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국민 담화에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

3차 대국민 담화에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

2016.12.02.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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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앵커]
3차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여전히 4%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다만 부정적 평가는 91%로, 지난주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소 완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져 3%를 기록한 반면, 전통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7%포인트나 올라 10%를 회복했습니다.

국민의당에 밀려 3위를 기록했던 새누리당도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15%를 기록하면서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는데요.

과연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는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좀 더 깊이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류주현 앵커가 말씀을 여러분께 드렸습니다마는 전체적인... 그런데 저는 솔직히 저는 4%나 5%나 9%나 10%나 거기가 거기라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어쨌든 유지가 됐다는 건 3차 담화의 약발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황당한 것이죠. 정치권은 거기에 흔들리는데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거든요. 중요한 건 그거라고 봐요. 박근혜 대통령이 다른 걸 다 떠나서 본인은 아무 책임이 없고 정말 국가를 위해서 일했다고 하는 그 말이 국민들한테는 계속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인 것이죠.

국민들은 지금 검찰에서 조사한 내용, 공소장의 내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를 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알고 있는데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한 번도 책임 있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본인은 끝까지 아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계시거든요.

그것이 사실은 거짓말로 인식되는 것이고 아무리 여러 번, 여러 차례에 걸쳐서 대국민담화를 하더라도 인정하지 않는 이상은 국민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지금 본인이,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만약 기자회견에 나와서 변명처럼 들리는 말을 계속 반복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더 원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요. 촛불의 민심은 더 강하게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어쨌든 확실한 것은 뭐냐하면 대구지역에서 7%가 올랐다는 것은 제가 볼 때에는 그건 좀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대구에서 7%가 올랐고 새누리당 지지율도 2% 반등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았습니까?

오차 범위 내에 있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번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거취 문제를 국회에 던지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진정성이 없고 사과와 반성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치적 꼼수라는 비난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소위 말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는 TK 같은 데는 조금 짠한, 그런 충격파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TK에서도 올라가고 새누리당 지지율도 약간 반등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러나 전체적으로 본다고 하면 3차 담화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마 지금 TK 민심이 조금 흔들린다는 측면도 분명히 봤기 때문에 지금 화면에 나옵니다마는 어제 서문시장을 전격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화재가 다 진압되지도 않았고 화재의 원인에 대한 조사도 다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서문시장으로 바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무튼 자신의 거취를 내던지는 이런 모습,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선걸음으로 달려가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이 부분을 조금 동력을 받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오히려 더 큰 국민적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 착각하고 계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서 회심의 한수를 내놓은 것이 3차 대국민담화 아닙니까? 어떤 사람은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야당에서는 꼼수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전략적인 모호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패를 던져놓고 그냥 이 패를 가지고 게임을 하자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국회에다 고차방정식을 던져놓고 이 고차방정식 풀어오면 내가 내려올게 이렇게 말하는 거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래서 3차 대국민담화 이후에도 지지율은 요지부동입니다. 올라가지 않는 거죠.

그래서 민심을 잠재우기보다는 오히려 불지르는 듯한 이런 대국민담화, 또 거기에 우왕좌왕하는 정치권이 합쳐지면서 촛불민심이 더 타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지금 압력솥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지 않습니까. 어디론가는 폭발을 해야 되는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으로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게 이런 모든 것이 시작된 게 어디인가 생각해 보면 이대에서 학생들이 집회, 시위하면서죠. 그래서 이런 표현을 쓰더라고요. 고구마줄기 캐려다가 무령왕릉을 발견했다는 거예요.

[앵커]
그런데 강 교수님이 신의 한 수라고 하셨죠. 이대 말씀하셔서 생각이 났는데 요새는 금수저가 아니라 신의 수저가 있대요. 바로 정유라가 신의 수저라고 하는데. 그런데 어쨌든 지금 지지율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4%든, 5%든 더 이상 내려가지는 않을 겁니다, 오차범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사실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이나 잘 좀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게 촛불이 몇 개 켜졌다, 이것과 실제로 지금 지지율 한번 비교해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다음 주제 넘어가보죠.

[앵커]
박영수 특검이 검찰 수사에 구애받지 않고 원점부터 다시 수사하겠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데 마침 이 자리에 박영수 특검과 안면이 있고 잘 아시는 분이 한 분이 있습니다. 양지열 변호사께서 잘 아시죠?

[인터뷰]
잘 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한 2년 정도 변호사협회에서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라는 것을 운영을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 박영수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으셨고 저는 그 밑에서 보좌역할을 했었는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 저는 새롭게 들리지가 않아요. 협회 이런 데서 하는 특위 같은 것은 아주 힘든 데는 아니고 다시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힘들게 일하지는 않거든요.

저분이 위원장을 맡으시고 서류가 올라간 다음에 한 번도 그냥 통과된 적이 없어요. 항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라. 그러니까 뭘 올리면 정말 꼼꼼하게 보십니다.

정말 꼼꼼하게 보시고 그냥 꼬투리를 잡기 위한 꼬투리가 아니라 생각 못했던 부분들, 우리가 기획해서 작성하고 문건들을 올리면 다 본 다음에 이거이거 해서 빨간줄 쳐서 다시 내려보내시거든요. 그냥 그 말씀하시는 게 딱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저걸 언론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을 하죠. 혹시 검찰조사 잘못했다는 얘기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너무 수사범위를 넓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저는 하시던 말씀을 하셨구나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이분이 굉장히 꼼꼼하시고.

[인터뷰]
굉장히 꼼꼼하시고 윤석열 팀장은 반대로 다이너마이트 같은 분이세요.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를 시키고 옥석을 가리는 걸 특검이 하시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얘기를 했어요. 직권남용 대신에 뇌물수수 입증에 주력하겠다, 대통령 대면조사 안 되면 강제수사도 검토하겠다, 정윤회 문건, 최태민 유사종교 문제, 세월호 7시간. 저도 이렇게 다 해서 의혹이 다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게 처음에 지나치게 기대를 높여 놓으면 나중에 이게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나서도 이러면 또 국민들의 성에 안 찰 수도 있는 결과가 나오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기대치가 높으면 열심히 해도 그 기대치에 못 미치면 국민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물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시는 것은 좋은 것 같은데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치를 말씀하시는 것은 자기가 하는 것에 비해서 국민들의 실망이 커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조용히 하시면서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나씩 하나씩 밝혀나가면 보여주면 그게 국민들한테 더 큰 박수를 받잖아요. 지금 검찰 보세요.

비난 받다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서 여러가지 사실들을 밝혀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 박수를 보내고 검찰총장도 자기의 면이 서고 이러는 것 아닙니까?

너무 처음 부터 기대치를 높여 놓으면 그것 자체가 본인한테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본인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검찰이 밝혀내지 못했던 부분들, 그리고 대면조사나 이런 부분들을 해나가시고, 세월호 7시간 사건 같은 것도 찾아내시면 얘기 안 하고 밝혀내면 더 큰 박수를 받을 텐데 너무 이렇게 큰 기대치를 만드는 것이 도리어 본인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는 있네요.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국민들이 검찰을 여러 가지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마는 이번 같은 경우에는 검찰 수사, 제가 볼 때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박영수 특별검사 입장에서 볼 때는 약간 당혹스러울 수 있어요. 실검에 본인 이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이름이 올라가요. 윤석열 검사인데요.

이 윤석열 검사, 여러분, 얼굴 보시면 다 기억나실 겁니다. 이분이 국정원 댓글사건 그분이죠?

[인터뷰]
국정원 댓글사건을 성역 없이 파헤치다가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충돌이 나는 바람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죠. 그와 관련해서 국정감사장에 나와서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 그리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 때문에 수사를 멈출 수밖에 없다고 폭로 아닌 폭로를 해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바로 그 때문에 좌천성 인사를 당해서 지금 3년째 고등검찰청을 전전하고 계셨죠.

[앵커]
그런데 이 윤석열 검사한테 사람들이 그동안 상당히 지금 말씀하셨듯이 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그렇기 때문에 보복수사의 우려가 없지 않나, 이런 우려를 한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대한 본인의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인터뷰 : (특검 합류, 고민한 이유는요?) 정권에 대한 수사를 자꾸 반복하는 게 개인적으로 뭐 그렇게 좋겠어요? (일부에서는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앵커]
맞습니다. 그건 깡패지 검사가 아니죠. 그런데 저는 윤석열 검사라는 분이 굉장히 직업정신이 투철하다고 보는 것이 이분이 나이로 보나 연배로 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평검사로 있으실 분이 아니죠.

그런데 물론 이분이 예전에, 예전 정권에, 한참 전에 변호사 잠깐 했다가 다시 검사로 들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지금 변호사 개업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한직 하면서도 검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아까 윤석열 검사가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방송 오기 전에 제가 윤석열 검사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연관검색어로 뜨는 게 윤석열 어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뭔가 싶어서 들어가 봤어요. 그랬더니 이런 게 있더라고요. 검사는 진실을 밝힐 뿐이다. 또 어떤 말이 있는가 하면 검토할 필요 없다, 그냥 수사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했고. 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이런 어록들이 쫙 있더라고요.

보복을 하면 깡패지 검사냐. 저는 그게 많이 와 닿았어요. 검토할 필요 없다. 그냥 수사하면 된다.

[인터뷰]
사실 2014년도입니까? 국정감사장에서 항명성 폭로를 하는 바람에 그때 당시 새누리당이 윤석열 검사가 정치검사라고 상당히 공격을 했죠. 2003년도에 검찰로 복직을 할 때 그때 당시 노무현 정권이 다시 특채를 해 준 거라고 했는데 알고 보면 김대중 정권 말기에 신청을 해서 결정이 난 사안이었거든요.

사실 노무현 정권 때도 특수부, 중수부에 있으면 그때 강금원 회장, 안희정 지사,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을 대선자금 수사하면서 구속영장을 올린 사람이 이분입니다. 그리고 2012년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딸 정연 씨도 수사를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윤석열 검사는 오로지 자신은 우리 사회의 정의 실현 그리고 진실을 추구한다는 부분에 상당히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저는 윤석열 검사를 왜 박영수 특검이 데리고 왔느냐, 여러 가지 수사를 잘하는 측면도 있지만 저는 또 하나의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뭐냐하면 지금 박영수 특검이 창이라고 하면 방패가 최재경 민정수석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박영수 특검의 입장에서는 최재경 수석과 맞닥뜨리기가 애매한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같은 중수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이 윤석열이고 윤석열 검사가 어떻게 보면 최재경 수석한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만약에 상당히 디펜스를 한다, 방어를 한다, 이렇게 되면 아마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요?

최재경 선배, 당신 검사할 때 꿈이 뭡니까? 거악척결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 박근혜 대통령 둘러싸고 씬이 거대한 의혹은 당신이 척결하려고 했던 거악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윤석열 검사가 치고들어갈 수 있다고 하면 지금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표를 냈다 보류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마 박영수 특검의 입장은 윤석열 검사의 카드를 뺀 이유는 결국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면 최재경 민정수석을 보고 끝까지 사의의 의지를 관철시키라는 그런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재경 수석이 밑 아닌가요?

[인터뷰]
최재경 수석이 선배입니다.

[인터뷰]
검찰이 가끔 비난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엘리트주의라는 게 아닙니까? 이게 안 좋은 쪽으로 가면 정말 엘리트주의로 밑으로 깔보는 쪽, 좋은 쪽으로 가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말 법, 원칙대로 가는 그런 검사들이 나오거든요. 박영수 특검이 그런 길을 가주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앵커]
그렇게 해야죠. 어쨌든 지금 채동욱 특검보 얘기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하니까요. 사실 검찰총장하셨던 분이 특검보를 하는 건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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