전 지사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전당대회 빨리 열어서 친박계 핵심으로 새 지도부를 꾸려보겠다라는 게 이게 친박계들의 기본적인 생각인 거고요.

홍준표 전 지사는 그걸 아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여차하면 나 들어갈 거야, 들어갈 거야라고 계속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서로 기싸움을 하고 있는 그런 단계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홍준표 전 지사가 미국에 갈 때는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생각한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판을 보니까 귀국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지금이 벌써 5월 중순 아니겠습니까? 예정대로 7월 초순경에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이루어지게 된다라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적어도 6월 초순부터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아마 빠르면 5월 안에도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그러한 분위기를 감지해서 자유한국당의 초선 의원 같은 경우는 홍준표 전 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당권 경쟁을 둘러싼 속도전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고. 여기 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게 굉장히 이색적인 게 의원총회 과정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까지도 가세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오늘 같은 경우는...

[앵커]
오늘 김성태 의원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윤상현 의원하고 인사도 반갑게 주고받았어요.

[인터뷰]
반갑게 주고받는 모습을 봤을 때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볼 정도로 과연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이번 당내 주도권 경쟁에서도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두고보는 게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앵커]
보통 자유한국당 내부 하면 저희가 계속 나눴던 게 친박, 비박이잖아요. 홍준표 전 지사가 와서 당권에 도전하면 계파를 어떻게 구분하면 좋겠습니까?

[인터뷰]
친홍파가 새로 생기겠죠.

[앵커]
친박, 친홍 이렇게 나뉩니까?

[인터뷰]
네,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비박계 대부분이 그쪽으로, 친홍계로 결집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이른바 비박계, 친박계가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그래도 영향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인물은 홍준표 전 지사 말고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대선에서 지지율을 회복시킨 그런 성과도 있고. 그래서 일단은 홍준표 전 지사를 중심으로 뭉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이른바 선수 교체를 다시 하더라도 당분간은 그렇게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만약에 당권을 도전한다면 이것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경선을 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추대 형식이 지금 상황에서 좋습니까?

[인터뷰]
추대가 정리가 안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상 지금 계파가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결국은 전당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 같고요. 일단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전국에 있는 대의원들. 책임당원들의 숫자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름대로 계파의 어느 정도 지휘를 갖고 있는 세력이 더 유리한 건데 여전히 자유한국당 내에는 친박계 의원들이라고 하는 그런 세력들이 더 많은 대의원들이라든지 책임당원의 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현재까지는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홍준표 전 지사가 귀국 항공기 편을 날짜를 어떻게 해야 될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이미 예약했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언제쯤 귀국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얘기를 좀 해 보죠. 정윤회 문건 파동의 당사자이자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죠. 정윤회 씨가 YTN 취재진을 만나서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정윤회 :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누가 말해서 수사를 받았고 수사받은 결과가 또 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고. 문건 유출하고는 나하고 관계가 없고. (청와대) 비서관들과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회의를 했고 인사 개입을 했고 뭐 이런 내용인데 전부 나야. 그러니까 나는 당연히 수사를 받은 거지. 문건 유출에 대해서는 뭐 어떻게 된 건지 알 바도 아니고 알 수도 없는 일이고. 내 입장에서는 나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왜 썼느냐, 왜 만들었느냐는 얘기야. 문건을. 이번 기회에 그 허위 사실을 왜 썼는지 (조사해야) 내용에 대해서는 조작이라고 나왔잖아. 허위사실. 그 허위사실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에 그냥 덮어줬죠? 왜 덮어줬다고 생각해? 내가 힘이 있으면 덮어줬겠어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봐. 지금에서야 내가 하는 얘기야. 그러면 나는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이게 핵심이에요. 한 1년 동안을 힘들게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아. 사람들한테 알려지고 싶지도 않고 이제 나도 지쳤어. (따님하고 손주가 있는데 연락은 하십니까?) 연락이 되겠어요? (연락이 안 되십니까?) 당연히 안 되지.]

[앵커]
정윤회 문건 파동의 당사자, 정윤회 씨. 그동안 나도 힘들었다. 그리고 억울하다. 그리고 정윤회 문건은 모두 조작됐다. 이렇게 YTN 취재진을 만나서 주장을 했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정윤회 문건 파동이 몇 해 전에 있던 일이라서 간략하게 다시 좀 설명을 해 주시고요. 정윤회 씨가 지금 주장하는 건 어떤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정윤회 감찰 문건이 뭐냐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안에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공직비리 관련한 부분 관련해서 늘 조사를 합니다, 정보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정윤회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과거에 도운 인물 아닙니까? 이 사람이 실제로 비선실세로서 이른바 십상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해서 청와대의 십상시들. 주로 행정관들, 비서관들로 있는 청와대 요직에 있는 사람들과 수시로 강남 일대 식당에서 만나서 정국 운영 전반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심지어 김기춘 전 실장을 하차시킬 건지 말 건지 이런 문제조차도 논의를 했다. 그런 정도로 정윤회 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그 보고서를 만들어서 김기춘 실장을 통해서 원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려고 했는데 김기춘 전 실장이 그 내용을 보고 본인에 관한 내용도 있고 하니 그냥 덮어버렸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 그러면서 그 문건을 만든 박관천 경정을 사실은 경찰 쪽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청에 있던 후배들이 그 문건을 보고 내용이 재미있다, 이래서 기자들하고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게 유출이 된 이런 내용입니다. 전체적인 과정도 그렇고.

그래서 처음에는 정윤회 감찰 문건의 내용. 그래서 정윤회 씨가 국정을 개입하고 있고, 십상시가 있고 이런 것이 사실은 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는데 이거를 청와대 쪽에서 어떻게 수사 방향을 바꾸냐면 이거는 핵심이 청와대의 문건이 밖으로 유출된 게 이게 더 문제다라는 쪽으로 수사 방향을 돌려서 문건 유출의 책임을 지워서 그당시에 조응천 공직비서관. 지금 현재 민주당 의원이죠. 그리고 박관천 전 경정을 수사를 하고 처벌을 하고 그 과정에서 그걸 유출한 최경락 전 경위 같은 경우에는 자살을 하고 이런 일로 연결이 됐던 그런 사건입니다.

[앵커]
그래서 정윤회 씨가 저희 YTN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그거입니다. 문건 내용 자체가 조작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유출 부분에만 너무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 부분이 상당히 억울하다, 이런 걸 피력했는데요.

[인터뷰]
유출에는 본인이 개입한 바가 없다고 증언하지 않습니까? 사실상 거기에는 정윤회 씨가 개입하지 않았겠죠. 다만 정윤회 씨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문건의 작성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게 허위로 작성된 부분들이 있다라면 문건의 최초 작성자라고 할 수 있는 박관천 경정의 해명해야 할 차례라고 정윤회 씨가 주장하고 있고요.

지금 이와 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조국 민정수석이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문제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 경찰에 재수사를 하라고 지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크게 문건의 작성과 유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가장 지금 조국 수석이 바라보는 측면 중의 하나는 문건의 유출의 측면에서 이게 박관천 경정에서 한일 전 경위 그리고 이게 최경락 전 경위로 이어지는 과정이 사실 마지막에 최경락 전 경위가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됐는데 이러한 과정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은 없었는지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모종의 개입이 없었는지를 결국 경찰 입장에서 재조사를 하고 수사를 하게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정윤회 씨도 다시 한 번 수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는 거겠죠.

그러니까 정윤회 씨 같은 경우는 본인을 불러다가 조사를 하면 얼마든지 응하겠는데 다만 본인 같은 경우에는 문건 작성에 나왔던 것처럼 비선실세는 내가 아니고 얼마 전 재판에서 정호성 씨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은 여기에 대한 비선실세는 최순실 씨를 얘기하는 거다라고 얘기를 했던 만큼 여기에 대한 전반적인 문건 작성과 유출의 경위가 조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각도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정윤회 씨가 이렇게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것 자체도 좀 의도를 분석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서 이른바 선 긋기가 아니냐. 자신은 관계없다, 빠진다. 이런 느낌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혹시 화가 본인에게 미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문건 내용이 만약에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최순실 씨도 국정농단을 했지만 정윤회 씨도 국정농단을 하게 된 게 되잖아요. 그리고 이 문건 나오는 시점 그 이후에도 그러면 정윤회 씨가 실제로 관계를 했는지 안 했는지 이 부분도 확인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본인은 관계 없다라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사실은 이번에 조국 민정수석이 이야기했고 또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관심을 갖는 사안은 정윤회 씨를 처벌하는 데 초점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문건 유출 사건이 원래 사건의 본질과는 달리 유출에 초점이 맞춰져서 사건이 뒤집어지면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그당시 비서관 자격으로 여기 개입을 하고 또 검찰 주요 인사들이 개입을 하고. 검찰 고위직들, 간부들이 다 개입을 하고 이랬던 그 상황에 대해서 다시 조사를 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앵커]
화살이 우병우 전 수석을 향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과 이번에 그만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 그래서 그걸 통해서 결국은 검찰 개혁을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재수사가 이루어진다면 이 사안의 진실이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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